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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후 갑자기 지인으로부터 양양 수산리 요트항에서 만나자는 전화가 왔다. 낚시를 즐기러 오는 친구 때문에 알게 된 지인은 가끔 푸짐한 회를 썰어놓고 부르곤 한다.

월요일 아침이라 차는 그리 밀리지 않았지만 낙산사에서 공항대교를 건널 때는 상하수도 매립공사와 4차선 확포장 공사가 진행되고 있어 차량 통행이 불편했다.

일요일 오후에 내려와 아침부터 낚시를 했다며 동해를 보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가 확 날아가는데 낚시를 해서 고기를 잡을 때 정말 행복하다며 껄껄 웃는 모습이 부러웠다.

지인과 함께 두 시간 정도 머물다 사무실로 돌아가려고 공항대교를 건너 낙산사를 지나 설악해수욕장과 정암리 해수욕장을 지나 물치교를 지날 때였다. 물치해수욕장과 정암해수욕장 사이에 사람들이 서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손에는 투망을 들고 바다를 응시하고 있는 사람들이 궁금해 물치해수욕장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그곳으로 가 보았다. 묵묵히 바다를 응시하고 있는 사람들. 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 무엇일까. 약 20여 분이 지나도 꼼작도 하지 않고 서있는 사람들의 끈기가 놀라웠다.

 투망을 들고 바다를 바라보며 묵묵히 기다리는 사람들
 투망을 들고 바다를 바라보며 묵묵히 기다리는 사람들
ⓒ 이동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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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이 지났을 때였을까. 바다를 응시하고 있던 사람들이 일제히 투망을 바다에 던졌다.
그리고 잠시 후 한 사람의 투망에 커다란 고기 한 마리가 눈에 띄었다. 바로 모천으로 회귀한다는 연어였다.

 오랜 기다림 끝에 건져올린 연어
 오랜 기다림 끝에 건져올린 연어
ⓒ 이동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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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도 작은 하천이 있는데 연어가 오르기에는 턱도 없이 물이 얕아 오를 수가 없어 하천 하구에서 배회하다 잡혀 올라오는 것이라고 했다. 원래 연어의 모천은 이곳에서 한참 아래에 있는 양양 남대천인데 길을 잃고 헤매는 연어들이라고 했다.

그런데 연어보다 더 내 눈길을 끄는 것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대형 해파리였다.

 백사장에 널브러진 대형 해파리
 백사장에 널브러진 대형 해파리
ⓒ 이동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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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도에 찢겨진 채 백사장에 밀려나온 해파리
 파도에 찢겨진 채 백사장에 밀려나온 해파리
ⓒ 이동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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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에 몸통이 찢겨진 채 모래사장에 널브러져 있는 대형 해파리. 그동안 16년을 속초에서 살면서 이렇게 큰 해파리가 떠밀려 온 것을 본 적이 없는 터라 적지않이 놀랐다.

요즘 속초항에서도 심심치 않게 해파기가 눈에 띄긴 하지만 대부분 어린 해파리거나 작았는데 큰 해파리를 보니 걱정이 앞섰다. 요즘 남해안에 출몰한 해파리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다는 뉴스를 심심치 않게 접한 터라 어족자원이 고갈된 동해안에 해파리떼 출현으로 어민들이 바짝 긴장을 하고 있다고 했다.

 곳곳에 밀려나온 해파리가 눈에 띈다
 곳곳에 밀려나온 해파리가 눈에 띈다
ⓒ 이동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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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큰 파도에 떠밀려온 해파리
 큰 파도에 떠밀려온 해파리
ⓒ 이동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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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파리 모양도 가지가지
 해파리 모양도 가지가지
ⓒ 이동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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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저기 보이는 해파리떼
 여기저기 보이는 해파리떼
ⓒ 이동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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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사장 여기저기 널브러진 해파리들. 혹시 투망으로 잡아올린 것이 아니냐고 물으니 모두 파도에 떠밀려온 해파리들이라고 했다. 그동안 동해안에서 해파리떼는 주로 포항, 영덕, 후포 등 경북지역에서 출현했는데 이제는 동해안 영북지역도 해파리떼를 쉽게 볼 수 있다고 한다.

지구 온난화로 예견된 일이라고 하지만 그동안 동해안은 해파리가 아닌 불가사리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그래서 궁여지책으로 불가사리를 포획하는 보상금을 지급하기도 했는데 이제는 해파리까지 출현해 어민들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다고 한다.

해변에 떠밀려 온 해파리떼를 보면서 바다 속에는 얼마나 많은 해파리떼가 살고 있을까 걱정이 되었다. 고유가에 출어를 포기했다는 소식을 쉽게 접할 수 있는 요즘 제철 오징어가 많이 잡히지 않아 시름이 큰 동해안. 파도에 떠밀려온 해파리떼를 보는 마음이 편치 않았다. 

덧붙이는 글 | 다음에도 송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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