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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남호에서는 최신식 준설 기계로 준설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준설 현장의 수질은 과연 어떨까요?
 부남호에서는 최신식 준설 기계로 준설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준설 현장의 수질은 과연 어떨까요?
ⓒ 최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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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전문가들은 '4대강 사업' 준설이 시작되면 수질오염과 그에 따른 식수 대란이 올 것이라 걱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환경부는 '4대강 사업의 준설 공사는 흡입식 준설이기에 식수 오염은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고 장담하고 있습니다.

과연 무엇이 진실일까요? 환경오염은 이론보다 현장을 직접 살펴보는 것이 최고의 정답입니다. 4대강 준설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최신식 흡입식 수중 준설기계로 준설을 하는 현장을 직접 찾아가 보았습니다.

이곳은 태안 기업도시 건설과 부남호의 수질 개선을 위해 지난해부터 부남호를 준설하고 있는 현장입니다. 부남호에 다가서자 썩은 물의 악취가 코를 찌릅니다. 준설이 진행되는 부남호 호수를 한 바퀴 돌아보았습니다. 지난 1년 동안 이곳에선 태양열을 이용한 수질 개선 장비 사용은 물론 다양한 수질 개선 사업과 흡입식 준설이 이뤄졌습니다.

그러나 부남호 호숫가는 추운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방수용 페인트를 풀어놓은 듯 곳곳에 진초록 녹조가 있었습니다. 문제는 진초록 녹조뿐만 아니었습니다. 호숫가는 이미 마치 눈이 쌓인 듯 하얀 포말에 점령당해 있었습니다.

추운 한겨울에도 쑥쑥 자라는 녹색 성장~. 아무나 할 수 있는 기술이 아닙니다. 세계 1위의 기술만이 가능한 것입니다. 부남호에 누군가 방수 페인트를 풀어놓은듯 아주 진한 녹조와 하얀 염분이 조화를 이룹니다.
 추운 한겨울에도 쑥쑥 자라는 녹색 성장~. 아무나 할 수 있는 기술이 아닙니다. 세계 1위의 기술만이 가능한 것입니다. 부남호에 누군가 방수 페인트를 풀어놓은듯 아주 진한 녹조와 하얀 염분이 조화를 이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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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가루처럼 하얗게 쌓인 것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저것이 바로 4대강 준설이 얼마나 위험한지 진실을 풀어줄 열쇠입니다. 호숫가에 쌓이는 하얀 포말은 염분입니다. 호숫가로 밀려와 하얗게 말라붙은 현장은 이 하얀 포말이 염분임을 증명합니다.

빨간색 표시가 수질개선시범사업 지역입니다. 이렇게 부남호는 다양한 수질 개선 사업과 준설이 이뤄지고 있지만 부남호의 호숫가는 하얀 염분 포말로 가득하였습니다.
 빨간색 표시가 수질개선시범사업 지역입니다. 이렇게 부남호는 다양한 수질 개선 사업과 준설이 이뤄지고 있지만 부남호의 호숫가는 하얀 염분 포말로 가득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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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분이 말라붙어 하얗게 된 현장입니다. 여름에 흘린 땀이 마르면 하얗게 되듯, 비슷한 원리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염분이 말라붙어 하얗게 된 현장입니다. 여름에 흘린 땀이 마르면 하얗게 되듯, 비슷한 원리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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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물 가득한 부남호에 웬 소금기?

민물 호수인 부남호에 웬 염분이 나타난 것일까요? 지난 'MB표 세계1위 기술' 기사에서 밝힌 바와 같이 이곳은 이명박 대통령이 현대건설 사장시절, 농경지와 담수를 확보한다며 서해 바다 고급 어종의 산란장이었던 천수만을 매립한 곳입니다.

그 결과 간척지라는 넓은 농경지와 부남호와 간월호라는 두 개의 호수가 만들어졌습니다.  그러나 부남호와 간월호는 농업용수로도 쓸 수 없는 5등급과 등급 외의 썩은 물이 되어 '고인 물은 썩는다'는 진리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좌측 주황색의 부남호와 우측 노란색 간월호 모두 녹색 가득한 죽음의 호수입니다. 녹색 성장을 좋아하시는 이명박 전 현대건설 사장님의 작품입니다.
 좌측 주황색의 부남호와 우측 노란색 간월호 모두 녹색 가득한 죽음의 호수입니다. 녹색 성장을 좋아하시는 이명박 전 현대건설 사장님의 작품입니다.
ⓒ 최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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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썩은 부남호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 현재 준설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문제는 이곳이 원래 바다였다는 점입니다. 이곳에서 수중 준설로 모래를 빨아올리자 호수바닥에 숨겨있던 염분이 모래와 함께 수면 위로 올라오게 된 것입니다.

