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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국정원.
ⓒ 국정원 홍보브로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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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도스(DDoS, 분산서비스 거부) 공격에 대해 지난 8일 "북한이나 북한 추종세력이 해킹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던 국정원이 아직까지 '북한 배후설'을 입증하지 못하고 있어 '사이버 북풍' 논란이 커지고 있다.

10일 오전 국정원은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북한이 개입한 증거를 아직 찾지 못했다"고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위에 참석한 민주당 박영선 간사는 "국정원은 디도스 공격이 이뤄진 IP를 추적한 결과, 미국과 일본, 과테말라, 중국 등 16개국의 86개 IP를 통해 사이버테러가 감행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고했다"고 전했다. 또 "16개국 가운데 북한은 없었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에 따르면 국정원은 북한이나 북한 추종세력이 사이버테러를 감행한 것으로 추정했지만, 결국 아무런 증거도 찾아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애초 국정원은 해킹 수법이나 공격 대상 등을 분석한 결과, 북한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고 밝혀왔다.

이에 정보위에 참석한 야당 의원들은 국정원의 성급한 판단을 질책했다. 박 의원은 "어떻게 정황증거만 갖고 마치 북한이 배후인 것처럼 단정적으로 얘기할 수 있느냐고 따졌다"면서 "그런데도 국정원측은 별다른 답변이 없었다"고 말했다.

정부의 늑장대처도 지적됐다. 국정원과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한국과 미국에 대한 디도스 공격은 7일 오후 6시 50분 시작됐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24시간 뒤인 8일 오후 6시가 돼서야 각 부처에 주의조치를 내렸다. 또 45시간이 지난 9일 오후 3시 부랴부랴 관계부처 차관회의를 소집했다.

박 의원은 "7월 4일 벌써 한미 양쪽이 정보공유를 통해 디도스 공격 징후를 발견했는데, 미국은 곧바로 대처를 했다"면서 "그런데 우리는 미리 대처를 못해 피해가 컸다"고 비판했다.

4일 'DDoS 공격' 시작, 악성 코드엔 '독립기념일을 기리며' 문구

'북한 배후설'의 증거가 나타나지 않는 가운데 민간 전문가들은 디도스 공격의 진원지를 '미국'으로 추정하고 나서 국정원을 더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에 따르면, 국내 보안전문업체 쉬프트웍스가 디도스 공격로를 추적한 결과 "악성코드의 유포지는 미국 IP(75.151.XXX.XXX)"였다는 것이다. 이 업체의 홍민표 대표는 "악성코드가 유포되는 흐름을 따라 들어갔더니 영문 윈도 서버 2000이 깔려있는 미국 인터넷주소의 가상서버였다"고 밝혔다.

쉬프트윅스 추적 결과, 악성코드 안에는 '독립기념일을 기리며(Memory of the Independence Day)'라는 문구가 담겨 있었다고 한다. 미국 독립기념일은 매년 7월 4일로 디도스 공격이 시작된 날짜와 일치한다.

홍 대표는 이 신문과 인터뷰에서 "북한의 경우 외부 인터넷을 이용할 때 주로 중국 IP를 사용한다"며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이런 대규모 공격을 할 땐 IP를 세탁하기 때문에 북한 IP인지 알아채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또 국정원과 미 정보당국이 북한IP 증거를 내놓지 않아서 (북한 배후설이) 의심된다는 말도 덧붙였다.

9일 제임스 카트라이트 미국 합참 부의장도 "디도스 공격이 북한 탓이라고 볼 수 없다"고 밝혀 주목을 받았다. 자유아시아방송(REA)에 따르면, 이날 미 상원 군사위원회 재인준 청문회에 참석한 카트라이트 부의장은 "일반적으로 아시아에 위치한 서버가 이번 공격에 동원됐을 수는 있다"면서도 북한의 소행으로 단정지을 수는 없다고 밝혔다고 한다.

국정원 감싸는 여당 "북한 배후설은 중요치 않고..."

근거가 빈약한 북한 배후설에 대한 반발도 커지고 있다. 야당은 "국정원이 앞장서서 국민을 불안하게 만든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민주당 김유정 대변인은 10일 공식 브리핑을 통해 "국정원이 독재정권의 해묵은 단골메뉴 북풍을 DDoS 공격에까지 이용하려는 것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하다하다 사이버 북풍까지 만들어 내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진보신당도 "(북한 배후설은) 사이버 북풍을 조장해 정부여당이 호시탐탐 노리던 사이버위기법 통과 발판으로 삼겠다는 저열한 공포정치, 사기정치가 아니냐"고 맹비난했다. 또 북한 배후설의 구체적 증거를 내놓지 못하면 원세훈 국정원장이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여당은 궁지에 몰린 국정원을 옹호했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야당이 사이버 북풍이라고 정치공세를 하는 것은 맞지 않다"면서 "북한이 배후에 있느냐 여부는 중요치 않고, 테러방지책을 어떻게 마련하느냐가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정책위의장 소속 '사이버테러대책TF'를 구성하고 민관군 합동 사이버테러대책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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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오마이뉴스 입사 후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편집부를 거쳐 정치팀장, 사회 2팀장으로 일했다. 지난 2006년 군 의료체계 문제점을 고발한 고 노충국 병장 사망 사건 연속 보도로 언론인권재단이 주는 언론인권상 본상, 인터넷기자협회 올해의 보도 대상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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