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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의 장례식을 국민장으로 치른 것은 이명박 대통령이 실수한 것이었다"는 김영삼 전 대통령(YS)의 발언이 뒤늦게 알려지자 민주당이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YS로서는 국내정치의 라이벌이었던 고 김대중 전 대통령(DJ)을 병문안하고 DJ가 죽은 뒤 상도동 자택에 조기를 거는 등의 유화적 제스처로 벌어놓은 '점수'까지 까먹게 됐다.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은 <오마이뉴스>에 보도된 YS의 발언을 조목조목 반박하는 글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렸다.

 

특히 그는 "(노무현은) 내가 발탁해서 국회의원이 되었으니 그는 내게 빚이 있다"는 YS의 말에 "노 대통령님은 김영삼 대통령님께 빚진 것 없다, 빚이 있다면 김영삼 대통령이 갖고 계시다는 걸 정말 모르십니까"라고 일갈했다.

 

"1990년 3당야합은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를 결정적으로 왜곡하고 망가뜨린 김영삼 통일민주당 총재님의 역사적 범죄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당시 통일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의 비서관으로 재직하다가 사표를 내고 실직자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그것은 옳지 않은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 (중략) 그 후 당신을 따라갔던 수많은 후배 정치인들을 보십시오. 당신을 흉내 내며 배신과 변절의 정치를 '구국의 결단'인 양 모두 따라 하기 시작했습니다. 모두 이 당 저 당을 기웃거리며 배신과 변절의 정치를 지도자의 고난에 찬 길인 양 가장하고 다니며 민주주의 책임정치를 훼손시키고 있습니다."

 

안 최고위원은 "김영삼 대통령이야말로 부산에서 떨어지고 떨어지던 노무현 대통령에게 큰 빚을 지신 것"이라며 YS에게 노무현 유족과 국민들에 대한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같은 당 우상호 대변인은 "전직 대통령의 불행한 죽음 앞에서 경건한 예의를 취하기는커녕 사리에 맞지 않는 발언을 하다니 눈과 귀를 의심하게 하는 충격적인 일"이라며 "더구나 일본 언론인과의 인터뷰에서 웃으며 말한 것이 더욱 치욕적"이라고 논평했다.

 

우 대변인도 YS의 발언 취소와 사과를 요구했다.


태그:#노무현, #김영삼, #우상호, #안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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