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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이번 주 중으로 세종시 수정안을 입법 예고하겠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박근혜 전 대표의 '입'으로 통하는 한나라당 이정현(51·비례대표) 의원이 수정 반대 입장을 재확인 하고 나섰다.

 

 이정현 한나라당 의원이 9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세종시 수정 반대 입장을 밝힌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한 친이계의 비판을 겨냥해, "지금 국무위원 중에 얼굴에 칼 맞아가면서 정권 교체하는 데 발벗고 나선 사람있나? 어디서 잘 먹고 잘 살고 편하게 지내다가 정권 만들어놓으니 여기 와 가지고 누가 누구에게 이럴 수 있나? 너무 몰염치 아닌가?"라며 정운찬 총리와 이명박 정부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이 의원은 24일 "신뢰는 전염되고 퍼져간다"는 개인 성명을 통해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 성명에서 박 전 대표가 사석에서 즐겨 인용한다는 '증자의 돼지'라는 고사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증자의 돼지'는 증자의 아내가 시장에 따라오려는 아이를 떼 놓기 위해 "다녀와서 돼지를 잡아 고기를 해 주겠다"고 약속한 뒤 집에 돌아와 보니 증자가 돼지를 잡고 있었다는 이야기다. 증자의 아내가 "왜 돼지를 잡느냐"고 만류하자, 증자는 "아이에게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다,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아이가 뭘 배우겠느냐"며 기어코 돼지를 잡아 삶았다는 고사다. 춘추시대 유학서인 <한비자> 제32편에 소개 돼 있다.

 

이 의원에 따르면, 박 전 대표는 신뢰의 중요성을 강조할 때마다 '증자의 돼지'를 예로 든다고 한다. 최근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가 인용한 '미생지신(미생이라는 사람이 다리 밑에서 애인을 기다리다가 홍수로 물에 빠져 죽었다는 고사)'의 반박인 셈이다.

 

이 의원은 박 전 대표가 이 이야기를 인용할 때마다 "신뢰는 전염되고 퍼진다, 신뢰가 쌓이면 사회 전체가 신뢰 사회가 되고 그래야 선진국이 된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한다.

 

그는 이날 성명에서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가 세종시를 백지화한다면 국민적 신뢰 손실 비용은 천문학적이고 회복 불가능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지금 정 총리가 입법 예고 운운하는데 참으로 걱정"이라며 "극심한 국론 분열과 정치권의 끝없는 소용돌이를 어떻게 감당하려고 하느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친박 진영이 조기 전당대회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에 대해서도 단호히 선을 그었다. 이 의원은 "(조기전대론은) 근거없는 소설 같은 이야기"라며 "박 전 대표와 논의한 적도 없고, 언급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나라당 안팎에서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당대회를 통해 당을 쇄신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도 사실이다. 이 의원이 개인 성명에서 이를 적극 반박한 것은 '친박 진영'이 조기전대론의 배후로 지목될 경우, 자칫 당 분란의 책임을 면치 못하기 때문이다.

 

'친이 직계'인 장광근 사무총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세종시 등 첨예한 문제를 코앞에 두고 조기전대론이 당의 결속과 단합에 도움이 되겠느냐"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 "지금 조기 전대를 치르게 되면 '세종시 원안 지지론' 대 '세종시 수정 지지론'의 왜곡된 전당대회로 변질될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내 개혁파인 '민본21'이 내달부터 본격적으로 조기 전대를 주장하고 나설 것으로 보여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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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오마이뉴스 입사 후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편집부를 거쳐 정치팀장, 사회 2팀장으로 일했다. 지난 2006년 군 의료체계 문제점을 고발한 고 노충국 병장 사망 사건 연속 보도로 언론인권재단이 주는 언론인권상 본상, 인터넷기자협회 올해의 보도 대상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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