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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항 축항 기공식 장면, 왜놈들은 손에 흙하나 묻히지 않고, 축항공사, 간척지공사 등으로 기름진 쌀을 수탈해갔으면서도 조선 백성은 탄압을 받아가며 방앗간에서 나오는 쌀겨도 먹지 못해 굶어야 했습니다.
 군산항 축항 기공식 장면, 왜놈들은 손에 흙하나 묻히지 않고, 축항공사, 간척지공사 등으로 기름진 쌀을 수탈해갔으면서도 조선 백성은 탄압을 받아가며 방앗간에서 나오는 쌀겨도 먹지 못해 굶어야 했습니다.
ⓒ 조종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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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놈들의 쌀 수탈 창구기능을 했던 군산항 축항공사 과정과 일본으로 가져갈 쌀을 배에 선적하는 모습, 아름다운 바다와 갯벌, 새만금 비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사진전이 군산시청 2층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10일까지 전시될 이번 사진전은 '개항에서 새만금까지'라는 주제에 맞춰 군산항 변천을 알 수 있는 사진들이 걸려 있으며, 110여 점은 슬라이드 연출과 함께 이달 말까지 별도의 사진집으로 엮어질 것이라고 한다.

개막식이 끝나고 전시실을 둘러보는 문동신 시장(가운데)과 최낙정 해양문화재단 이사장(좌측)에게 군산대 김민영 교수(우측)가 사진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개막식이 끝나고 전시실을 둘러보는 문동신 시장(가운데)과 최낙정 해양문화재단 이사장(좌측)에게 군산대 김민영 교수(우측)가 사진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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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전 11시30분에 열린 개막식에는 최낙정 해양문화재단 이사장, 박양일 군산상공회의소 회장, 문동신 군산시장, 이래범 군산시의회 의장, 이희연 군산대학교 총장, 이병주 군산지방해양항만청장 등이 참석 테이프를 자르고 전시실을 둘러봤다.

군산대학교 지역개발연구소와 군산지방해양항만청이 개항 110년을 맞아 함께 준비한 이번 전시회는 개항 당시 군산항 모습에서부터 도약하는 새만금시대까지 모습을 시대별로 분류해서 보여주고 있다.

한자(漢字)로 ‘소화 6년 7월24일 오전 11시 군산항 통과’ 라고 적혀있어 참가자들을 궁금하게 했던 사진. 소화 6년은 서기로 1931년이 되지요.
 한자(漢字)로 ‘소화 6년 7월24일 오전 11시 군산항 통과’ 라고 적혀있어 참가자들을 궁금하게 했던 사진. 소화 6년은 서기로 1931년이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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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항 축항공사 기공식, 쌀 선적을 위한 부둣가 인입 철도공사, 썰물 때도 배를 항구에 쉽게 접안할 수 있도록 해주는 부잔교 설치공사 사진 등이 눈길을 끌었는데, 한자(漢字)로 '소화 6년 7월24일 오전 11시 군산항 통과'라고 적힌 사진은 당시 중요한 인물이 승선해 있음을 암시하는지, 꼼꼼한 사람이 기록으로 적어놓은 것인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해양사진 전시회도 함께 열려

이번 전시회에는 지난 4월 (재) 해양문화재단과 매일경제신문이 공동주최한 제4회 대한민국해양 사진 공모전에서 입상한 70여 점의 바다관련 사진이 함께 전시되고 있어 해양환경보호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다.

해양사진대전 특선 작. 요즘에는 갯벌에 나가도 짱뚱어를 보기 힘들지요. 옛날에는 지천으로 깔렸었는데···.
 해양사진대전 특선 작. 요즘에는 갯벌에 나가도 짱뚱어를 보기 힘들지요. 옛날에는 지천으로 깔렸었는데···.
ⓒ 조종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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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 사진대전은 바다, 어촌, 섬, 갯벌, 오염 등 해양관련 전체를 소재로 작품을 공모하여 해양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홍보 효과를 높이고, 해양 사진 공모전 및 입상작품 전시회를 통해 해양문화의 저변확대에 이바지하고자 2006년부터 매년 시행하고 있다고 한다.

해양 사진대전 입상작 전시회는 7월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을 시작으로 울산, 부산, 인천 등 총 12개 도시를 돌면서 열리고 있으며, 이번 군산전시회를 끝으로 내년을 기약하게 된다.

개항 110년째 해에 열리는 사진전 의미

'개항에서 새만금까지'라는 주제로 열리는 사진 전시회를 주관하는 군산대학교 김민영 경제학과 교수는 개항 110년을 맞이해 다양한 행사가 준비되어 있는데 군산항 사진 전시회가 첫걸음이라며 많은 관심과 관람을 당부했다.

