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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위는 KF-16 전환과 작전가능 훈련에서 20여명의 남자동기들을 모두 제치고 최우수로 수료했고 공군 조종사 중 여성으로는 2번째로 KF-16 젼투기 조종사 자격을 획득했다.
▲ KF-16 전투기 앞에 선 김효정 대위 김대위는 KF-16 전환과 작전가능 훈련에서 20여명의 남자동기들을 모두 제치고 최우수로 수료했고 공군 조종사 중 여성으로는 2번째로 KF-16 젼투기 조종사 자격을 획득했다.
ⓒ 20전투 비행단 공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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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가 정말 상어에 물리거나 다리에 쥐가 나서 그대로 물 속으로 빠지는 것은 아닐까."

비행훈련과 공수훈련에다 유격훈련까지 받은 잘 훈련된 조종사이고 비행탈출 훈련상황이긴 하지만 망망대해 가운데 일렁이는 파도를 따라 출렁거리며 하염없이 구조만을 기다릴때는 두려움이 업습해 온다.   

세상 모든 것으로부터 단절된 것 같다. 실전상황이라면 구조되기 전에 적에게 먼저 발각되어 붙잡히는 것은 아닌지, 별별 공상이 떠돈다.

그럴 때 다가오는 구조헬기의 툭탁거리는 날개소리는 한마디로 '구세주'다. 구조헬기에 오르고 나서야 출렁이는 파도로 오르락 내리락 하다 몇차례 물을 먹은 생각이 뒤늦은 구토증으로 이어지고 마른 구토로 눈물만 쑥 빠진다.

공군 주력기종인 KF-16전투조종사가 되는 일은 정말 멀고도 험하다. 이륙에서 비행, 착륙까지 모든 것이 눈 깜빡 할 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전투기는 음속의 2배인 마하 2.0의 엄청난 속도를 낸다. 마하2.0은 1초에 680m를 가는 속도이며 시속으로 환산하면 1224km다.
이런 전투기를 조종하려면 비행시 온몸에 가해지는 9배의 중력가속도를 견딜 수 있는 체력과 정신력이 있어야 한다.

KF-16 조종사는 초음속 항공기 비행경력이 있어야 'KF-16 전환 및 작전가능훈련 (CRT:Combat Readiness Training)' 과정의 입교가 가능하다. 입교 후 훈련과정은 더욱 혹독하다, 이,착륙 훈련, 각종 전술기동훈련, 무장운용, 공대지, 공대공 사격 훈련, 비상탈출 훈련 등 과정마다 점수가 메겨져 미달될 경우 즉시 퇴교조치 된다.

20전투 비행단의 김효선 대위(공사56기)는 여성의 몸으로 이런 과정을 무사히 마치고 지난 11월말 'KF-16전투조종사 자격을 따냈다. 게다가 20여명의 남자동기들을 모두 따돌리고 '최우수' 점수까지 받았다. 김대위는 타고 났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닐 만큼 공사 졸업 후 '비행 실습과정과 고등과정'에서 모두 최상위를 처지하는 등 비행성적이 뛰어나다.

이번 'KF-16 전환' 훈련에서도 'KF-16이 초음속 훈련기인 T-50기와 같이 디지털 비행제어 시스템과 첨단디지털 엔진제어방식, 전방시현기 장착되어 있어 적응하기가 쉬웠다'고 밝혔다.
 
김대위는 "여러 차례 고비가 있었으나 그때마다 선배인 하정미 대위가 맨토를 해줘 무사히 극복할 수 있었다"며 고마워했다.

김대위의 훈련을 담당한 정인식 소령(공사48기)은 "김대위는 남자 못지 않은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을 갖고 있어 동기들 가운데 가장 우수한 성적으로 훈련을 마치게 된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김대위는 체력을 강화시키기 위해 평소 웨이트 트레이닝과 축구 등 남성적인 운동을 즐겨 해 왔다. 김대위의 KF-16전투기조종사 자격은 여성으로 두 번째다. 첫 번째는 지난 2007년11월 같은 부대에 근무하는 하정미 대위가 따냈다. 어디에도 두 번째는 주목의 대상이 아니지만 KF-16 전투기를 모는 조종사는 다르다.

훈련의 전 과정이 고도의 기술력과 체력, 정신력을 요구해, 남자 중의 남자라는 남자 조종사들도 넘기 어려운 관문을 그들에 비해 체력적으로 열등한 여자가 남자들을 제치고 해냈다는 것이다. 김대위가 두 번째이면서 주목받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태그:#김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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