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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구인명부에 서명하는 시민들
 청구인명부에 서명하는 시민들
ⓒ 김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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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안전한 학교급식을 먹입시다. 서명해 주세요!"

'친환경 급식 실현! 무상급식 확대!' 글씨가 적힌 어깨띠를 두르고 앞치마를 입은 아주머니들이 시민들을 서명대로 이끈다. 휠체어를 타고 나온 장애인자립센터 활동가와 환경미화원 아저씨들도 피켓을 들고서 줄곧 자리를 지켰다. 마이크를 든 경상병원 노동조합 조합원이 낭랑한 목소리로 학교급식 조례개정 운동의 취지를 설명하며 서명 동참을 호소했다.

전국 최초로 경산시에서 시작된 주민발의를 통한 학교급식 지원 조례개정에 대한 경산시민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달아오른 가을 햇살이 쏟아지는 6일 오후, 경산 시장에서는 학교급식 조례개정을 위한 서명운동이 진행되었다. 경산시 학교급식조례개정운동본부(이하 운동본부) 주최로 열린 이날 행사에서는 선거권이 있는 경산시민 약 200여 명이 청구인 명부에 서명을 했다. 

주민발의에 필요한 청구인 수 3658명의 서명을 위한 첫걸음이 이제 막 시작되었다. 운동본부는 10월 한 달 동안 서명인수 2000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첫 거리서명 운동을 마치고 운동본부 엄정애(39) 집행위원장과 인터뷰를 나눴다.

엄정애 집행위원장
 엄정애 집행위원장
ⓒ 김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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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거리서명을 치른 소감은?
"아이의 손을 잡고 서명을 하시는 분, 손자손녀를 생각하며 서명하는 나이 드신 할머니, 뱃속의 생명을 생각하며 서명을 한다는 예비 엄마 등 많은 분들이 참여했다. 운동본부의 슬로건인 '아이들에게 건강을, 농민들에게 희망을'이란 메시지가 시민들에게 잘 전달된 것 같다. 보수의 텃밭인 경산에서 농민 시민사회단체 종교단체가 시민들과 한뜻이 되어 풀뿌리 자치 운동을 만들어 가는 점이 큰 성과라 생각한다."

- 학교급식 조례개정 운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내가 다니는 경산성당에 정홍규 신부님이 부임하면서 부터 주일학교나 구역 행사에서 친환경 식재료를 사용하였고, 생명과 지구를 살리는 운동이 지속적으로 펼쳐졌다. 처음으로 마주친 변화였다.

당시 생협 물품은 두부나 콩나물 정도만 샀는데, 이웃 할머니는 생협에서 식료품 대부분 구입했다. 할머니께 '생협 물품이 비싸지 않냐'고 물으니 '마트보다는 비싸지만 내 새끼들에게 몸에 해로운 걸 어떻게 먹이나. 요즘은 너무 많이 먹어서 비만이 된다. 양도 줄이면 좋은 것을 먹을 수 있다'고 했다. 그때 이후 나도 생협 매장을 이용한다.

자식을 키우는 부모의 마음에서, '아이들이 성장촉진제와 항생제, 농약이 없는 안전한 학교 급식을 먹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으로 이 운동에 동참하게 되었다."

- 현재 경산시의 학교급식 지원 현황은?
"현재 학교급식 지원비는 한 끼 당 총 250원인데 교육청100원, 지자체에서 150원을 지원하고 있다. 경산 지역 무상급식 비율은 학생 수 대비 12% 정도다. 친환경 무상급식 확대를 추진하는 지자체가 늘어나는 상황에 비춰 볼 때 경산시의 급식지원은 적은 편이다."

- 학교급식 조례개정 운동에 대한 경산시의 반응은?
"경산에서 최초로 진행하는 주민발의라 시청에서도 업무진행에서 미숙한 점이 많았다. 급식예산 문제에 소극적인 입장도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큰 마찰 없이 진행하고 있는데 앞으로 예산편성, 사업의 구체화 과정에서 많은 난관이 예상된다."

- 이후 운동본부의 활동 계획은?
"매주 3회 거리서명을 통해 11월 말까지 서명을 마치고, 이후 학교급식 조례개정 관련 토론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피케팅에 참가한 시민들
 피케팅에 참가한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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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경산학교급식, #무상급식, #학교급식조례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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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미군기지 확장 반대" 투쟁을 알리기 위해 가입했습니다. 평택 팽성읍 대추리와 도두리 주민들의 목소리를 전하는 글을 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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