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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노 세력들이 모처럼 활짝 웃으며 미래를 위한 헌신을 다짐했다. 서울에 노무현 기념관을 세우고, 노무현 영화를 만들고, '노무현 스쿨'을 열기 위해 '사람 사는 세상 노무현 재단'(이하 노무현재단)이 깃발을 높이 올렸다. 

 

23일 오후 서울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사람 사는 세상 노무현재단' 창립 발기인대회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기념하고 그 정신을 이어가기 위한 구체적인 사업과 재단 임원 명단이 발표됐다. 

 

재단 이사장에는 한명숙 총리가 선임됐다. 이사진은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 도종환 시인, 이재정 전 성공회대 총장, 이학영 YMCA전국연맹 사무총장, 이해찬 전 국무총리, 정연주 전 KBS 사장, 정현백 성균관대 교수 등 9명으로 구성됐다.  문 전 비서실장은 상임이사와 운영위원장을 겸임하기로 했다.

 

운영위원에는 유시춘 소설가, 장하진 전 여성부 장관, 최민희 전 방송위 부위원장, 김호기 연세대 교수, 조기숙 이화여대 교수,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이창동 전 문화부 장관, 안도현 시인, 황지우 시인, 김주언 전 기자협회장, 배우 권해효·명계남·문성근·최종원씨, 안경환 전 인권위원장, 안병욱 과거사위원장, 이수호 전 민주노총 위원장 등 각계 대표 50여 명과 지역 대표 30 여명 등 80여 명이 참여했다.

 

여기에는 또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 이광재 민주당 의원과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 수석, 김병준 전 청와대 정책실장 등 참여정부 시절 내각-참모 출신 20여 명도 포함됐다.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은 재단 사무처장에 선임됐다.

 

서울에 노무현 기념관... 한명숙 "자책과 분노만으론 세상 바뀌지 않는다"

 

지난 7월 10일 노 전 대통령 안장식 뒤부터 관련 논의를 이끌어 온 이해찬 전 총리는 이 재단의 역점 사업으로 ▲서울 시내 노무현 기념관 건립 ▲토론 중심 포털사이트 운영 ▲봉하마을 묘역화 사업 지원 ▲노 전 대통령 관련 기록물 정리 및 전기 출간, 노 전 대통령에 대한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 등 출판 사업 ▲ 미국 '케네디 스쿨'과 같이 인재양성을 목표로 한 '노무현 대학원대학' 설립 등을 제시했다.

 

이 전 총리는 "이제 우리가 갈 길은 슬픔과 분노를 넘어 미래를 여는 일을 할 때가 됐다"며 "재단 이사진들이 책임지고 좋은 기념 사업들을 해서 노무현 대통령의 가치·철학·정책을 실현해나가는 일을 맡아서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기업에 의존하거나 독지가에 의존하기보다는 우리의 마음으로 모든 사람들이 참여해 기금을 만들자"며 노무현 재단 후원회원 가입을 독려했다.

 

한명숙 전 총리는 인사말에서 "우리는 그동안 노 전 대통령에게 죄송해서 울고, 분해서 울고, 억울해서 울었는데, 울고만 있을 수는 없지 않느냐"며 "자책과 분노만으론 이 세상은 결코 바뀌지 않는다. 가슴에 난 상처를 뜨거운 열정으로 치유하고, 노무현 재단을 통해 그 뜻을 이어가고자 한다"고 재단 창립에 의의를 부여했다.

 

한 전 총리는 "'사람 사는 세상'은 노무현 대통령만의 꿈이 아니라 모두가 만들어가야할 우리의 미래"라며 "시작의 길은 늘 두렵지만 이 첫걸음이 미래의 희망을 여는 이정표가 되리라고 확신한다. 미래의 희망은 지금 나와 함께하는 우리 모두의 헌신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강금원·정연주에 격려 쏟아져... 김원기 "큰 테두리에서 힘 합쳐야"

 

한편 이날 행사장에는 이해찬·한명숙 전 총리, 김원기·임채정 전 국회의장, 문희상 국회부의장 ·이재정 ·유시민 전 장관, 이병완·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 정대철 민주당 고문,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 서갑원·백원우 민주당 의원, 김상근 목사 (전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 이기명 전 노무현 후원회장, 배우 권해효·문성근·명계남씨, 소설가 조정래씨, 서동구·정연주 전 KBS 사장 등 참여정부 시절 여권인사 및 친노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특히 노 전 대통령의 아들 노건호씨도 참석해 참석자들에게 허리 굽혀 인사를 하는 것으로 재단 창립에 감사를 표했다. 노 전 대통령의 후원자로 다음달 8일 횡령혐의에 대한 1심 선고공판을 앞두고 있는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과 배임 혐의에 대한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정연주 전 KBS 사장에 대해 행사 참석자들은 우레와 같은 박수와 환호로 응원을 보냈다.

 

뇌종양으로 투병중인 강 회장은 건강을 묻는 참석자들에게 "많이 좋아지고 있다"고 웃으면서 답했고, 정 사장도 1심 승리를 축하하는 이들에게 웃으면서 "감사하다"고 답례했다.

 

이날 행사에는 재단 고문이기도 한 정세균 민주당 대표와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도 참석했는데, 김원기 전 국회의장이 '민주개혁세력의 대연합'을 강조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김 전 의장은 축사에서 "오늘의 상황은 민주주의의 일대 위기를 맞고 있는데, 권력과 그 추종세력은 한없이 강화되는 반면 민주세력은 유례 없이 약화됐다"며 "역사의 역회전을 막아야겠다는 의지를 가진 모든 국민과 세력이 큰 테두리에서 힘을 합치지 않으면 안된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어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라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말을 인용하면서 "행동하는 양심이지만 독선적인 양심 또한 악의 편이 될 수 있다는 경계심을 가져야겠다"고 강조했다.

 

'노무현재단' 임원진과 관계자들은 노 전 대통령의 생일(음력 8월 6일)인 24일 봉하마을에서 노 전 대통령의 묘역을 합동 참배하는 것으로 공식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사람 사는 세상 노무현재단' 고문 명단

강만길 고려대 명예교수, 고영구 변호사(전 민변 초대회장), 구중서 문학평론가(전 민예총 이사장),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 김상근 목사(전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김우식 전 과학기술부총리, 김원기 전 국회의장, 김중배 전 MBC 사장, 노준식 노씨 중앙종친회장, 리영희 한양대 명예교수, 문희상 국회 부의장, 박영숙 전 한국여성재단 이사장 , 박재승 변호사(전대한변협 회장), 박형규 목사(남북평화재단 이사장),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서동구 전 KBS 사장, 선진규 정토원 원장, 송기숙 소설가(전 한국작가회의 회장), 송기인 신부, 신경림 시인, 신상우 전 국회 부의장, 오충일 목사, 이기명 전 노무현 후원회장, 이상희 서울대 명예교수, 이선종 원불교 서울교구장, 이해동 목사(전 덕성여대 이사장), 이효재 이화여대 명예교수, 임재경 언론인, 임채정 전 국회의장, 전윤철 전 감사원장, 정세균 민주당 대표, 정대철 전 대통합민주신당 창당준비위 공동상임위원장, 조영황 변호사(전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 조정래 소설가, 지은희 덕성여대 총장, 최영도 변호사(전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 한승헌 변호사(전 감사원장), 한완상 전 대한적십자사 총재, 함세웅 신부(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가나다순)


태그:#노무현, #이해찬 , #한명숙, #김원기, #노무현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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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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