썩은 물 가득한 부남호의 준설이 시작되자 많은 언론들이 부남호의 수질이 개선될 것이라는 장밋빛 기사들을 쏟아냈습니다. 그러나 정반대로 '부남호 준설로 농사 망쳤다'라는 2009년 7월8일자 <중부매일신문> 기사가 하나가 눈에 띄었습니다. 기사 내용은 이러합니다.

"부남호 간척지와 주변지역 농민들이 부남호 준설에 따라 바닥에 가라앉아 있던 염분이 올라와 부남호의 수질 염도가 높아져 농사를 망치고 있다며 집단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부남호 물로 농사를 짓고 있는 지역 농민들에 따르면 준설로 인해 염분이 높아져 벼 자람이 늦거나 활착이 멈추는 등 큰 농사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와 같은 벼 가닥수의 벼로 수확할 경우 예년보다 35%가량의 감소가 예상된다고 농사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농민들의 염분 피해에 대해 부남호 준설 공사 관계자는 "준설로 인한 염분 피해가 아니라 가뭄에 의한 것"이라 해명을 하였다고 이 기사는 끝을 맺고 있습니다. 그러나 준설 공사 관계자들의 해명처럼 부남호의 염분이 가뭄이 때문이라면, 부남호 바로 곁에 있는 간월호에도 염분 현상이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간월호 그 어디에도 염분이 보이지 않는 것은 가뭄이라는 기상 변화가 부남호 염분 원인이 아님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천수만사업단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부남호 준설 기계 설명자료입니다. 우측 사진에서 보듯, 호수 바닥에서 모래를 빨아올리니 당연히 모래 아래 숨어있던 염분도 함께 따라 올 수밖에 없습니다.
▲ 호수 바닥에서 모래를 퍼 올리는 준설 기계 천수만사업단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부남호 준설 기계 설명자료입니다. 우측 사진에서 보듯, 호수 바닥에서 모래를 빨아올리니 당연히 모래 아래 숨어있던 염분도 함께 따라 올 수밖에 없습니다.
ⓒ 천수만사업단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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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설로 인해 바닥에 있던 염분이 호숫가에 가득 밀려와 쌓이고 있습니다. 이 염분이 가뭄 때문?
▲ 부남호 호숫가에 밀려와 쌓인 염분 준설로 인해 바닥에 있던 염분이 호숫가에 가득 밀려와 쌓이고 있습니다. 이 염분이 가뭄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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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설 현장에 가까이 다가가자 부남호의 오염과 염분의 원인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준설 현장 바로 아래에서 부남호로 유입되는 탁수를 발견했습니다. 부남호를 오염시키는 이 탁수의 출처를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흡입식 준설기계가 호수에서 모래를 빨아올리면, 모래만 남긴 채 오염수가 다시 호수로 유입되고 있었던 것입니다. 호수 바닥에 퇴적되어 있던 오염물과 염분이 준설로 부유되어 호수 전체를 혼탁하게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천수만 사업단 홈페이지에는 침전지를 거친다고 나오지만, 현실은 탁수를 그대로 호수에 유입시키고 있었습니다.
▲ 준설로 인한 탁수가 호수로 다시 유입되어 오염을 부추기는 현장 천수만 사업단 홈페이지에는 침전지를 거친다고 나오지만, 현실은 탁수를 그대로 호수에 유입시키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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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상단에 노란색이 부남호에서 모래를 퍼올리는 준설 기계입니다. 모래와 함께 퍼올려진 탁수가 호수로 유입되고 있습니다.
▲ 준설 탁수가 호수로 유입되는 현장 오른쪽 상단에 노란색이 부남호에서 모래를 퍼올리는 준설 기계입니다. 모래와 함께 퍼올려진 탁수가 호수로 유입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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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로 유입되는 탁수의 출처를 따라가보니 준설로 모래를 쌓아놓은 준설 현장이 맞았습니다.
▲ 탁수의 출처를 따라가보니 호수로 유입되는 탁수의 출처를 따라가보니 준설로 모래를 쌓아놓은 준설 현장이 맞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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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설은 수질을 개선하기보다, 오히려 모래 바닥 아래 퇴적되었던 유기물과 염분을 부유시킴으로써 호수의 수질을 악화시킬 수 있는 것입니다.

