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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6일 오후 1시 3분]

 김준규 검찰총장이 19일 오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한 뒤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김준규 검찰총장(자료사진).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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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규 검찰총장이 기자들과 함께한 회식 자리에서 수표와 현금 등 400만원을 기자들에게 건넨 사실이 확인돼 파문이 예상된다고 6일 <한겨레>가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김 총장은 지난 3일 저녁 7시께부터 서울 중구 장충동의 '서울클럽' 연회홀에서 각 언론사의 팀장급 출입기자들을 불러 식사를 했다. 이 자리에는 김 총장을 비롯해 모두 8명의 대검 간부가 나왔으며, 신문·방송 등의 기자 24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김 총장이 지난 8월 말 취임한 뒤 처음으로 마련한 저녁 자리였다.

김 총장은 저녁 식사 뒤 같은 장소에서 이어진 술자리가 끝날 무렵 '추첨' 이벤트를 제안했다. 그는 같은 번호 두 개가 적힌 종이 한 장씩을 기자들에게 나눠줬고, 기자들은 이를 두 장으로 찢어 그 가운데 한 장을 조그만 통에 모았다.

김 총장 등 대검 간부 8명은 돌아가며 이 통에 담긴 번호표를 한 장씩 뽑았고, 그 결과 <한겨레> 등 8개 언론사 기자들이 당첨됐다. 김 총장은 당첨된 기자들에게 차례로 봉투 하나씩을 건넸다.

회식이 끝난 뒤 이 봉투를 확인해 보니, 현금과 수표로 50만원씩이 담겨 있었다. 봉투 뒷면엔 '검찰총장 김준규', 앞면에는 '격려'라고 적혀 있었다. 추첨을 통해 8명에게만 나눠주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회식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400만원을 건넨 셈이다.

당시 추첨을 통해 봉투를 받았던 한 기자는 "추첨을 한다기에 돌잔치 때 손님들에게 선물을 나눠주는 이벤트 같은 걸 하나 보다 생각했다"며 "집에 돌아와 봉투를 열어 보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공무원인 검찰총장이 설마 현금을 건넬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추첨을 통해 봉투를 받았던 기자들은 다음날인 4일 협의를 한 뒤 봉투들을 모두 회수하기로 했다. 일부 기자는 이를 대검에 돌려줬고, 일부 기자들은 복지단체에 기부하기로 했다.

한편 대검 쪽은 '총장이 건넨 돈이 특수활동비의 일부냐'는 <한겨레>의 문의에 이를 부인하지 않았으며, "김 총장이 기자들과 대면하는 공식적인 자리여서 호의를 가지고 그렇게 한 것일 뿐 다른 뜻은 없었다"고 해명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기자들을 뇌물의 늪으로 빠뜨려... 사퇴해야"

김준규 총장은 6일 오전 전국 공안 및 기획 부장검사 43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국 공안·기획부장검사 회의'를 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 김 총장의 사퇴 목소리가 나오는 등 이번 사건의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정론직필을 사명으로 하는 기자들을 뇌물과 부패의 늪으로 빠뜨리는 행위는 나라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파렴치하고도 천인공노할 행위"라며 "정도를 걸어가는 기자들을 부정부패의 장으로 끌고 들어가려 했던 김준규 검찰총장은 검찰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자진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주어진 400만원은 검찰총장의 특수활동비"라며 "아무리 영수증이 필요 없는 예산이라고 하더라도 분명히 국민의 혈세"라고 덧붙였다.

민주당도 논평을 내고 "검찰의 새로운 변화를 기대했더니 신종 촌지 전달수법만 고민했나 보다"라고 질타했다. 김현 민주당 부대변인은 이어 "김준규 총장은 검찰을 개혁하겠다더니 '거꾸로 개혁'을 해왔던 것인가"라고 개탄했다.

김 부대변인은 "'고소영', '강부자' 정권 인사들의 도덕적 해이가 도대체 어디까지 갈지 참 한심스럽다"며 "오죽하면 참석했던 기자가 '공무원인 검찰총장이 설마 현금을 건넬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하겠나"라고 비판했다.

그는 "'위장전입', '이중소득공제', '근무시간 미인대회 심사', '호화취미', '2007년 대전지검장재직시 선거법 수사 누락 의혹' 등 숱한 결격사유를 달고 총장이 되더니 재임기간에도 흠결을 잔뜩 달 생각인가"라며 "결격사유, 흠결이 무슨 훈장인 줄 착각하는 것 같다"고 질타했다.

진보신당 이지안 부대변인도 "검찰총장의 신종 촌지 사건이 현재 검찰이 처한 한심한 수준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 해 씁쓸한 따름"이라며 김 총장의 사과를 요구했다.

대검찰청 대변인 "공개적 자리에서 추첨해 촌지 주는 사람이 어디 있나"

한편 6일 조은석 대검찰청 대변인은 "(봉투에 있던 돈은) 촌지가 아니다. 그 용어를 안 써줬으면 좋겠다"면서 "공개적인 자리에서 추첨해 촌지를 주는 사람이 어디 있나. 이것은 촌지가 아니다"고 밝혔다. 또 조 대변인은 김 총장이 기자들에게 준 돈의 출처도 보도된 바와는 달리 특별활동비가 아니라고 부인했다.

조 대변인은 "김 총장이 서울서부지검을 격려차 방문한 후 남은 돈으로 (추첨)한 것"이라며 "먼저 쓰고 김 총장이 자비로 보전한다고 했고, 실제로 개인적으로 모두 돈을 보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처음부터 (돈을) 준비한 것이 아니라 총장이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즉흥적으로 한 일"이라며 "특별활동비가 아니다. 오해"라고 강조했다.

김 총장은 이와 관련,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있었던 사려 깊지 못한 행동으로 본의와 달리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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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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