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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막을 이틀 앞둔 23일 오전 주고객은 학생이었다.
 폐막을 이틀 앞둔 23일 오전 주고객은 학생이었다.
ⓒ 최정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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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세계도시축전이 80일간의 대장전을 마치고 폐막했다. 내가 사는 부천에서 인접한 거리인 이웃 인천에서 하는 큰 행사라 꼭 한번 가보리라 마음먹었다. 하지만 세계인이 모이는 축제인 만큼 신종플루가 걱정되어 선뜻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 신종플루로 인한 피해가 없도록 만반의 준비를 한다는 소식과 폐막이 임박했기에 놓치면 후회할 것 같았다.

폐막을 이틀 앞둔 23일 행사장을 찾았다. 우리 부천에도 지난해 전통과 현대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부천무형문화엑스포를 열었다. 우리 시에서 한 행사와 비교해 보는 재미도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되었다. 특히 2010년에 치를 부천 무형문화엑스포는 정부가 공식 승인한 행사여서  인천도시축전에서 한 수 배워오고 싶었다.

청약률이 엄청났다는 새로운 신도시 송도, 바다가 훤히 내다보이는 세계도시축전 현장, 오전시간이라서인지 주 고객은 학생들이었다. 유치원생부터 교복을 입고 온 중고등학생까지 단체 관람객이 대세였다.

아름별이 놀이파크
 아름별이 놀이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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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기구 앞에 학생들이 오글오글
 놀이기구 앞에 학생들이 오글오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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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장 앞에도 학생들이 오글오글
 게임장 앞에도 학생들이 오글오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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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청소년 고객을 염두에 두어서인지 놀이공원에야 가야 볼 수 있는 놀이시설을 웅장하게 지어 놓았다. 축제가 끝나도 이 시설은 존속이 될지도 궁금했다. 학생들은 놀이기구와 게임시설에 오글오글 몰렸다. 빙글빙글 돌아가는 놀이기구를 탄 학생들은 괴성을 지르고 진행자는 안전을 위해 연신 마이크로 손을 놓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사실 세계도시 축전이라고 해서 현재, 미래 도시의 모습들이 주를 이루는 줄 알았다. 그런데 내 예상은 좀 빚나갔다. 행사장 입구에 들어서니 국화가 전시되어 있었다. 영화 워낭소리에 나왔던 소 모형을 한 국화, 다양한 꽃탑과 토피어리가 발길을 멈추게 했다.

로봇과 과학세계로의 여행을 주제로 한 로봇 사이언스 미래관, 20여종의 놀이시설과 2종의 테마시설로 꾸며진 아름별이 놀이파크, 80일간 매일매일 펼쳐지는 축제를 위한 비류공연장, 디지털 기술과 예술의 만남을 위한 인천 국제디지털 아트페스티벌, 최신 특수영상기술로 시도된 입체영상관 주제영상관 등 행사의 이름 그대로 놀이, 공연 등 한바탕 축제를 위해 기획된 부스가 많았다.

뉴욕, 도쿄, 천진 등 세계 100여개 도시의 과거, 현재, 미래를 입체적으로 보여 준 세계도시관은 인상적이었다. 지구촌 시대에 세계의 역사, 문화, 환경을 한눈에 조명해 볼 수 있어 시야를 넓힐 수 있었다. 녹색 성장관은 지구 환경의 현재와 미래를 엿볼 수 있게 해 주었다.

2007년 23% 감소한 북극빙하가 지금은 50% 감소 수준을 넘었고 머지않아 빙하 없는 북극이 될 거라 예고했다. 학생들이 놀이기구에만 몰릴 것이 아니라 이곳에서 지구의 미래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해 보았으면 하는 생각을 했다.

영화 워낭소리의 소를 모형으로 만든 국화
 영화 워낭소리의 소를 모형으로 만든 국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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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랏빚이 400조로 국가 부채 증가속도가 통제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한다. 인천세계도시축전에 들어간 돈은 1200억원. 화려하게 만들어 놓은 곳곳의 부스를 보며 '과연 이 정도의 예산을 투입해 진행한 행사가 그만한 가치가 있을까?' 걱정이 되었다. 신종플루 영향으로 올해는 웬만한 행사는 거의 취소됐다.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축제, 세금만 축내는 전시성 행사는 이제 그만했으면 한다. 소모성 행사에 드는 예산을 줄여 나랏빚을 갚아 나갔으면 좋겠다.

어른들은 말한다. 자연은 깨끗이 사용하고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자산이라고. 환경은  자연 그대로 물려주되 빚까지 물려주어서는 안 된다. 우리나라의 재정적자 증가속도가 다른 나라에 비해 현저히 빠르다고 하니 소시민이지만 걱정스럽다.

세계문화의 거리에서 펼쳐진 공연
 세계문화의 거리에서 펼쳐진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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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인천세계도시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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