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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정비사업은 일자리 창출이 아니라 주민들의 일자리를 빼앗고 있다."

최근 4대강정비사업 낙동강 구역 공사 현장을 답사한 '국민소송인단' 측은 4대강사업으로 내수면어업을 할 수 없게 되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민소송인단에 참여하고 있는 마산창원진해환경연합은 12일 낸 자료를 통해, 달성보 공사 현장에서 만난 민물고기 도소매업자의 사례를 소개했다.

이정일 변호사, 김상희 국회의원실의 류휘종 보좌관, 이준경 생명그물 정책실장, 공정옥 대구환경연합 사무처장, 임희자 마창진환경연합 사무국장은 지난 10~11일 사이 4대강사업 낙동강 구간 공사현장을 답사했다.

4대강 정비사업 낙동강 구간 달성보 공사 현장.
 4대강 정비사업 낙동강 구간 달성보 공사 현장.
ⓒ 임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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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소송인단은 달성보 공사현장에서 민물고기 도소매업자 이제창(46·진우호수산)씨를 만나 4대강사업 공사가 시작된 뒤 물고기가 잡히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다. 이제창씨는 경북 달성군으로부터 내수면어업 허가를 받아 15년째 물고기를 잡아오고 있다.

임희자 사무국장은 "이제창씨는 매월 600만원의 매출을 통계청에 신고하고 있었다"면서 "그런데 지난해 12월에는 매출 신고를 하지 못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달성보 공사가 시작되면서 달성보 직후 하류에 위치하고 있는 내수면 어업허가구역(약 2km, 달성보에서 박석진교 사이구간)의 강바닥이 뻘에 뒤덮이면서 고기가 전혀 잡히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

이제창씨는 12일 저녁 <오마이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이전에는 붕어, 장어, 메기, 쏘가리가 많이 잡혔는데, 지금은 전혀 잡지를 못하고 있다"면서 "4대강사업 보공사가 시작된 뒤부터 흙탕물이 고이고 뻘층이 시커멓다 보니 산소요구량이 부족해 고기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전에 강 바닥은 모래였는데 4대강사업이 시작된 뒤부터 50~60cm 정도 뻘층이 생겨났다"면서 "그렇다 보니 물고기가 사라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북 달성군으로부터 6명, 고령군으로부터 13명이 이제창씨와 같이 자치단체로부터 내수면어업 허가를 받아 물고기를 잡아 왔다.

'4대강사업 국민소송인단'은 지난 10~11일 사이 낙동강 공사 현장 답사를 벌였다. 사진은 달성보 공사 현장 주변에서 어업인 이제창씨를 만나 이야기를 듣고 있는 모습.
 '4대강사업 국민소송인단'은 지난 10~11일 사이 낙동강 공사 현장 답사를 벌였다. 사진은 달성보 공사 현장 주변에서 어업인 이제창씨를 만나 이야기를 듣고 있는 모습.
ⓒ 임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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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희자 사무국장은 "대구 경북 달성·고령·왜관·상주지역 낙동강에서 어업을 하고 있는 주민은 20여명 정도 되며, 경력은 7~8년 이상 된다. 그런데 달성보 공사가 진행되면서 고기가 잡히지 않기 시작하였고 낙동강 모든 구간에 준설이 이루어지면 더 이상 고기잡이는 어렵게 될 것"이라며 "4대강사업이 국민의 일자리를 제공해주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일자리를 빼앗고 있는 현장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제창씨는 <오마이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생계가 위태롭다. 정부로부터 4대강사업과 관련해 어업 활동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통지를 전혀 받지 못했다. 자치단체에 호소해도 적극적이지 않다"면서 "상주, 의성지역 어민들과 연락하고 있는데, 조만간 정부를 상대로 대책 마련을 촉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태그:#4대강정비사업, #달성보, #낙동강, #내수면어업, #국민소송인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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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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