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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 토실토실 우리밭 알감자 캐던 날!!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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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비가 오기 전에 아침부터 감자를 캐러 나간 부모님을 따라 아랫밭으로 향했다. 그 길에 인천서구청이 황당한 하수관공사를 해놓은 장면을 목격하고 말았다. 해마다 뒤엎는 하수관공사나 제대로 할 것이지 윗밭과 농로를 파손해 놓았다.

 

오랜만에 밭에 나온 어머니는 밭 위에 콘크리트를 발라놓은 것을 보고는 역정을 내셨다. 가뜩이나 신경 쓸 일도 많은데, 온갖 것이 신경쓰게 한다고 말이다. 그렇게 터무니없는 공사와 구행정으로 아침부터 눈살을 찌푸리며 아랫밭으로 내려갔다.

 

 아랫밭에 심어놓은 포도나무에 포도가 열렸다.

 

 비닐하우스에 감자를 심어놓았었다.

 

먼저 아랫밭에 온 아버지는 감자 줄기를 걷어낸 뒤 호미로 두둑의 흙을 걷어내며 감자를 캐고 계셨다. 아버지의 손놀림에 흙속에 잠들어 있던 토실토실한 알감자가 튀어나왔다. 올해는 감자를 비닐하우스 안에 한 줄만 심었다 했는데, 꽤 알찬 감자들이 줄줄이 모습을 드러냈다.

 

손수 캔 감자를 담기 위해 집에서 가져온 종이상자를 펴 만들고, 안에 신문지를 깔고 어머니는 탐스런 감자를 하나둘 담아냈다. 그렇게 땀 흘려 일군 밭에서 수확의 기쁨을 잠시나마 누릴 수 있는 부모님의 모습을 바라보다, 거짓이 판치는 모진 세상이 땅을 지키고 생명을 키우는 농심만은 멍들게 하지 않았으면 싶었다. 그게 바로 자연과 서민을 위한 일이 아닐까 싶다.

 

 호미로 두둑을 파내자 알찬 감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어머니는 캔 감자를 종이상자에 담았다.

 

 땀흘려 일하는 농부들이 맘편히 일했으면 싶다.

 

 감자처럼 알찬 세상이었으면 싶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U포터뉴스와 블로거뉴스에도 송고합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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