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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신기 토론회 '동방신기 사태를 통해 본 연예 매니지먼트시스템의 문제와 대안 모색' 긴급 토론회가 14일 서울 정동 프란체스코 회관에서 문화연대 주최로 열렸다. 참가자들은 동방신기 사태는 한국 연예기획 시스템의 구조적인 문제에서 비롯되었음을 지적했다.
▲ 동방신기 토론회 '동방신기 사태를 통해 본 연예 매니지먼트시스템의 문제와 대안 모색' 긴급 토론회가 14일 서울 정동 프란체스코 회관에서 문화연대 주최로 열렸다. 참가자들은 동방신기 사태는 한국 연예기획 시스템의 구조적인 문제에서 비롯되었음을 지적했다.
ⓒ 서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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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신기가 맺었다는 13년이라는 계약기간에 준비생 기간과 군복무 기간을 합하면 계약기간이 18년 이상이 되기도 한다. 언론에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 문제로 자살시도를 한 아이돌 멤버가 두 명이나 된다. 평범한 학생으로 돌아가고 싶어도 계약기간 때문에 그러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김대오 노컷뉴스 방송연예 팀장)

"동방신기가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에서 가진 콘서트가 103회에 달한다. 데뷔 후 68개월 동안 지구를 6바퀴 반 돌았다고 한다. 하지만 일 년 중 쉴 수 있는 날은 2주가 채 되지 않는다. 그런 동방신기가 매년 2억 정도의 보수를 받고 가수생활을 했다." (동방신기 팬 김은아씨)

"상상을 초월하는 스케줄을 잡아놓고 하루 종일 뺑뺑이 돌리는 관행이나, 팀웍을 명분으로 과도한 합숙생활을 강요해 개인의 사생활을 침해한다거나, '보은' '은혜' 운운하면서 어린 아이돌 스타들의 활동과 수익에 대한 합리적인 요구를 묵살하는 연예제작 시스템으로는 '동방신기' 소송 사태를 해결할 수 없다." (이동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동방신기 사태를 통해 본 연예 매니지먼트시스템의 문제와 대안 모색' 긴급토론회가 14일 오후 2시 서울 정동 프란체스코 회관에서 문화연대 주최로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대오 노컷뉴스 방송연예 팀장, 김원찬 한국가수협회 사무총장, 김은아 동방신기 팬클럽 회원 등 각계 인사 5명이 참석해 동방신기 사태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토론회는 10~30대 동방신기 팬 30여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루어졌다. 

이날 토론 참가자들은 한목소리로 동방신기 사태는 한국 연예기획 시스템의 구조적인 문제에서 비롯되었음을 지적했다.

세 명의 동방신기 멤버들이 SM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는 소식을 지난달 31일 처음 보도한 김대오 노컷뉴스 방송연예 팀장은 "(동방신기 사태는) 이미 예견이 된 사안"이라며 "동방신기 멤버들이 맺은 계약도 가혹하지만 이보다 더 많은 스타지망생들이 자신의 꿈을 저당 잡힌 채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동방신기가 맺었던 것과 유사한 계약서에 사인하는 청소년들이나 부모들은 또 나타난다"며 "제2, 제3의 동방신기가 나오지 말란 법은 없다"는 비관적인 전망을 밝혔다. 

동방신기 계약기간, 공정위 권고 2배

이동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동방신기와 SM엔터테인먼트가 맺은 계약조건 하에서 동방신기가 물어야 할 위약금은 4000억원에 달한다"며 "이는 공정거래위원회가 권고하는 표준 계약서 내용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정상급 아이돌 그룹과 최상의 연예매니지먼트사가 맺은 계약으로 보기에는 지나치게 불합리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 교수는 또 "이번 사태의 핵심적 문제는 한국 연예 매니지먼트 분야의 봉건적 문화"라며  "사생활의 과도한 침해와 일방적인 의사결정 등 연예인과 매니저 간 권위주의적 관계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게 문제"라고 덧붙였다.

아이돌 그룹의 자성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탁현민 한양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겸임교수는 "기획사 수익 창출의 문제와 직결되는 만큼 동방신기 멤버들과 SM엔터테인먼트 간의 원만한 합의는 어려울 것 같다"며 "거대 기획사의 도움을 거쳐야만 스타가 되는 구조가 바뀌지 않는 한 이 문제는 해결이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동방신기가 이 사건을 계기로 한국 음반 산업 시장을 바꿀 수도 있다"며 "(기획사 에 들어가는) 상대적으로 손쉬운 선택을 했던 동방신기가 이제는 (기획사-연예인 간) 고리를 끊는 데 앞장서주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동방신기 팬 동방신기 팬클럽 '카시오페아' 회원 김은아(39)씨는 14일 "동방신기를 표본으로 삼는 후배 연습생들이 많은 상황에서 동방신기의 소송 제기는 용기있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 동방신기 팬 동방신기 팬클럽 '카시오페아' 회원 김은아(39)씨는 14일 "동방신기를 표본으로 삼는 후배 연습생들이 많은 상황에서 동방신기의 소송 제기는 용기있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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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신기 팬 "밥그릇 싸움이 아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는 동방신기 팬클럽 '카시오페아' 회원 김은아(39)씨가 참석해 자신의 견해를 밝혀 눈길을 모았다. 김씨는 "동방신기 팬들의 입장을 무게감 있게 전달하게 위해 팬들의 의견을 모아 30대 후반인 내가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팬들이 집계한 스케줄표를 보면 데뷔 후 동방신기가 소화한 스케줄은 상상을 초월한다"며 "동방신기 사태를 밥그릇 싸움으로 바라보지 말고 인권의 문제로 바라봐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서 그는 "동방신기 팬들은 앞으로 SM엔터테인먼트가 발매하는 모든 앨범 및 화보집, DVD, 음원서비스 등에 대한 불매운동을 펼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편, 박주민 법무법인 한결 변호사는 "최근 연예인과 기획사 간의 계약은 연예인이 기획사에 일을 맡기는 '위임 계약'에서 기획사가 연예인을 관리하는 '고용계약'으로 바뀌었다는 게 다수의 견해"라며 "이 과정에서 불공정 계약에 시달리는 수많은 연예인들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의 판례는 연예인들을 소속기획사에 비해 약한 존재라는 것을 인정하면서 그들의 권리를 보호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계약 자체의 불공정성이 클수록 동방신기의 귀책사유도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덧붙이는 글 | 서유진 기자는 오마이뉴스 10기 인턴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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