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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교육위원회. 이들 중 강관희, 최운용, 한상국, 유옥희, 전영수, 정헌모, 조돈창 위원은 23일 추경예산안 처리에서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의 주요 정책인 초등학교 무료급식, 혁신학교, 청소년 인권조례 관련 예산 삭감에 찬성했다. 박원용, 강창희 위원은 불참, 이철두 의장과 조현무 위원은 기권했다. 그리고 이재삼, 최창의 위원은 삭감에 반대했다. (사진에서 이철두 의장은 빠졌음)

 

"항의 전화와 문자가 너무 많이 와서 도대체 아무것도 할 수 없어요. 제발 좀 적당히 해달라고 해주세요. 우리가 무슨 큰 잘못을 저지른 게 아니에요. 민주적으로 다 처리한 겁니다. 솔직히 시민들 이렇게 항의하는 거, 이거 민주주의 파괴 행위입니다."

 

최운용 경기도교육위원은 답답한 듯 한숨을 쉬었다. 그는 지난 23일 열린 경기도교육청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때 농어촌·산간지역 초등학생 무료급식 예산 50% 삭감에 찬성했다. 그리고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의 핵심 정책인 '혁신학교' 예산 100% 삭감에도 찬성했다.

 

최 위원은 "김 교육감이 정책을 너무 서두르는 것 같아서 좀 더 신중하세 살펴보자는 뜻에서 예산안 삭감에 동의했다"며 "민주적 절차에 따라 처리한 걸 두고 일부 시민들이 너무 격하게 반응을 한다, 정말 아무것도 못할 정도다"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다.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의 핵심 정책에 대한 예산을 삭감한 경기도교육위원회가 거센 후폭풍을 만났다. '반MB 교육'을 기치로 내세워 당선된 김 교육감의 정책에 교육위원회가 이유 없이 '발목잡기'를 하고 있다며 시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시민들의 분노·항의... 예산안 삭감에 찬성표 던진 교육위원 7명에 집중

 

시민들의 빗발치는 항의 때문에 경기도교육청 홈페이지는 한 때 작동이 되지 않았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홈페이지가 '먹통'이 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시민들의 분노와 항의는 예산안 삭감에 찬성표를 던진 교육위원 7명에게 집중됐다.

 

예산안 삭감을 밀어붙인 교육위원은 강관희(수원, 화성, 오산, 평택, 안성), 최운용(부천, 광명, 시흥), 한상국(부천, 광명, 시흥), 유옥희(안양, 군포, 안산, 과천, 의왕), 전영수(성남, 용인, 광주, 하남, 이천, 여주), 정헌모(고양, 김포, 파주), 조돈창(의정부, 남양주, 구리, 양평, 가평, 포천, 연천, 동두천, 양주) 위원.

 

이들 일곱 위원들의 휴대전화는 24일 내내 잠시도 쉬지 않고 울려댔다고 한다. 예산안 삭감에 분노한 시민들이 문자와 전화로 항의를 표시했기 때문이다.

 

이철두 경기도교육위원회 의장은 "예산안 삭감에 찬성한 교육위원들이 나에게 하소연을 할 정도 휴대전화에 불이 나고 있다"며 "일부 위원들은 '사이버 수사대에 수사 의뢰를 해야하는 것 아니냐'고 말할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이 의장은 "원래 의장은 어떤 사안이든 대부분 기권을 하는 게 당연한 데, 나에게도 '왜 기권을 했느냐'고 따지는 사람도 있을 정도"라며 "민주주의 국가에서 이러면 안 된다"며 역시 하소연을 했다.

 

현재 일곱 교육위원들 중 최운용 위원을 제외하고 모두 전화 연결이 안 된다. 기자는 이들에게 전화와 문자를 통해 연락을 시도했으나 모두 불발로 그쳤다. 이 의장은 "일곱 분 모두 지금 전화받을 처지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재삼 경기도교육위원회 위원은 예산안 삭감에 항의하며 지난 23일 밤부터 농성에 들어갔다.

 

예산 삭감에 반대한 이재삼·최창의 위원에겐 격려와 응원 폭주

 

반면 예산 삭감에 반대했고 항의의 뜻으로 현재 경기도교육위원회에서 농성을 하고 있는 이재삼(의정부, 남양주, 구리, 양평, 가평, 포천, 연천, 동두천, 양주), 최창의(고양, 김포, 파주) 위원에게는 격려와 응원이 폭주하고 있다.

 

최창의 위원은 "격려하는 시민들의 문자메시지가 순식간에 수백 통씩 날아오고, 격려 전화가 수없이 결려온다"며 "이번 예산안 삭감에 동의한 일곱 교육위원은 국민들에게 사죄 성명을 발표해야 한다, 그래야만 국민들의 분노가 풀린다"고 말했다.  

 

이재삼 위원 역시 "농성장에 격려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고, 전화에서 손을 뗄 수 없을 정도로 응원 메시지가 밀려온다"며 "이는 결국 시민들이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처럼 시민들이 쉽게 항의와 격려 연락을 할 수 있는 건 경기도교육위원회 홈페이지에 모든 교육위원들의 연락처를 공개돼 있기 때문이다.

 

교육위원과 비슷한 전화번호를 사용해 괜한 곤욕을 치르는 사람도 있다. 대표적인 이가 경기도 이천에서 부동산을 운영하는 경인강씨. 그의 휴대전화 번호는 이철두 경기도교육위원회 의장 자택 번호와 똑같다. 단지 지역번호 031과 011만 다를 뿐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경씨는 24일 온종일 전화에 시달렸다. 경씨는 "말로 설명할 수 없을 만큼 많은 문자와 전화가 거려왔다"며 "도대체 교육위원들이 무슨 잘못을 했는지 내가 직접 찾아볼 정도였다, 개인 업무를 볼 수 없을 지경"이라고 말했다.

 

"시민들 항의는 민주주의 파괴 행위" vs. "예산삭감 위원들은 민주주의 파괴자"

 

시민들의 항의를 받고 있는 교육위원들은 "민주주의 파괴 행위"라며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이재삼 위원과 시민들의 생각은 다르다.

 

이 위원은 "민주주의가 뭔가, 결국 교육위원들이 민의를 거스르는 비민주적 판단을 했기 때문에 시민들이 바로 잡는 것 아니냐"며 "시민들은 지금 대의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에 항의하며 무너진 민주주의를 다시 세우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시민 양정애(33)씨도 "아이들 밥 좀 먹이자는 걸 굳이 반대해서 예산까지 삭감한 교육위원들이야말로 민주주의 파괴자들"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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