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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인과 공짜로 비행기 타고 싶으세요??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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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점점 겨울색을 띄고 있습니다. 특히 갑작스런 한파에 몸을 움츠리게 되고 바깥 활동도 피하게 됩니다. 이런 때 사랑하는 애인이나 친구와 함께 따뜻한 비행기를 공짜로 타고 여행 기분을 내는 것은 어떨까요??

 

인천의 한 전문대학 캠퍼스 한편에는 파란 날개를 자랑하는 비행기 한 대가 둥지를 틀고 있습니다. 이 말없는 비행기는 1971년 5월 10일 미국의 보잉사에서 제작-생산한 중거리용 B727-200S 항공기입니다.

 

당시 몸집이 크고 착륙속도가 빠른 제트 여객기는 활주로가 짧은 중소도시의 공항에 취항할 수 없자, 이런 소규모 공항에도 취항할 수 있는 제트여객기로 보잉이 개발한 것입니다. 보잉727은 주날개 전체에 플랩과 슬랫이 설치되어 더욱 커다란 양력을 발생시킬 수 있었고, 이에 따라 기존 제트 여객기에 비해 저속에서 착륙하는 것이 가능했다 합니다.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여객기 중 하나라는 보잉727기는 현재는 더 이상 생산되지 않고 있지만, 여전히 세계 많은 나라에서 운용 중입니다.

캠퍼스에 내려앉은 보잉727-200S는 1980년 12월 18일 (주)대한항공에서 도입해 국내선과 국제선에서 운항하다 1992년 7월 인하공업전문대학에 교육용으로 기증된 것이라 합니다.

 

총 비행시간이 무려 4만635시간이나 되고 좌석은 160석입니다. 한 때 하늘을 누비던 항공기는 현재 학생과 일반인들도 견학할 수 있게 개방되어 있습니다. 견학시간은 오전 10시-12시, 오후 2시-4시 사이입니다. 토요일은 오전만 공개하고요.

 

 

 

 

그래서 오붓하게 비행기 데이트를 즐기고자 하는 캠퍼스 커플이 종종 눈에 띕니다. 오래된 비행기 좌석에 편히 안거나 누워 사랑을 속삭이고 비행기 여행 기분을 내며 기말고사 준비도 하더군요. 교육용으로 사용되는 항공기여서 좀처럼 보기 힘든 비행기 조종실도 엿볼 수 있습니다.

 

비행기 조정간과 복잡한 기계장치, 수많은 스위치 그리고 비좁은 뒷간이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장래 비행기 파일럿이나 정비사가 꿈인 학생들에게 그리고 갈 곳 없는 캠퍼스 커플에게 이보다 더 좋은 공짜 비행기는 없을 듯합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다음뷰와 U포터뉴스에도 송고합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보잉727, #비행기, #캠퍼스커플, #데이트,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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