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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디어법 문제로 여와 야가 한바탕 전쟁을 치르고 있는 이때, 여와 야, 진보와 보수를 대표하는 원로와 정치인들이 한 자리에서 한목소리를 내는 특별한 자리를 가졌다. 바로 故 조봉암 선생의 명예회복을 청원하는 기자회견이 30일 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되었다.

 

 이승만 정권에의해 사법살해된지 50년이 되는 7월 31일을 맞이하여 열린 이날 행사는 서영훈 前 적십자사 총재, 이만섭·김원기 前 국회의장, 이부영 前 열린우리당 의장, 한나라당 홍사덕 의원, 정의화 의원, 민주당 원혜영 의원, 강기정 의원, 창조한국당 대표 문국현 의원 등이 참석했고, 명예회복 청원에 서명한 사람으로는 이수성 前 총리,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등 사회원로 18명과 한나라당 국회의원 45명, 민주당 72명, 민주노동당 5명 등 여야 진보보수를 아우르는 127명의 의원이 동참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일제치하 독립운동을 거쳐 건국에 참여하여 초대 농림장관, 국회부의장, 야당 대통령후보 등을 지낸 조봉암 선생이 이승만 정권에 의해 간첩혐의를 씌워 처형당한지 50년이 되도록 명예회복이 되지 못한 것을 안타까워하며, 조봉암 선생이 역사적 평가를 제대로 받지 못한다면 우리 역사는 여전히 온전치 못한 것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이만섭 前 국회의장은 당시 동아일보 정치부 기자였던 자신은 조봉암 선생의 사법살인 때 잠을 못이뤘다며 "대통령 선거에 나온 조봉암이 많은 표를 얻자 장기집권을 꾀하던 자유당 정권이 결국 누명을 씌우고 1심에서도 간첩이 아니라는 판결을 받은 것을 2심에서 뒤엎어 간첩을 만들고 사형을 며칠만에 집행한것은 명백한 정치보복 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잘못된 것을 바로 잡는데 진보보수가 없다. 이것은 정의의 문제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는 "우선 50년간 억울하셨을 유가족과 친지들에게 죄송스럽다"고 말하고 "소크라테스도 독살 당할 때 사법에 의해 당했다. 권력의 사유화를 막지못하고 언론의 기능이 죽어버리면 부패한 정권은 사법을 이용해 정치적 살인을 계속하게 된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2007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에서 "진보당 사건은 이승만 정권이 정적인 조봉암 선생을 제거하려는 의도에서 저지른 비인도적 인권유린이자 정치탄압"이라고 결정하였고, 이를 근거로 유족들이 법원에 재심을 청구했으나 1년여가 지난 오늘까지 재심 개시결정은 내려지지 않고 있다.

 

 사법살인 50년이 되는 7월 31일 오전 11시 망우리에 있는 죽산 조봉암 선생의 묘역에서는 추도식이 진행될 예정이다.


태그:#조봉암, #명예회복, #사법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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