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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군 대신면에 소재한 천남초등학교. 여주에서 대신으로 가는 구길 옆에 자리하고 있다. 지금은 여주에서 대신까지 자동차 전용도로가 생겨 상대적으로 학교 앞을 지나는 차량들의 숫자가 현저히 줄어들었다. 전용도로가 생기기 전에는 소음은 물론 아이들의 등 하교길에도 안전에 문제가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 천남초등학교 안전구역 바로 지나 육상골재채취장이 들어온다고 하면서 시끄럽다. 천남초등학교의 학부모들은 절대불가라는 방침이다. 여주군은 사업자가 민원을 제기한 상태라 주민들과 협의하에 허가를 내주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학부모들은 협의 자체가 의미가 없다고 항의를 한다.

 

육상골재채취장은 학교와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어 골재를 채취할 경우 소음이나 분진의 날림은 피할 수가 없다. 더욱이 이곳은 아이들이 등 하교를 하는 길목이라 그만큼 위험을 안고있다.

 

천남초등학교 앞을 가보았다. 골재채취를 할 곳은 농사를 짓지 않았다. 학교 앞 도로로 화물차 한 대가 지나가는데 그 소음도 만만치가 않다. 그런데 골재채취까지 한다고 하면 아무래도 그 소음이 배가가 될 것은 자명한 일이다.

 

"2년 전 인가 저쪽 가산리에도 골재채취장이 생겼어요. 화물차들이 굉음을 내고 지나칠 때마다 아이들 걱정을 하지 않을 수가 없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학교 정화구역을 막 벗어난 곳에 골재채취장이 들어온다고 하면 아이들의 안전과 건강, 학습에 많은 지장이 있다는 것이다.

 

"막상 아이들의 안전한 학교생활을 담당해야 할 교육청에서는 '힘이 없다'라는 말을 할 뿐 적극적으로 나서주지를 않아요." 군청에서 주선을 해 3자 협의를 했지만 무산이 되고 말았다. "골재채취를 시작하면 큰 구덩이가 생기게 되는데, 장난 심한 아이들의 안전에도 문제가 있어요." 학부모들은 하나같이 화를 낸다.

 

골재채취 허가는 사업자들이 허가를 받기 전에 땅의 주인에게 미리 계약금을 주고 토지사용 허가를 받아 함께 제출해야 한다. 이러한 사업이 무산될 경우 사업자도 땅주인도 모두 손해를 감수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천남초등학교 학부모들은 "가까운 데다가 이곳은 바람이 골재채취장 쪽에서 학교쪽으로 불어오는데 먼지가 안 날 수 있겠어요. 차 한 대만 지나가도 저렇게 먼지가 나는데." "그 뿐만이 아닙니다. 이곳은 지하수를 사용하는데 골재채취를 한다고 땅을 파면 급수에도 문제가 생겨요. 결국 피해자는 바로 우리 아이들입니다."

 

애타는 학부모들과 힘이 없다고 방관하는 교육청. 그리고 손해를 볼 수 없다면서 안전구역 밖이라 하자가 없다는 업자. 쉽게 끝이날 것 같지 않은 다툼은 지리할 수밖에 없다. "우리 아이들을 지켜주세요. 소음과 먼지 속에서 공부를 하게 할 수는 없어요." 학부모들의 외침이 메아리가 되지 않기를 바랄뿐이다.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골재 채취를 반대하는 학부모와의 인터뷰
ⓒ 하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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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골재채취, #천남초등학교, #합의, #안전정화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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