28일 MBC <뉴스데스크>가 보도한 아이티 지진 구조 리포트가 뜨거운 논란에 휩싸였다(뉴스 바로가기).

<뉴스데스크>는 우리나라 119구조대원들은 5, 6일 동안 샤워 한 번 하고, 맨바닥이나 다름 없는 텐트 안에서 잠을 자는데 도미니카 대사관 직원들은 에어컨이 나오는 숙소에서 매트리스 위에서 자고, 구호물품들을 쌓아놓고 있다고 보도했다. 

119구조대원과 대사관 직원... 극과극 아이티

<뉴스데스크>는 "30도를 넘나드는 폭염 속에서 우리 119 구조대원들이 쉴 새 없이 실종자를 찾고 있다"며 "먼지 가득한 건물 잔해를 헤집고 다니다 보면, 금세 온 몸이 땀에 젖고 숨이 턱 밑까지 차올라 파김치가 됩니다. 119 구조대원들이 머물고 있는 숙소입니다.하루 종일 땀을 흘렸는데도 씻을 물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대엿새 만에 샤워 한 번 한 게 그나마 다행입니다"고 보도했다.

<뉴스데스크>는 대사관 직원들이 자는 숙소에서 에어컨 때문에 기자가 "'좀 춥네요, 여기는'이라고 하자 "대사관 직원은 "그러니까 원래는 여기가 덥잖아요. 열대 지방이고 한데..." 라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그리고 맥주를 쌓아둔 것을 촬영하자 대사관 직원은 "맥주는... 아니, 좀 찍지 마시고..."라고 했다.

"개인문제해결 할 수 있는 사람만..." 강성주 대사 발언 논란

사람들이 더 분노한 것은 강성주 대사(주 도미니카) 말이었다. 강 대사는 "스스로 여기에서 식사 문제라든지 자기 모든 개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분들만 와줬으면 좋겠다는..."고 말한 것. 

<뉴스데스크>에는 강성주 도미니카 대사에 대한 비판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dwyh'는 "이런 모습 볼 때마다 우리나랑 경찰관과 119구조대원들은 참 불쌍하다고 느껴진다"며 "똑같은 공무원인데 어느 공무원은 돈도 많이 맏고 편안하게 일하지만 다른 공무원은 정말로 국민을 위해 힘들게 일하는데도 돈도 안주고 GDP 2만달러가 넘으면 무엇하냐"고 비판했다.

'ssddffk'는 "멀리 타국까지 고생하시는 대원들을 저렇게 고생시키고 지원자인 외교관은 어이없는 소리만 하고 화가 난다"고 비판한 후 "다른 나라는 엄청 지원해 주던데. 슬프네요 기운내세요 우리 119구조대원들"이라고 119 구조대원들을 위로했다.

포털 다음 누리꾼 '마른양말'은 "분해서 눈물이 나올 지경이다"며 "구경하러 간 사람들도 아니고 국가를 대신해서 간 구조대원들에게 변변한 잠자리 하나 제대로 못해주는 나라에서 무슨 국격을 논한단 말인가"라며 외교 당국을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다음 <아고라>에서 <주도미니카 '한국'대사 개념은 어디로?>라는 서명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서명운동을 청원한 아고리언 '해밀'은 "뉴스 보고 한숨만 났습니다. 난 대한민국 국민인게 이렇게 부끄러울 수가 없었습니다"며 "대국민 사과하십시오. 그리고 책임지고 물러나십시오"라고 분노했다. 29일 오후 2시 현재 2900명이 넘는 아고리언들이 서명운동에 참여했다.

서명운동에 참여한 'LEE'는 "개인적인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분만 오라구요? 자급자족도 아니고... 119구조대 여러분들 충분히 고생하시는데 잠자리나 위생시설은 제대로 되어야 되는매트리스는 쌓아놓고 나중에 팔겁니까? 막말로 119구조대 철수하면 당신들이 구조활동할 겁니까? 누가 많은 지원을 바랍니까? 잠을 자는데 공사장 바닥이 왠 말입니까?화장실 위생도 말을 하지 않아도 알 것 같군요. 대사라는 분께서 그런 막말을합니까? 대사라는 국가를 대표하는 지위에 있으면서 적어도 말 할때 생각을 좀 하시길 바랍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외교통상부 누리집 게시판에도 많은 사람들이 강성주 대사관 발언과 열악한 119구조대원들 환경에 대해 "누구를 위해 일하고 계십니까?", "대한민국이 부끄럽습니다", "도미니카 대사관 즉시 직위해제 조치해주세요"라는 비판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한편 외교부는 29일 오후 해명자료를 내 "스스로 모든 개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분들만 와줬으면 좋겠다"는 강성주 대사의 발언은 구호활동을 위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취지에서 나온 것으로서 본인의 의도가 반영되지 않은 보도라며 오해가 빚어진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매트리스 역시 119 구호대 2진을 위해 공관 임시사무소가 구입한 것이며, 맥주는 강 대사가 구호대원 격려를 위해 가졌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