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이야기
바닥에 붙은 껌 딱지 치우던 교감 선생님
씹던 껌을 아무대나 뱉고 다니는 사람들, 누가 치울까?
09.11.04 10:58 ㅣ최종 업데이트 09.11.04 10:58 정철상 (99james)

노트북 가방에 껌 딱지가 붙었다.

버스를 탔다가 제일 뒷좌석에 가방을 놓아뒀다.

그런데 누군가 그 자리에 씹던 껌을 버린 모양이었다.

가방에 붙은 껌을 휴지로 한참을 닦아내는데도 완전히 제거가 되지 않는다. 속상했다-_-;;;

 

조그만 껌 딱지 하나로 인해서 가방이 흉물스러워져 여간 속상한 것이 아니었다. 그래도 겨우겨우 제거해서 껌 딱지 찌꺼기가 있어도 몇 주일은 그냥 가지고 다니고 있었다. 그런데 아무래도 흉물스러워 결국 가방을 버릴 수밖에 없었다.

 

 

  
길바닥에 아무렇게나 버려진 씹다 버린 껌 딱지
ⓒ 정철상
껌 딱지

(길바닥에 껌 딱지가 덕지덕지 붙어 있다. 누가 이렇게 껌을 아무렇게나 뱉어 버리는 것일까. 이 껌 딱지가 새까매질 때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신발이 더럽혀졌을까? 생각 없이 하는 작은 행동이 불특정 다수에게 큰 피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살았으면 좋겠다.)

 

 

껌 딱지 생각하니 고등학교 때 교감선생님이 떠올랐다. 거의 매일 껌 딱지를 치우느라고 애쓰던 교감선생님의 모습이 떠오른다. 기다란 막대에 작은 대패 같은 것을 매달아 복도를 돌아다니며 껌을 치우시곤 했다.

 

어릴 때는 어찌나 그 모습이 처량해 보이고 안쓰러워보였던지 몰랐다. 그런데 돌이켜보니 교감선생님의 깊은 뜻이 느껴진다. 혹시나 아이들이 껌으로 인해서 피해를 입지 않기 위해서 일일이 제거하고 다니신 것이다. 그런데 당시의 우리들은 생각 없이 껌을 퉤퉤하면서 뱉어내지 않았던 것일까 하는 반성의 마음이 들었다.

 

길가다가 누군가 뱉어버린 껌 딱지로 인해서 신발이나 구두에 껌이 붙어 마음 상한 경험이 한 번씩은 있을 것이다. '요정도 쯤이야' 하는 안일한 생각이 상대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

 

이렇게 한 사람의 무지하고 안이한 행동으로 인해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우리 마음에 남겨진 어두운 껌 딱지 하나씩을 조심스럽게 제거할 수 있는 하루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무렇게나 버려진 껌 딱지(실제 껌 딱지일수도 있지만 이와 더불어 누군가 행한 잘못된 행동으로 인한 사고까지 포함)는 결국 누가 치울까? 아무도 신경쓰지 않지만 묵묵히 자신의 몫을 다하며 살아가시던 교감 선생님 같으신 분이 치우지 않을까. 오늘 교감 선생님이 문득 더 그립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제 개인블로그 정철상의 커리어노트(www.careernote.co.kr)와 다음뷰에도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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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상(99james)
인재개발전문가로서 자기계발,경력관리,진로,심리,직업,독서법,독서노트,평범했던 내가 성장해온 자전적 기록과, 평범한 가장으로서 살면서 겪고 느낀 일상의 소소한 에피소드까지 곁들이며 배움이 있는 글을 제공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