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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누리마루에 정박한 '누리마루'호
 해운대 누리마루에 정박한 '누리마루'호
ⓒ 진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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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앞바다에 해적선이 떴다.

22일, '누리마루'라는 범선이 첫 항해를 시작한 것이다. 길고 긴 기다림 끝에 첫 항해의 돛을 올린 범선 '누리마루'호에 올랐다. 누리마루호는 300t급에 승선인원만 380명에 이르는 중형 크루즈로 비록 연료를 사용하긴 하지만 외관은 돛단배다.

부산 앞바다에 때 아닌 범선이 등장하자 시민들은 신기한 듯 카메라나 휴대폰으로 기념촬영을 했다. 

범선에는 후크선장과 해적졸개들도 함께 타고 있다. 멀리 누리마루가 보인다.
 범선에는 후크선장과 해적졸개들도 함께 타고 있다. 멀리 누리마루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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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안대교를 바라보는 해적의 눈빛이 날카롭다.
 광안대교를 바라보는 해적의 눈빛이 날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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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배는 선사인 일신하이텍㈜이 부산지방해양항만청으로부터 여객선 운항허가를 받았는데, 약 1년의 기다림 끝에 떨어진 허가라 그 기쁨이 더했을 것 같다. 유람선이 아닌 여객선으로 허가를 받은 이유는 현재 국토해양부 장관 고시에 '유람선은 현재 부산의 북항과 남항에 운항할 수 없다'고 명시돼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배는 3개월간의 시범운항을 거친 뒤 본격적인 홍보와 승객유치에 들어간다. 물론 시범운항기간에도 예매를 통해 승선할 수 있는데 하루 세 차례만 가능하다. 코스는 연안부두에서 출발해 오륙도와 광안대교, 해운대 누리마루를 돌아오는 A코스와 태종대와 다대포를 운항하는 B코스로 나뉘고 소요시간은 약 3시간 가량 걸린다. 운항하는 동안 선내 식사와 편의점이용 등이 제공되며, 단체 예약의 경우는 자체 행사를 마련할 수도 있다고 한다.

'누리마루'라는 이름은 지난 2007년 APEC 정상회담이 열렸던 부산의 대표적인 명소 '누리마루'를 본 딴 것이고,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유럽풍 범선의 모양을 하고 있어서 부산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 명소를 바다에서 한 눈에 볼 수 있는 기회

멀리 오른쪽 오륙도와 왼편의 아파트단지 사이로 빠져나오고 있다.
 멀리 오른쪽 오륙도와 왼편의 아파트단지 사이로 빠져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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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정박을 위해 다가가자 시민들이 관심을 보인다.
 배가 정박을 위해 다가가자 시민들이 관심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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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부산의 해양관광은 태종대를 오가는 유람선 외에는 딱히 내놓을 만한 것이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물론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의 해양관광도 이와 다를 게 없지만 '항도부산'이라는 명성에 어울리지 않게 '바다 관광상품'이 드문 현실은 안타까웠다.

특히 부산은 다대포, 송도, 광안리, 해운대, 송정, 기장 등 유명 해수욕장들이 곳곳에 자리를 잡고 있을 뿐 아니라, 태종대, 이기대, 광안대교, 누리마루, 오륙도 등 해안 절경을 구경 할 수 있는 그야말로 바다와 함께 살아야 하는 도시이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요트'의 대중화를 위해 국내생산을 확대하고는 있지만 수억 대에 달하는 가격과 수 백만원에 이르는 임대료는 서민들의 정서와는 동떨어져 있고, 이것마저도 여름철이 아니면 보기가 어렵다.

휴식공간이 각 층마다 마련돼 편의를 제공한다.
 휴식공간이 각 층마다 마련돼 편의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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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때 나온 서비스 도시락.
 식사 때 나온 서비스 도시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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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워서 편안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온돌방도 있다.
 누워서 편안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온돌방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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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해상 동서대학교 관광학부 교수는 "부산의 해양관광개발이야말로 최선의 숙원과제"라고 지적한 바 있다.

아름다운 바다의 도시 부산, 세계적인 미항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부산의 해안절경과 야경은 부산 시민들만 보기에는 아쉽다. 이번 '누리마루'호를 시작으로 보다 많은 선사들과 부산시가 해양관광에 투자를 해 주기를 시민의 한 사람으로 기대해 본다.


태그:#누리마루호, #오륙도, #해운대, #누리마루, #태종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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