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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현택지개발지구 예정지

경기도 시흥시는 지난 6월 목감 택지지구 조성사업을 10월부터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목감-조암-산현-물왕동 일대 174만7688㎡ 규모 택지조성사업은 대한주택공사가 시행하는데, 전체 면적의 37.1%에 아파트와 연립 등 공공주택 1만1000여 가구를 건설하겠다 한다.

 

목감 택지지구 외에도 장곡-장현-광석-능곡-군자-하중동 일대 293만㎡ 장현지구와 능곡-군자-화정-광석동 일대 96만9000㎡의 택지개발이 진행중이거나 개발을 앞두고 있다. 능곡지구는 기존 시가지 과밀해소와 부족한 공공시설 확보를 위해, 장현지구는 시흥시청 주변을 행정-업무타운으로 개발해 도시발전의 중심축으로 만들어진다.

 

지난 주말 시흥시청 일대 장현지구 개발예정지를 지나, 원주민들이 모두 택지개발로 쫓겨난 뒤 폐가만 늘어선 능곡지구를 지날 때였다. 국민임대주택 고층아파트 단지가 한편에 자리하고 있었고, 그 단지 옆을 흐르는 장현천에서는 포클레인이 하천변을 긁어대고 있었다. 맑은 물줄기는 콘크리트 벽에 갇혀 흙탕물로 변해 버렸다.

 

그리고 눈에 띈 커다란 검은 현수막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능곡지구연합회와 신안입주민 일동 명의의 현수막은 '버스차고지 그린벨트로 이전하라!'는 글귀를 펄럭이고 있었다.

 

 쾌적한 주거환경을 위해 버스차고지를 그린벨트로 이전하라는 요구를 하고 있다.

 

 곳곳애서 택지개발을 알리는 안내문을 볼 수 있다.

 

무계획적인 택지개발이 자초한 Not In My Backyard

 

대체 무슨 소리인가 했더니, 시흥시는 국-도비 30억원과 시비 42억788만원 총 72억9000만원을 들여 능곡택지개발지구 808번지 내 6000㎡ 면적에 대형버스 27대가 주차할 수 있는 공영차고지를 올 12월 완공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능곡입주예정자연합회 등 주민들은 공영차고지(가스충전소)를 주거지역 밖으로 옮길 것을 요구해 왔다 한다. 이에 시흥시와 연합회는 협의회를 구성해 공영차고지 면적을 줄이고 진입로를 42번 국도변에서 39번 국도변으로 바꾸는데 합의했다. 시흥시는 교통난 해소 등을 이유로 우선 능곡차고지를 임시차고지로 사용하고 4-5년 후 공영차고지를 그린벨트로 이전할 계획을 세우겠다고 했다.

 

이같은 협의는 지난 3월 시흥시가 지질조사를 위해 공영차고지 부지에 대한 굴착을 시도하자, 소음-분진 등 주거권 침해를 내세운 주민들이 다시 '공영차고지 건립 백지화'를 요구해 깨지고 공사는 난항을 겪고 있다.

 

시흥 녹지지구는 일반 택지지구보다 녹지율이 10% 정도 높은 27% 가량의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고 있는데, 아파트 주민들은 공해와 소음 문제를 들어 공영주차지의 그린벨트 이전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솔직히 땅값 아파트값 때문이 아닐까 싶다.)

 

암튼 주민 생활과 편익도 존중되어야 할 문제지만, 안타까운 것은 공영차고지를 그린벨트로 이전하라는 소리다. 자신들의 쾌적한 주거환경을 위해 또다시 자연을 파괴하라고 해서 말이다.

 

결국 생태문화 도시를 떠벌리는 시흥시의 무분별한 택지개발이 이런 어처구니없는 갈등을 초래하고, 애꿎은 그린벨트만 볼모로 위협하고 있는 꼴이다.

 

 국민임대주택이 들어선 능곡지구

 

 능곡지구 아파트 주민들이 대형현수막을 내걸었다.

 

시흥시는 2020 수도권광역도시계획 및 시흥시기본계획을 통해 개발이 필요한 곳을 중심으로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를 해제해, '자연 및 해양환경을 활용한 환경친화적 도시' '중-저밀도의 전원형 친환경 생태도시'를 조성하겠다고 한다.

 

하지만 '미래를 키우는 생명도시'를 내건 시흥시가 개발의 걸림돌이었던 그린벨트를 택지개발이란 명목으로 계속 해제-파괴하고, 남은 그린벨트마저 '내 아파트 옆에 공영주차지는 안된다(Not In My Backyard)'는 아파트 입주자들을 위해 내어줄지 모를 것 같아 씁쓸하다.

 

 곳곳에서 벌어지는 택지개발로 시흥시의 그린벨트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U포터뉴스와 블로거뉴스에도 송고합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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