국민 생명을 담보로 한 환경부의 거짓말 

환경부는 지난 11월 6일 '4대강사업 환경영향평가 협의완료' 기자회견을 통해 4대강 사업의 준설은 흡입식이기 때문에 수질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이는 국민을 기만하는 거짓말입니다.

환경부의 4대강 환경영향평가 협의 완료 보도자료입니다. 환경부는 흡입식 준설 장비로 준설하기에 수질에 문제가 없다고 거짓말을 하고 있습니다.
▲ 환경부의 대국민 기만극 환경부의 4대강 환경영향평가 협의 완료 보도자료입니다. 환경부는 흡입식 준설 장비로 준설하기에 수질에 문제가 없다고 거짓말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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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환경부 국정감사에서 이만의 환경부 장관이 4대강 사업은 흡입식 준설이기 때문에 수질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이때 민주당 김상희 의원이 흡입식 준설기계가 국내에 몇 대냐고 질의하였습니다.

김 의원의 구체적인 질의에 환경부 장관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몇 대인지 모르겠다, 몇 대 없는 것으로 안다, 그러나 준설을 하더라도 식수 오염이 되지 않는다"며 "여름에 비가 와서 흙탕물이 일어도 식수에 아무 문제없는 것과 같다"라고 말을 바꾸었습니다.

환경부 장관 스스로 흡입식 준설 기계가 몇 대인지 모르겠다고 발언을 하였고, 4대강 사업의 모든 구간이 흡입식 준설장비로 공사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흡입식 준설이기 때문에 수질 오염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환경부가 4대강 사업에 면죄부를 주기 위해 국민의 목숨을 담보로 거짓말을 하는 것입니다.

무책임한 환경부 장관의 '한여름 흙탕물' 비유론

지난 국정감사에서 환경부 장관과 정부 측 참고인으로 나선 위스콘신대 박재광 교수는 한 여름 홍수 때 흙탕물이 일어나도 식수 대란이 일어나지 않는 것처럼, 4대강 준설로 탁수가 발생할지라도 식수공급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흙탕물론은 수질 정화의 기초 상식조차 없는 무책임한 정치적 발언입니다. 집중호우시에 발생하는 흙탕물은 입자가 무거워 침전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며칠 지나면 식수 사용에 문제가 없습니다. 그러나 수중준설로 발생하는 부유물은 입자가 가벼워 시간이 많이 지나도 침전되지 않는다는 심각한 차이가 있습니다.  

천수만 사업단 홈페이지에 나오는 부남호 준설 과정을 보여주는 사진입니다. 이렇게 침전지가 있지만 준설로 인한 탁수가 부남호로 그대로 유입되고 있었습니다. 환경부가 준설로 인한 탁수를 침전지로 예방할 수 있다고 주장하나 가설일 뿐입니다.
 천수만 사업단 홈페이지에 나오는 부남호 준설 과정을 보여주는 사진입니다. 이렇게 침전지가 있지만 준설로 인한 탁수가 부남호로 그대로 유입되고 있었습니다. 환경부가 준설로 인한 탁수를 침전지로 예방할 수 있다고 주장하나 가설일 뿐입니다.
ⓒ 천수만 사업단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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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의 탁수 속에는 점토입자, 박테리아, 조류, 유기화합물, 산화된 중금속 등 다양한 물질이 포함되어 있는데, 물 속에 용해된 용해물질과 물 속에 부유하고 있는 부유 및 콜로이드 물질 등으로 분류됩니다.

부유 및 콜로이드 미세입자는 질량이 매우 작은데 비해 상대적으로 큰 표면적을 가지고 있어 중력의 영향을 별로 받지 않고, 표면 에너지의 영향을 받게 됩니다. 따라서 준설 등에 의해 부유되면 자연 상태에서는 2~200년이라는 긴 안정기를 필요로 한다고 관련 자료들이 밝히고 있습니다. 많은 전문가들이 4대강 준설로 인한 식수대란을 경고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입니다.

