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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일 창당 발기인대회를 앞두고 있는 '국민참여정당' 천호선 홍보위원장은 17일 "신당이 적어도 한 세대, 10년 이상은 가야 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적어도 10년, 20년은 배에 힘주고 가보자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서 당장 내년 지방선거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혔다.

 

그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16개 광역단체장 후보를 최대한 내겠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독점한 영남과 호남에서 "독자 후보를 내고 끝까지 가겠다"고 강조했다. 지역주의를 깨기 위해 한나라당은 물론 민주당과의 대결도 불사하겠다는 뜻이다.

 

다만 그는 "(지역주의가 약한) 서울, 경기도에서는 연합과 연대도 가능하다"고 말해 민주당과 손잡을 가능성도 열어뒀다. 지역에 따라 연대 혹은 대결의 '차별 전략'을 구사하겠다는 얘기다.

 

개혁당 실패 되풀이? "역설적으로 과거 경험 때문에 더 성공할 것"

 

천 위원장은 이날 오후 <오마이뉴스> 10만인클럽 회원을 대상으로 한 '열린인터뷰'에 참석해 신당 창당의 의미와 기성 정당과의 차이점, 민주개혁세력 분열론 비판, 신당의 지속성 등에 대한 생각을 솔직히 밝혔다. 신당 창당의 '총감독' 격인 이병완 실행위원장도 함께 했다.

 

이병완-천호선 위원장은 신당이 '친노신당'으로 불리기를 우선 거부했다. 노 전 대통령의 유지를 계승하고 있지만, '노무현 울타리'에 갇힌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천 위원장은 "일부에서는 친노세력이 친노정당 만드는 것 아니냐, 혹은 노무현 서거 분위기에 편승해서 정당을 만드는 것 아니냐고 말하는데, 이는 큰 오해"라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 서거 전부터 신당을 준비했고, 친노세력만 들어온게 아니라는 설명이다.

 

그는 "탄핵 때 국민들이 나섰고, 촛불정국 때 보듯 여성과 20~30대가 정치 주체로 나서기 시작했다"며 "최근 제주지사 소환에서 볼 수 있듯 국민들은 현직 공직자도 심판대로 불러내오는 걸 당연히 생각하고 있는데, 이런 게 바로 (신당이 추구하는) 참여민주정치"라고 말했다. 또 "이런 시대에 걸맞은 정당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지금이 바로 (국민참여정당이) 가능하고 필요한 시기"라고 덧붙였다.

 

이병완 위원장도 "기존 정당은 이미 시대에 뒤떨어지고 있다"고 말하며 신당 창당의 당위성을 거듭 주장했다.

 

친노 혹은 민주세력 분열론에 대해서도 적극 반박했다. 이 위원장은 민주당-신당 창당론자-시민정치운동론자 등이 한데 묶인 협의체인 '시민주권모임'을 언급하며 "분열이란 언론의 편의적인 보도일 뿐"이라고 말했다. 천 위원장도 "대의가 맞으면 (민주당과도) 연대, 협력할 의사를 갖고 있다"고 거듭 말했다.

 

하지만 민주당과 선을 긋겠다는 뜻은 분명히 밝혔다. "신당이 10년은 가야 한다"는 말에서 나타나듯, 이들은 '당 대 당 통합'도 결코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지역 기반 정당으로서 민주당에 한계가 너무 명확하다는 것이다.

 

천 위원장은 "민주당의 개혁이 가능하다면 신당도 안 만들겠지만, 내 경험상 불가능하다고 본다"고 분명히 말했다.

 

이 위원장도 "지금은 어느 지역에 가보더라도 민주당이 과연 정치권을 주체적으로 이끌어갈 내부 역량이나 혁신 동력이 있느냐는데 의문을 품고 있다"며 "(민주당) 외부나 내부나 공통된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신당을) 세력 분열, 분산이라고 하지만, 새로운 정예부대가 나서서 지역, 계층, 세대를 흡수해낸다면 민주당의 혁신이 더 빨라지지 않겠느냐"고 창당의 당위성을 거듭 강조했다.

 

신당의 원내 진출과 집권 가능성을 회의적으로 보는 시각도 단호히 거부했다. "분명한 권력획득 의지가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반짝 등장한 '개혁국민정당'의 실패 경험도 되풀이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천 위원장은 "개혁당은 기본적으로 '노무현을 지키자'는 한계에서 출발했다"면서 "따라서 개혁당은 실패한 정당이 아니고 본격적인 시도를 못해 본 정당으로 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역설적으로 개혁당과 열린우리당의 실패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번 정당운동은 성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천호선 "유시민, 정당 비전은 우리와 유사하다"... 신당 합류할까

 

검증되지 않은 정책 생산 능력, 스타 정치인 부재 등 신생 정당이 안고 있는 한계도 극복할 수 있다는 낙관론을 펴기도 했다.

 

천 위원장은 "정치에서 스타 정치인이 필요한 점은 부인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지도자 중심의 정당은 그 사람의 부침에 따라 정당 운명이 좌우되는 한계가 있다"면서 "그래서 우리는 지도자를 만들어가자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정치신인이었던 오바마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기까지의 급부상을 예로 들기도 했다. 스타 정치인도 충분히 키울 수 있다는 말이다.

 

'스타 정치인'과 관련해 천 위원장은 신당 창당에 유보적 입장을 밝힌 유시민 전 장관의 합류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정당에 대한 비전은 유 전 장관도 (우리와) 거의 유사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도 "현재 정치에 깊은 생각을 가진 분들이 몸을 의탁할 정당이 있느냐는 점을 생각해 봐야 한다"고 거들었다. 능력 있는 신생 정치인이 몸담을 그릇을 만드는 게 국민참여정당의 목적 중 하나라는 얘기다. 그는 "새로운 시스템, 모델, 지향을 통해서 사람이 모이면 스타는 자연히 생겨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또 국민참여정당의 지향점과 정책 방향을 구체적으로 밝혀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앞날을 위해 꼭 필요한 과제"라며 ▲교육 혁명 ▲고용 혁명 ▲에너지-환경 혁명 ▲농업혁명 ▲ 여성혁명 등 5개 항을 신당의 정책 방향으로 제시했다.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열린인터뷰에는 시사평론가 유창선 박사가 전문 패널로, 10만인클럽 회원들과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들이 일반 패널로 참석했다.

 

 

▲ 10만인클럽 열린인터뷰 '왜,지금,국민참여정당인가' 1부
ⓒ 김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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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만인클럽 열린인터뷰 '왜,지금,국민참여정당인가' 2부
ⓒ 박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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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만인클럽 열린인터뷰 '왜,지금,국민참여정당인가' 3부
ⓒ 박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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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국민참여정당, #천호선, #이병완, #민주당, #친노신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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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오마이뉴스 입사 후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편집부를 거쳐 정치팀장, 사회 2팀장으로 일했다. 지난 2006년 군 의료체계 문제점을 고발한 고 노충국 병장 사망 사건 연속 보도로 언론인권재단이 주는 언론인권상 본상, 인터넷기자협회 올해의 보도 대상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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