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학교 현관 앞에 쌓여 있는 건축자재들
 학교 현관 앞에 쌓여 있는 건축자재들
ⓒ 오창균

관련사진보기


여름방학이 끝나고 개학을 맞은 서울의 A초등학교는 여전히 화장실 개선 공사중이다. 운동장에는 모래 및 각종 건축자재와 건설공구들이, 복도 중간쯤에 있는 화장실 앞에는 시멘트와 타일 등 자재들이 쌓여 있다. 그 주변에는 날아다니는 먼지들이 보인다. 간간이 망치 소리와 밖에서 철근을 절단하며 내는 쌔~앵 하는 요란한 소리가 귓전을 때린다.

학교에 다니는 두 아이가 소음 때문에 시끄럽다고 하여 찾은 학교 공사현장은 어수선했다. 날림먼지를 막을 수 있는 아무런 장치가 되어 있지 않았다. 내부공사이기에 복도와 교실로 먼지가 날리지 않도록 해야 하는 조치가 없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아 학교 홈페이지를 들여다봤다.

화장실 개선공사로 방학 중에 석면철거와 소음공해 때문에 등교하는 학생들 안전에 최선을 다하겠으니 불편하더라도 양해를 구한다고 되어 있었으나 어디에서도 학생들을 위한 안전장치를 볼 수가 없었다. 석면은 1급 발암물질로 알려진 매우 위험한 물질이다. 방학 중에도 특기적성 수업을 위해 학생들이 학교에 가는 경우가 있어 등교한 학생들이 석면에 노출될 위험성이 있었다.

화장실 공사중인 복도에 가득 쌓인 건축자재들
 화장실 공사중인 복도에 가득 쌓인 건축자재들
ⓒ 오창균

관련사진보기


점심시간에 다시 찾은 학교에서 수업을 마친 1학년들이 뛰어간다. 한 층에 한 개만 사용할수 있는 화장실 앞은 금세 아이들로 시끌시끌하다. 급식하는 것을 지켜보니 1학년들은 복도에서 배식을 받아서 교실로 들어간다. 여전히 공사 중인 화장실 앞엔 자재와 먼지들이 쌓여 있고 맞은편 교실에서는 급식을 먹는 학생들 모습이 열린 창문으로 보였다.

학교행정실로 전화를 걸었다. 담당자는 이미 아는 문제라면서 죄송하다고 한다. 공사인부들에게 주의를 요청하고 있지만 개선이 안되고 있어서 학교측에서도 답답하단다. 공사를 발주한 교육청 지시를 받는 상태라서 공사진행 과정에 대한 조치를 실질적으로 할 수가 없다고 한다. 방학중에 석면철거가 진행되었으며 철거과정에서 잔류석면에 대한 자료 등은 모른다고 한다. 학교측에서는 공사과정에서 소음과 분진을 최소화 해줄 것을 업체측에 요구했으나 말을 듣지 않아서 무척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했다.

바닥의 흩어져 있는 건축 부스러기와 먼지들
 바닥의 흩어져 있는 건축 부스러기와 먼지들
ⓒ 오창균

관련사진보기


공사를 발주한 남부교육청 담당자에게 공사의 문제점을 지적하자 돌아온 답변이다.

"지금은 공사가 거의 마무리 단계라서 큰 문제는 없습니다. 신속하게 마무리 하겠습니다."

- 공사는 마무리 단계가 아니고 한창 진행중입니다. 10월까지 공사기간이라고 하던데요.
"공사기간은 줄일 수 있으니 빠른 시일내에 마무리 하겠습니다."

- 먼지가 날리지 않도록 가림막 등의 조치를 하면서 공사를 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확인 후에 학교측과 협의해서 바로 조치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교육청 관계자는 수일 내로 가림막 등 안전조치를 하겠다고 했다. 수일 내로 가능한 조치를 지금까지 하지 않았던 것에 대한 해명치고는 너무 간단한 답변이다. 지금도 많은 학교가 방학기간을 이용한 시설개선 공사를 개학 후에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공사를 발주하고 감독해야 할 교육청은 공사현장을 확인하면서 드러난 문제점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면서 공사를 해야 할 것이다.



태그:#학교, #공사, #먼지, #석면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