4대강 준설로 인한 '식수대란' 경고하는 전문가들

정부는 4대강 준설로 탁수가 발생할지라도 오탁방지막과 침사지를 운영하기 때문에 수질 오염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대한하천학회와 운하반대전국교수모임이 지난 11월9일 개최한  '졸속과 부실의 환경영향평가, 원칙대로 다시하라!'라는 기자회견 자리에서 박창근 관동대 교수는 "실제로 준설 현장에서 오탁 방지막에 의한 탁수저감효과는 거의 없다"며 "특히 탁수의 주범인 미세입자를 저감 시키는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박 교수는 이어 "침사지 또한 실제로 탁수에 영향을 미치는 미세입자는 잡지 못하고 방류하게 된다"며 "만약 공사 중 탁수의 장기화가 진행된다면 팔당호의 수질악화로 수도권에서 대규모 식수 대란이 발생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4대강준설은 식수대란이라는 재앙을 가져온다고 많은 전문 교수들이 경고하고 있습니다.
▲ 4대강 준설로 인한 식수대란을 경고하는 대학교수들 4대강준설은 식수대란이라는 재앙을 가져온다고 많은 전문 교수들이 경고하고 있습니다.
ⓒ 최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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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김좌관 부산 카톨릭대 교수는 "과거 하폐수 처리가 잘 되지 않았을 때 방류된 각종 유해물질이 낙동강 강물 속 퇴적토에 남아있을 가능성이 있고, 준설로 유기물 및 무기물 등이 상당량 물속에 용출되어 상수원 수질(BOD, SS)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따라서 낙동강 전 구간에 대하여 준설토를 최소 5 m이상 코아샘플링하여 퇴적토의 성분, 오염물질 함유량 등을 사전에 조사하여 이에 맞는 정수장 운영방안 및 수질개선 대책 등을 제안하여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허재영 대전대 교수는 정부가 4대강에서 준설하는 5.7억 톤의 모래는 국내 모든 준설 기계를 총동원해 2년 동안 쉬지 않고 퍼내도 다 준설하기 어려운 엄청난 양이라고 지적했습니다.

4대강 준설이 2년 동안 지속되며 장기적인 탁수 발생을 일으키면 한강, 낙동강, 금강 식수원에 위험을 가져오지만, 그 중에서도 낙동강을 식수로 사용하는 부산 경남지역의 위험이 가장 큽니다. 낙동강 준설 양이 4.4억 톤으로 가장 많을 뿐만 아니라, 오래 전 공단 지역 주변 강에 퇴적된 오염물들이 준설로 인해 부유됨으로써 심각한 수질 오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부남호 모래바닥 아래에 있던 오염물과 염분이 준설로 인해 호수 수면으로 올라와 수질이 악화되는 것과 동일한 원리인 것입니다. 

준설이 생태 파괴와 식수 오염을 가져옴은 이미 학계에서는 다 밝혀진 진실입니다. 국내 수질 전문가인 윤제용 서울대 교수는 지난 8월 '4대강 사업의 수질 개선 가능한가?'라는 강연에서 "골재 채취는 저니층 미세입자의 현탁에 의한 탁도 증가와 공재 채취시 입자에 부착된 영양염이나 악성 화학물질의 방출로 인해 수질 악화시키며, 정부도 그 사실을 알고 있다"며 그 증거로 국립환경과학원과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보고서를 제시한 바 있습니다.

특히 윤 교수는 4대강 사업으로 600여km를 일시에 준설하게 되면 대규모 오탁수가 발생하여 자정능력 저하 및 생태계 사막화, 그리고 수질 변화에 따른 정수 기능 한계 및 정수 비용 증가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음을 지적했습니다. 이날 윤 교수는 4대강 사업을 "대규모 오염원 발생 사업"이라고 명쾌한 한 마디로 정리하였습니다.

서울대 윤제용교수가  이미 정부도 잘 알고 있다며, 준설로 인한 생태 파괴와 식수 대란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강의 내용입니다.
▲ 정부도 알고 있는 준설의 문제점 서울대 윤제용교수가 이미 정부도 잘 알고 있다며, 준설로 인한 생태 파괴와 식수 대란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강의 내용입니다.
ⓒ 윤제용 강의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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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제용 교수가 준설시 바지선의 전복으로 유류가 흘러나와 수질이 오염된 사고를 제시하며 4대강은 식수 재앙이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 준설로 인한 식수 대란 경고 윤제용 교수가 준설시 바지선의 전복으로 유류가 흘러나와 수질이 오염된 사고를 제시하며 4대강은 식수 재앙이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 윤제용 강의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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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설로 발생하는 부유물이 가져올 위험

우리가 먹는 수돗물은 취수-약품처리-응교와 응집-침전-여과-소독-저장의 과정을 통해 만들어집니다. 취수장에서 처음 취수한 강물의 혼탁물을 급속하게 가라앉히기 위해 응집제로 황산알루미늄과 폴리염화알루미늄 등을 사용합니다. 문제는 취수한 강물이 탁할 수록 더 많은 응집제가 투입되고, 이 때 과다한 응집제 투입은 수돗물에 알루미늄을 잔류하게 만드는 위험을 발생시킨다고 합니다.

