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장인 아산실내수영장에서 만나 서로 인사를 나누고 있는 김혜림(왼쪽) 선수와 류기연(오른쪽) 선수.

훈련장인 아산실내수영장에서 만나 서로 인사를 나누고 있는 김혜림(왼쪽) 선수와 류기연(오른쪽) 선수. ⓒ 박성규


"언니, 꼭 한국신기록 세우세요∼ 응원할게요.", "혜림이 너도 파이팅!"

아산 여자수영의 대들보와 기대주로 자리매김한 류기연(17·온양여고 2년·지도교사 이선해) 선수와 김혜림(15·용화중 2년·지도교사 장혜경) 선수가 오는 10월과 9월 각각 한국신기록에 도전장을 내민다.

지난 2일 오후 아산실내수영장에서 훈련에 열심인 두 선수를 만났다. 수업을 끝내고 훈련장을 찾은 지 얼마되지 않은 듯 간단한 몸풀기를 하며 물에 적응하고 있었다. 앳된 모습에 천진난만한 미소를 띄우며 만난 두 선수는 평소 서로 잘 아는 듯 거리낌 없이 서로에게 인사를 하며 인터뷰에 응했다.

한국신기록 위해 물살 가르는 두 인어

두 선수는 현재 수영의 메카로 자리매김한 아산에서도 주목받는 선수들이다.

류기연 선수는 대들보로 성장했으며, 김 선수는 차세대를 이끌 기대주로 인정받고 있다. 류 선수는 지난 5월 국가대표에 선발돼 체계적인 훈련프로그램을 소화한 결과 일취월장한 실력을 선보이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 7월 열린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회 아시아청소년대회 수영부문 혼계영 400m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아시아 정상급 선수로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접영 100m와 계영 400m에서도 은메달을 획득했다.

앞서 지난 6월에는 대통령배 전국 수영대회 접영 100m에서 대회신기록(1분01초12)을 세우며 금메달을 안았고, 50m에서는 은메달을 따내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또 올 초(3월) 열린 제주 한라배수영대회 접영 100m에서 1위, 50m 2위의 기록도 갖고 있다.

김혜림 선수의 성적도 이에 못지 않다.

지난 8월 열린 MBC배 전국수영대회 개인 혼영 200m와 400m 두 종목 모두에서 대회신기록을 세우는 기염을 토했다. 단체전 여중 혼계영 200m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거는 등 3관왕을 차지해 주목받았다. 앞서 지난 5월 개최된 제38회 전국소년체전 접영 200m에서 금메달과 개인혼영 200m에서 2위의 호성적을 기록했다.

김 선수는 다수의 다관왕 등극으로 차세대 아산과 대한민국을 이끌 유망주로 거론되고 있는 수영계 예비스타다. 초등학교 6학년 때인 제59회 충남도민체전과 중학교 1학년 때인 지난해 제60회 충남도민체전에서 모두 5관왕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닮은꼴 두 스타

  서로의 한국신기록 달성을 응원하는 김혜림(왼쪽) 선수와 류기연(오른쪽) 선수.

서로의 한국신기록 달성을 응원하는 김혜림(왼쪽) 선수와 류기연(오른쪽) 선수. ⓒ 박성규


류기연 선수는 오는 10월 대전에서 열리는 제90회 전국체전 접영 100m에서 한국신기록(59초84)을, 김혜림 선수는 오는 9월 역시 대전에서 열리는 제58회 회장기배 전국수영대회 개인혼영 200m에서 한국신기록(2분15초)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류기연 선수는 1분00초45초, 김혜림 선수는 2분18초를 기록하고 있다.

두 선수는 닮은꼴이 있다. 모두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수영을 시작했고, 누구의 권유가 아닌 "물이 좋다"는 이유로 자신들이 직접 수영과 인연을 맺었다.

류 선수는 천안 신부초등학교, 김 선수는 온양중앙초에 재학 중일 때였다. 특히 김 선수는 언니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말한다. 어려서부터 가족끼리 수영장을 자주 다녔고, 수영을 잘하는 언니를 따라하다 재능을 찾은 유형이다. 김 선수의 언니 김혜진 선수는 현재 국가대표 수영선수다.

이후 두 선수의 재능을 알아본 감독과 코치들에 의해 정상을 달리고 있다. 류 선수의 장점은 부드럽게 물을 잘 타는 것이고, 김 선수는 힘이 좋아 뒷심 발휘에 탁월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장거리용 선수다.

류 선수는 김 선수에 대해 "전 종목에서 다 잘 한다"는 평을 내놨고, 김 선수는 류 선수에 대해 "물을 잘 탄다"는 평을 했다. 그리고 서로에게 "한국신기록을 수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용기를 심어주며 응원했다. 이들은 현재 신기록 작성을 위해 하루 7∼8시간씩 맹연습을 하고 있다.

-프로필-
 류기연 선수.

류기연 선수.

성명: 류기연
생년월일: 1993년 1월1일
신장: 172cm
출신학교: 천안 신부초, 천안 백석중, 온양여고
형제: 1녀
특기: 수영(접영)
취미: 음악감상

 김혜림 선수.

김혜림 선수.

성명: 김혜림
생년월일: 1995년 5월9일
신장: 168cm
출신학교: 온양중앙초, 온양용화중
형제: 1남 2녀 중 둘째
특기: 수영(개인혼영 200m·400m, 접영 200m)
취미: 컴퓨터, 음악감상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충남 아산 지역신문인 <아산투데이>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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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충남 아산 지역신문인 <아산톱뉴스>에서 편집국장을 맡고 있다. 뉴스를 다루는 분야는 정치, 행정, 사회, 문화 등이다. 이외에도 필요에 따라 다른 분야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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