전시된 사진들 중에 개인에게 기증받은 것도 있느냐는 질문에 김 교수는 항만청에 보관 중인 사진 280여 점 중에 엄선해서 42점을 골랐는데, 전시회가 끝나면 나머지 사진을 모아 10월 말쯤 책으로 엮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을 촬영한 주인공이 누구인지 궁금하다니까, 공사를 기록하기 위해 전문사진가를 부른 것 같다면서 꼼꼼하게도 사진에 번호를 적어 280여 점을 남겼더라고 했다. 순간, 재임 시절 기록이 대부분 사라져 실망을 안겨주었던 전직 대통령들이 떠오르며 묘한 감정을 자아냈다.

육지에서 바라본 부잔교, 60년-70년대에 군산에서 고등학교를 다닌 분이라면 한 번쯤은 부잔교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촬영했던 추억을 간직하고 있을 것입니다.
 육지에서 바라본 부잔교, 60년-70년대에 군산에서 고등학교를 다닌 분이라면 한 번쯤은 부잔교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촬영했던 추억을 간직하고 있을 것입니다.
ⓒ 조종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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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가 군산을 대규모로 개발한 이유로는, 군산 자체가 만경과 금강 사이에 있는 옥토이기 때문에 이 지역의 쌀 뿐만 아니라 인근 중부지방과 호남지방 쌀을 실어 나르는 게 주요 목적이었을 것으로 추측했다.

행사를 계획한 이유를 묻자, 희망의 새만금시대를 앞두고 개항 110년을 맞이했는데, 뜻이 깊을 것 같기에 '개항에서 새만금까지'를 주제로 군산지방항만청이 보관한 자료들을 협조받아 전시하게 되었다면서, 군산항 역사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 미력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사진전은 개항 이후 내항에서 외항을 거쳐 새만금에 이르는 시대별 변화를 파노라마처럼 전해줄 것이며, 생동감 넘치는 아름다운 바다모습도 감상할 수 있는 일거양득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사진전 의미를 설명했다.

축항공사에서 새만금까지

군산항 축항공사는 개항 6년 후인 1905년에 시작되었는데, 1차 축항공사는 세관 용지의 일부로 사용할 강변 매립공사와 고정 잔교 1기를 설치하고, 육상설비, 강변 석축사업이 이루어졌다.

 지금의 군산 월명공원과 이웃하고 있던 수덕산 인근 축항공사. 군산에는 돌산이 많았는데요. 바다를 매립하려고 흙과 자갈을 퍼내는 것으로 추측됩니다.
 지금의 군산 월명공원과 이웃하고 있던 수덕산 인근 축항공사. 군산에는 돌산이 많았는데요. 바다를 매립하려고 흙과 자갈을 퍼내는 것으로 추측됩니다.
ⓒ 조종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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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는 1909년-1915년까지 진행되었는데, 1911년에 발족한 '군산항 축항 기성회'가 공사를 담당했다고 한다. 사업 내용은 부두의 자동전화소 설치, 군산항 역까지의 철도 연장, 고정 잔교 3기 건설 등이었다.

3차는 1916년-1933년까지 진행되었는데 독립투사 탄압을 위한 '치안유지법'이 공포(1925년)되고, '조선사편수회'라는 친일 단체 조직으로 민심이 흉흉하던 시대였다. 그래도 일제는 세관 인근 수덕산의 토석채취와 해안매립 및 처리장 건설, 3천 톤급 기선 3척이 정박할만한 부잔교 3기를 설치하고, 육상창고, 철도선 등을 증설하였다.

4차는 1936년부터 1938년까지 이루어졌는데, 중일전쟁을 일으킨 일제가 군사물자에 쪼들리던 때였으나 대형 부잔교 설치와 상옥 창고 등이 신축되었다. 일제가 지금의 월명공원에 개항 35주년 기념탑을 세우고 '쌀의 군산'을 외치며 잔치를 벌이던 시기이기도 했는데, 밤에 째보선창에서 보면 대낮처럼 밝았었다는 어머니 얘기를 참고하면, 야간에도 쌀을 선적했던 것으로 추측된다.

일제강점기에는 활기가 넘쳐났던 군산이 해방 이후 한때는 쇠락의 길을 걷는 듯했다. 그러나 시민들은 2009년 말 새만금 방조제가 개통되면 개발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이고, 신항만 개발계획(1990-2011)에 따라 공업항으로 서해안시대 명실상부한 중심항으로 자리잡기를 기대하고 있다. 

축항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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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종안

덧붙이는 글 | 행사장에 전시된 사진을 촬영해서 스캔 작업으로 올렸기 때문에 흔들림 현상이 있을 것으로 사료됩니다. 이해하고 감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태그:#일제강점기, #군산항, #축항공사, #사진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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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8월부터 '후광김대중 마을'(다움카페)을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정치와 언론, 예술에 관심이 많으며 올리는 글이 따뜻한 사회가 조성되는 데 미력이나마 힘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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