필자가 확인한 결과 수질과 관련 '응집제 사용에 따른 탁도 제거와 잔류 알루미늄에 관한 연구'라는 논문에 따르면 응집제 과다 사용으로 인한 알루미늄의 잔류 사례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 보고서는 알루미늄의 잔류 사례와 그 원인에 대해 "전국 550여 정수장 중 부적합한 85개의 정수장의 부적합한 요인은 미생물 항목이 44개소로 51.8%, 알루미늄이 17개소로서 20.0%로 나타났다"며 "알루미늄의 수질 기준 초과 원인은 응집제의 과다사용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준설로 인해 강물이 장기적으로 혼탁해지면 정수장에서 과다한 응집제를 사용할 수밖에 없어 국민들의 식수가 위험해지는 것입니다. 탁수에 응집제가 부족하면 응집이 잘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응집제를 과다하게 넣게 되고, 결국 수돗물에 알루미늄이 잔류하게 되는 위험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4대강 준설로 인해 탁수가 발생할 경우 결국 정수장의 과다한 응집제 투여가 불가피해지는데, 더욱 큰 문제는 국내에 응집제 투여에 대한 전문 기술이 부족하다는 사실입니다. 필자는 정수에 관련 논문들 중에서 국내 정수장의 현실을 밝힌 '정수 시스템(Water Treatment System)'이란 이용훈 명지대 교수의 보고서도 찾을 수 있었습니다. 

4대강 준설로 장기적으로 탁수가 발생하게되면, 국내 기술의 부족으로 수질에 문제가 발생할 수 밖에 없습니다.
▲ 국내 정수 처리 시설의 현실은? 4대강 준설로 장기적으로 탁수가 발생하게되면, 국내 기술의 부족으로 수질에 문제가 발생할 수 밖에 없습니다.
ⓒ 이용훈 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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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보고서는 국내 정수 시설의 운영 현황 및 문제점을 아래와 같이 잘 정리하고 있습니다.

'유량 및 수질 변화에 대철할 수 있는 적정 약품 주입량의 산정과 투입 방법에 대한 고려가 필요한데, 현재 응집제 및 염소 주입에 관한 자동주입 시스템이 구축돼있지 않아 경험적으로 비효율적으로 행해지고 있다. 또한 수질 변화에 따른 고탁도, 독성 물질 유입 등에 대한 신속하고 적절한 대처방안이 미흡한 실정이다.'

이렇게 탁수에 대한 대처가 미흡한 국내 정수장 현실에서 4대강 준설로 장기적인 탁수가 발생하게 된다면, 식수 대란은 물론이요, 한강과 낙동강과 금강을 식수로 사용 국민들에게 치명적인 악영향을 주게 될 것은 너무도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리고 탁수를 정화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수질 정화비용이 소요됩니다. 그런데 이 예산은 4대강 예산에 잡혀있지도 않습니다. 결국 열악한 지자체 재정에 부담만 줄 것입니다. 무모한 4대강 준설은 수질 정화의 막대한 경제적 비용 상승과 함께 서울과 수도권, 부산 경남지역, 그리고 충청권의 식수 대란을 가져오는 재앙인 것입니다.

준설시에는 많은 탁수가 발생합니다. 그런데 4대강사업으로 4대강 곳곳에서 준설이 동시에 이뤄지면 심각한 수질 오염과 결국 식수대란이 발생하게 될 것입니다. 4대강을 죽이는 준설! 생명의 강을 위해, 국민을 위해 중지함이 마땅합니다.
▲ 준설로 탁수가 발생하는 현장 준설시에는 많은 탁수가 발생합니다. 그런데 4대강사업으로 4대강 곳곳에서 준설이 동시에 이뤄지면 심각한 수질 오염과 결국 식수대란이 발생하게 될 것입니다. 4대강을 죽이는 준설! 생명의 강을 위해, 국민을 위해 중지함이 마땅합니다.
ⓒ 최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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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이명박, #4대강, #부남호, #수질정화, #준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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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에 생명과 평화가 지켜지길 사모하는 한 사람입니다. 오마이뉴스를 통해서 밝고 아름다운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길 소망해봅니다. 제 기사를 읽는 모든 님들께 하늘의 평화가 가득하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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