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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시 30분까지의 영업과 주 1회, 유럽의 백화점처럼 일요일도 아니라 월요일에 쉬게 해달라는 것입니다. 보통 사람들처럼 일하고 싶습니다."

 

크리스마스를 하루 남겨두고 고객 맞이에 한창인 서울 충무로 1가의 신세계백화점 본점 맞은편 광장에서는 민주노총 서비스연맹의 '영업시간 제한 및 주휴점제 쟁취'를 위한 결의대회가 열렸다. 80명으로 예상했던 인원은 크리스마스로 바쁜 유통업계 때문에 약 20명이 참석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강규혁 위원장은 "신세계 백화점은 윤리경영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그들이 말하는 윤리경영은 수천여개의 협력 업체들과 관계입니다. 하지만 유통업체 내부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우선 아닙니까? 이것이 실질 '윤리'경영 아닙니까?"라고 운을 뗐다.

 

신세계 백화점은 2010년 1월 1일에 영업할 계획을 밝혔다. 관례적으로 연초는 백화점과 대형마트들의 휴업이다. 하지만 이를 깬 신세계 백화점에 민주노총 서비스연맹은 1월 1일에 영업을 한다면 '전투'를 하겠다며 경고했고 신세계 백화점은 23일 아침, 장고하기로 밝혔다.

 

치열한 매출경쟁 중인 일명 메이저 3사 백화점(신세계, 현대, 롯데)이 서로 눈치만 보고 있는 상태에서 신세계 백화점의 이러한 계획은 다른 타 백화점 그리고 관련 대형마트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쉰세계' 백화점이라는 뼈있는 농담을 던진 롯데미도파 최병희 노조위원장은 "우리가 걱정하는 것은 이와 같은 전례가 있기 때문이에요. 올해 10월 추석 이틀 휴업을 하기로 해놓고 신세계 백화점이 그 계획을 이틀에서 추석 당일(10월 3일)만 쉬기로 바꿔버렸습니다. 이에 연쇄적으로 현대백화점과 롯데백화점은 신세계 백화점 대응 지점들도 신세계백화점의 계획을 따랐습니다"라며 신세계 백화점의 이번 조치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백화점들이 한 달에 2번 쉬던 것이 한 번에서 2009년 현재에는 월중무휴로 영업을 하고 있다. 또한 영업시간도 늘려가 현재 몇 대형마트는 24시간 영업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병희 노조위원장은 이것이 유통질서를 망치는 길이라고 말했다.

 

올해 초 전국 백화점과 할인점 판매계산직 직원들을 위한 의자 놓기 캠페인이 실행된 지 1년이 지났다. 하지만 박종호 조직부장은 판매계산직 직원뿐만 아니라 매장 직원들에게 까지 의자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많은 여성 직원들이 이 때문에 하지정맥류나 방광염 등 관련 여성 질환을 호소하기 때문이다. 또한 연초에 시행되어 현재 전국 71곳 백화점과 449곳 할인점의 의자가 마련됐다. 하지만 '눈치 보여서' 혹은 '못 앉게 한다'라는 이유로 못 앉는다는 항의전화가 많이 온다고 말했다.

 

박종호 조직부장은 문제가 단 시간 안에 해결되지 않을 것을 알지만 이미 국회에서 8건의 입법안이 발의된 상태라며 이것이 지방선거 전까지 원안 그대로 통과되기 바랐다. 결의대회와 함께 약 2시간 동안 시민들의 지지를 얻기위한 설문조사와 서명운동이 함께 진행됐다.


태그:#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신세계백화점 , #결의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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