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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억 원으로 조성한 거리가 맞나?

지난 달 10월 30일 서울시비와 마포구청의 구 예산 21억 원이 투입되어 조성된 양화로(합정역~동교동로터리) 서울거리 르네상스 조성사업이 2009년 2월 3일부터 시작되어 9개월만에 완료되었다.

양화로 서울시의 르네상스 조성공사 조감도
 양화로 서울시의 르네상스 조성공사 조감도
ⓒ 김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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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을 단장하는 마음가짐으로 행복도시 서울거리를 만들겠습니다. 서울거리 르네상스 추진계획에 따라 마포구 주요도로인 양화로를 걷기에 안전하고 쾌적한 거리로 새롭게 조성하여 맑고 매력있는 세계도시 서울조성에 기여함." 이런 취지로 시작된 르네상스거리 조성사업인데 집행된 예산만큼 달라진 것일까 걸어봤는데 별반 차이가 없는것 같았다.

양화로 르네상스 거리 조성사업 공사전 후 모습 안내 조감도
 양화로 르네상스 거리 조성사업 공사전 후 모습 안내 조감도
ⓒ 김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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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고 싶은 거리를 만들겠다는 취지로 시작된 홍대앞 르네상스 거리 조성사업이 과연 이곳에 거주하는 주민들이나 이곳을 찾는 시민들의 의견은 수렴해서 진행했는지 궁금할 따름이다.

지방선거 앞둔 전시행정은 아닌지?

서울시나 각 구청에서 진행되는 각종 사업과 공사가 주민들의 생활편의에 따라 진행되는가 돌이켜보면 전혀 그런 형태로 진행되는 것은 없고 전시행정의 일환으로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는 더욱더 일방통행식으로 주민이 의견과는 무관하게 공무원들의 발상으로 모든게 결정되고 공사는 진행되고 있는 실정은 아닌지 되묻고 싶다.

아직도 끝나지 않은 공사 현장으로 버스 정류장과 교통제어기가 있는 곳은 공사다 제대로 마무리되지 않았다.
 아직도 끝나지 않은 공사 현장으로 버스 정류장과 교통제어기가 있는 곳은 공사다 제대로 마무리되지 않았다.
ⓒ 김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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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가 완료가 10월 30일이었고, 공사 마무리가 되지 않아서인지 원뿔분리대가 조성된 화단에 그대로 방치되어있다.
 공사가 완료가 10월 30일이었고, 공사 마무리가 되지 않아서인지 원뿔분리대가 조성된 화단에 그대로 방치되어있다.
ⓒ 김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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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는 완료되었지만 아직도 공사가 완전하게 마무리되지는 않은 모습이 여러곳 눈에 띄었다. 새롭게 조성된 화단은 교통제어기나 표지판 때문인지 아직도 흙바닥 그대로의 모습이고 공사자재가 방치되어 있는 곳도 많아서 통행하는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이번에 진행된 르네상스 조성사업 이외에도 마포구청(신영섭 구청장)은 2008년의 9900만 원보다 15억 3천만 원(1540%)이나 증액된 16억 2천만 원의 예산으로 품격있는 도시경관 조성사업을 진행했다. 이는 2010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급격하게 늘어난 예산으로 보인다.

공사가 진행중이었던 지난 9월의 공사현장
 공사가 진행중이었던 지난 9월의 공사현장
ⓒ 김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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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많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해마다 가을부터 연말까지는 전국의 곳곳에서 멀쩡한 보도블럭을 교체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줄어든 것도 그나마 방송언론이나 주민들과 시민단체에서 감시하고 문제점을 끊임없이 제기하면서 상황이지만 아직도 선거를 앞두고 이런 선심성, 전시행정의 형태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닌거 같다.

특히나 선거를 앞둔 전 해에는 멀쩡한 보도블럭을 교체하고 주민들이 낸 피와 같은 세금을 낭비하는 사례가 서울시의 곳곳에서 선심성 공사로 벌어지고 있는건 아닌지 하는 의구심이 드는 현장들이 많이 있다.

새롭게 조성된 양화로 르네상스거리의 화단으로 주로 작은 나무로 조경.
 새롭게 조성된 양화로 르네상스거리의 화단으로 주로 작은 나무로 조경.
ⓒ 김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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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홍대앞 거리가 지금까지는 안전하지 않았고, 쾌적하지 않았던 거리였나?

들어간 공사 금액만큼이나 확 달라진 것이 없는 르네상스 거리 조성사업인거 같아서 씁쓸하다. 조성된 화단 조경은 거목으로 자라있던 은행나무를 없애고 키작은 나무들로 조경되어 있어 오히려 더 을씨년스런 느낌만 들뿐이다.

은행나무로 뽑고 새롭게 조경된 키작은 소나무들
 은행나무로 뽑고 새롭게 조경된 키작은 소나무들
ⓒ 김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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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르네상스 거리 조성공사와 버스중앙차로 공사, 한국공항철도 지하화 공사, 지하철 출입구 에스컬레이터 공사 등 4개 공사의 동시 진행으로 양화로는 교통정체가 심각한데 요즘 들어서는 그 정도가 더 심해 일년내내 교통지옥으로 도로의 정체가 더욱 가중되고 있다.

기존의 보도블럭보다 사이즈가 커진것 외에는 달라진 게 없는 인도. 오히려 멀쩡하게 조성되어있던 화단과 가로길만 훼손된 모습으로 과연 르네상스라는 말처럼 획기적으로 바뀐 걷고 싶은 거리의 모습이란 믿음이 별로 들지 않는다.

내년 지방선거에서는 제대로 된 일꾼이...

우리의 지방자치 모습은 지금까지 질적 발전이 우선이기 보다는 구태의연한 보여주기식 전시행정으로 일관되고 있다.

진정 주민의 편의에 의한 행정이 이뤄지기 보다는 단체장의 성과주의와 전시행정과 선심성 행정에 기반해서 지방자치단체의 행정이 이뤄지고 있는 지방자치단체가 아직도 부지기수이고, 그렇다보니 불필요한 사업에 낭비되는 예산 또한 적지 않다. 내년 지방선거에서는 주민과 제대로 소통하고 주민의 입장에서 행정을 펼치는 참된 일꾼이 얼마나 선출될지 지켜볼 일이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생활정치메타블로그(www.lifepolitics.net)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마포구청, #서울시, #지방선거, #양화로, #생활정치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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