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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 18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태권도 시범을 따라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 18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태권도 시범을 따라하고 있다.
ⓒ 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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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홍보 컨설팅 의뢰한 청와대, DHO?

요즘 청와대 홍보라인은 언론에 보도되는 이명박 대통령 사진과 영상을 어떻게 하면 세련되게 내보낼 것인지 과제라고 한다. 이를 위해 대형 광고회사인 J기획에 컨설팅을 의뢰했다고 한다. <중앙일보> 기사 바로가기

청와대 홍보라인은 이 대통령 사진과 영상 몇 달치를 분석할 결과 "뉴스 속 이 대통령 사진과 영상이 어색하다" "어수선해 무슨 행사에 참석한 것인지 모르겠다"는 자성과 함께 세련된 모습을 위해 '병풍'을 없애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사진과 영상을 벤치마킹하기로 했다고 <중앙일보>는 보도했다.

'병풍'이란 대통령이 사진을 찍을 때 주위나 옆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을 뜻하는 것으로 이들이 이 대통령 사진과 영상을 어수선하게 만들고 있기 때문에 포토라인을 정해 대통령이 들어서면 심지어 경호원까지 잠시 물러서 줄 것을 요청한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그리고 오바마 대통령 따라하기는 오바마 대통령 사진과 영상을 보면 그가 어떤 행사에 참석했는지까지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강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때문에 이 대통령도 이를 따라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그 중 하나가 지난달 27일 충북 충주의 중앙경찰학교 대운동장에서 열린 신임 경찰 졸업·임용식에서 거수경례를 하는 모습을 찍은 사진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충북 충주의 중앙경찰학교 대운동장에서 열린 신임 경찰 졸업·임용식에 참석해 거수경례를 하는 모습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충북 충주의 중앙경찰학교 대운동장에서 열린 신임 경찰 졸업·임용식에 참석해 거수경례를 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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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군인들을 향해 혼자 연단에 서서 거수경례를 하는 사진을 본 청와대 홍보팀이 이 대통령의 이미지와 연관지어 벤치마킹한 결과라고 한다고 <중앙일보>는 보도했다.

이미 우리 사회는 이미지가 자신을 홍보하는 중요한 잣대다. 그러므로 청와대 홍보라인이 이 대통령 사진과 영상이 어수선하여 세련된 모습을 전달하려는 것 자체를 비판할 이유는 없다. 시민들도 어수선한 모습보다 세련된 모습을 더 원할 것이다.

왜 국민들을 이명박 대통령을 이해할 수 없을까

하지만 이미지는 진실을 왜곡할 수 있다. 겉으로 드러난 이미지와 이미지 속에 가려진 진실은 전혀 다를 수 있다. 특히 지난달 27일 대통령과 대화에서처럼 35개 채널이 동원되어 세종시와 4대강처럼 첨예한 대립하고 있는 정책을 대통령은 자기 마음대로 말하고, 어떤 내용은 사실을 왜곡하고, 이미지까지 세련되게 전달하면 심각한 문제를 낳게 된다.

이 대통령은 '오해'라는 말을 자주한다. 자신의 진심을 시민들이 잘 알아주지 않는다는 말이다. 세종시도 대통령 후보시절에는 추진하겠다고 했다가 이제 양심과 국가백년대계를 위해 수정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4대강은 '로봇물고기'까지 등장시켜 자기 진심을 알아달라고 2시간 동안이나 35개채널을 통하여 열심히 홍보했다.

하지만 시민들은 이 대통령을 '이해'할 수 없다. 진실하기 않기 때문이다. 세종시는 대통령 후보 시절 말과 대통령이 되고나서 말이 다르다. 촛불집회가 한창일 때는 '아침이슬'을 부르면서까지 사과를 했지만 이어진 행보는 시민 들을 잡아 넣고, 언론 장악하기 바빴다. 당연히 시민들은 이 대통령을 말을 믿을 수 없게 되었다.

그럼 시민들이 대통령 말을 믿도록 하는 길은 무엇인가. 35개 채널을 동원하여 진심을 알아달라고 설교하는 일, 사실을 왜곡하는 일은 다시는 하지 말아야 한다. 또 이미지를 어떻게 하면 세련되게 전달하는 방법 찾기 위해 외부컨설팅 업체에 돈 들이지 말아야 한다.

결국 하나 밖에 없다. 대통령이 진실을 말하고, 시민들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다. 이것이 유일한 길이다. 다른 길이 없다. 이것을 하지 않으면 이명박 대통령 사진과 영상을 아무리 세련되게 전달해도 헛수고일뿐이다.


태그:#이명박, #오바마, #사진과 영상, #세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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