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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 온난화로 인해 최근 도심 내에서 벌집이 빈벌하게 나타나고 있다. 119대원이 안전 장구를 착용하고 벌집을 제거하고 있다.(사진제공:인천부평소방서)

인천시 부평구 갈산동 한 빌라에 사는 J(40세)씨는 지난 달 무심코 창문을 열고 이불을 털다가 벌 2마리가 갑자기 방으로 들어와 깜짝 놀랐다. 십 여분 동안 벌들과 사투를 벌인 주부 J씨가 창문 주변을 유심히 살펴봤더니, 창문과 지붕 사이에 참외 크기만한 벌집이 붙어 있었다. 놀란 J씨는 바로 119에 신고했고, 출동한 소방대원에 의해 벌집은 제거됐다.

 

부평소방서에서는 지난 18일 인천 부평구 부개동 274-13호 인근 아파트 벽면 구멍에 벌집이 있다는 신고를 접수 받고 출동해, 벽면 구명에 보금자리를 마련한 벌집을 제거했다.

 

지구온난화 등으로 기온이 상승해 곤충 번식이 늘면서 말벌이나, 벌떼로 인한 피해가 급증하는 것으로 취재 결과 나타났다. 지구온난화가 부른 '벌떼들의 습격(?)'인 셈이다.

 

소방당국은 여름철 고온다습한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벌집 제거를 위한 119 출동 건수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현상은 서울, 인천 등 도심지역 뿐 아니라, 농촌 지역에서도 느는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 파괴로 인한 벌떼들의 습격으로 소방당국이 애를 먹고 있다.

 

특히 이런 벌집은 학교, 아파트, 단독주택, 유치원, 상가, 빌딩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철 고온다습한 무더위가 지나면 추석이 코앞이라 벌초도 진행될 예정이다. 이 때마다 등장하는 것이 바로 벌떼들의 습격. 독성이 강한 말벌의 경우 심하면 사망에까지 이르는 만큼 정확한 정보를 알고 응급 시 대처법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7, 8월 벌떼 출현 가장 심각... 해마다 증가

 

 벌집은 일반 주택가, 아파트, 학교, 공장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출현하고 있다. 부평소방대원이 지난 3일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해, 사다리를 이용해 벌집을 제거하고 있다.

<부평신문>이 서울, 인천지역 벌집제거 출동 현황을 정보공개를 통해 분석한 결과 매년 벌집제거를 위한 출동이 기하급수로 느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로 인해 소방당국도 애를 먹는 실정이다.

 

인천 부평소방소의 경우 지난 6월부터 현재까지 벌집제거 출동건수는 40건으로 6월 3건, 7월 14건, 8월 23건으로 증가세다. 말벌들은 여름철 더위를 피하기 위해 주택가 지붕 등에 집을 짓고 번식한다. 일반인들이 무리하게 벌집 제거를 시도할 경우 벌들이 집중 공격해 자칫 생명에 위험이 가해지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부평소방서의 경우 2007년 벌집 제거 관련 출동건수는 49건에 불과했지만, 올해 는 8월까지 벌써 76건이다. 농촌 지역인 인천 강화소방서도 지난 해 벌집 제거 관련 90여 차례 출동했지만, 올해 8월까지 202건이나 출동했다.

 

인천 부평 소방서 박종천 구조대장은 "벌집을 발견한 경우 분무형 살충제 등으로 무리하게 벌집제거를 시도하지 말고 신속하게 119에 신고하고, 특히 벌집을 건드렸을 경우 벌을 자극하는 행동을 절대 삼가고 제자리에서 움직이지 않고 가능한 낮은 자세를 유지하며 엎드려 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서울 소방 방제청에 따르면 지난 해 서울지역에서 벌집 제거를 위한 출동은 2391차례. 올 7월말까지 963차례 출동했다.

 

또한 작년 벌떼와 관련한 119구조 출동 건수도 3165건에 이르렀다. 이중 36%가 8월에 집중됐으며, 7~9월 출동(77.3%)이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벌떼 관련 구조 출동은 2006년 1717건, 2007년 2846건, 2008년 3165건으로 해마다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벌들이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는 8~9월 두 달간 '벌떼 주의보'를 발령하기도 했다.

 

지난 해 벌집 제거를 위해 가장 많이 출동한 달은 8월 달로 총 822회나 출동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9월도 643건에 이르렀다. 그 다음으로는 7월 406건, 5월 199건, 10월 162건으로 출동 횟수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지역에서는 2008년 산이 있는 은평구 238건, 도봉구 217건, 관악구 200건, 송파구 171건 등에서 집중 출현했다. 이외에도 광진구(114건), 서초구(145건), 구로구(169건), 중랑구(140건), 서대문구(125건)에서 벌집이 빈번하게 나타났다.

 

서울도 기온이 오르면서 벌집 출현이 빈번해졌다. 올 7월말까지 벌집으로 인한 119 출동 현황에 따르면 1, 2월 각각 5건, 3건에 불과하던 출동은 더위가 시작된 5월에는 280건으로 갑자기 는 것으로 나타났다. 6월 146건으로 잠시 주춤했지만, 7월에는 474회나 출동했다.

 

올해에도 은평구 101건, 도봉구 114건, 관악구 87건으로 여전히 벌집 출현이 빈번했다. 대부분 자치구에서도 수 십 여건의 벌집 출현으로 119 출동이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다.

 

"지구 온난화 차단 주력"... 벌초·산행 시 향수 화려한 옷 금물

 

 119 소방대원이 출동해 빌라 옥상에서 벌집을 제거하고 있다. 소방서 관계자들은 "분무형 살충제 등으로 벌집을 제거하다가 화재나 집단 벌 쏘임 등의 낭패를 당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벌떼의 출현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지구 온난화를 근본적으로 막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생활 속에서 벌에 쏘이지 않기 위해서는 가급적 화려한 향수나 옷을 입지 말 것을 전문가들은 당부한다.

 

인천성모자애병원 응급의학과 관계자는 "평상시 벌에 쏘이지 않으려면 화장품 사용과 옷차림 등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특히 9월 벌초와 산행 등 야외활동 시에는 향기가 짙은 향수 등은 벌을 특히 자극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자제할 것을 담부했다.

 

또한 소방당국은 주택가 등에서 벌집을 발견할 때에는 자신들이 직접 제거하지 말고 119에 신고해 제거할 것을 당부했다.

 

부평소방서 관계자도 "일부 성인들이 분무형 살충제 등으로 벌집을 제거하다가 화재나 집단 벌 쏘임 등의 낭패를 당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 한다"면서 주의를 당부했다.

 

그러며, "실수로 벌집을 건드렸을 때에는 엎드리거나 가능한 낮은 자세를 취해 벌들이 스스로 물러갈 때까지 움직이지 않고 기다리는 게 좋은 방법"이라며, "벌에 쏘였을 때에도 손, 핀센 등으로 침을 제거하면 벌독이 더 깊숙이 침투해 위험하다며, 신용카드 등으로 피부를 밀어 침을 빼내는 방법이 좋다"고 조언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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