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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에서 온 우편물 월간 조선 8월호 발췌기사 두 꼭지( 김용삼 월간조선 편집장의 글과 윤창현 서울시립대경영학부 교수의 글)이 들어있다. 현대판 용비어천가를 보는 듯 했다.
▲ 대통령실에서 온 우편물 월간 조선 8월호 발췌기사 두 꼭지( 김용삼 월간조선 편집장의 글과 윤창현 서울시립대경영학부 교수의 글)이 들어있다. 현대판 용비어천가를 보는 듯 했다.
ⓒ 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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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월), 내가 일하는 사무실 해외관련부서에 대통령실에서 보낸 우편물이 한 통 도착했다. 내용물을 확인한 결과 아무런 서신도 없이 월간조선 8월호 발췌기사가 실린 소책자가 한 권 들어 있었다.

소책자의 내용은 월간조선 김용삼 편집장의 글 '이명박 대통령은 대체 뭘 잘못했나?'와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윤창현 교수의 글 '바깥의 비바람과 폭우를 온몸으로 막아내'라는 제목의 글이 들어 있었다. 윤창현 교수의 글에서 발췌한 부제 '최근 우리 경제의 모습을 자세히 보면 "겨우 이 정도야?"가 아니라 "이렇게 어려운 와중에 상당하네요!"라는 평가가 가능하다'는 가히 제목만 보아도 '신용비어천가'가 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도대체 무슨 내용이기에 대통령실에서 소책자를 만들어 홍보용으로 뿌렸을까 싶어 대충 살펴보니 역시 '조선일보'다운 내용을 풍성하게 담고 있다. 그 중 몇 가지를 보면 이렇다.

김용삼 편집장은 '이명박 대통령은 대체 뭘 잘못했나?'하는 글을 통해서 김대중 대통령의 발언은 '직설적으로 국민을 선동하는 것'으로, 이해찬 전 총리에 대해서는 '현 정권을 대놓고 들이박는'다고 표현하고 있다. 그리고 친절하게 최근 만나는 분들에게마다 "이명박 대통령이 뭘 잘못했느냐?"고 질문을 하고 표정을 보니 "이명박이 딱히 잘못한 게 뭐였더라?" 이런 낌새를 눈치챌 수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나머지 내용은 더 볼 필요도 없는 '용비어천가'에 지나지 않는 내용이라는 것을 나도 낌새로 알아차렸다.

윤창현 교수의 글에는 촛불정국으로 말미암아 MB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하던 수많은 과제들을 좌초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며 이로 인해 대운하가 물건너 갔으며, 공기업 민영화 추진도 지지부진하게 되었고, 설상가상으로 글로벌 금융위기까지 겹치면서 747공약의 핵심인 고도경제성장이 불가능하게 되었다고 주장한다.

게다가 소득불평등은 참여정부 시절 가장 심각했었다며 현재 시국선언 등에서 민주화의 후퇴 운운하는데 그들의 주장대로 한다면 민주주의가 가장 후퇴한 시대는 참여정부였다는 역설적 평가도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결국, MB는 너무도 가혹한 평가를 받는다는 주장이다. 결론은 MB정부가 경제살리기에 성공할 수 있도록 많은 배려가 필요하니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주는 지혜를 가지라는 것이다.

대통령실에서 온 우편물과 소책자의 내용, 참으로 화끈한 보수신문 조선다운 내용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칭찬일색의 내용이 너무도 고마워 홍보용으로 우편물까지 만들어 보내는 대통령실의 계획 역시도 참으로 화끈하다. 그 우편물의 내용을 확인한 나도 후끈 달아오른다.

자기 자랑할 것이 있어도 내심 감추는 것이 성숙한 모습이건만, 그와는 다른 생각을 하는 수많은 국민이 있음에도 이런 홍보물을 만들고 보내느라 국민의 혈세를 사용하다니 참으로 미성숙한 홍보전략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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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소재로 사진담고 글쓰는 일을 좋아한다. 최근작 <들꽃, 나도 너처럼 피어나고 싶다>가 있으며, 사는 이야기에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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