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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정원 안보신권 이벤트 화면 갈무리

국정원이 지난 22일부터 제59주년 6.25를 계기로 '안보 홍보 이벤트'를 실시한다며 경품까지 내걸고 안보신권이라는 이벤트를 열고 있다. 국가기관, 특히 안보기관이 한국전쟁 59주년을 계기로 이벤트를 실시하는 것 자체가 문제될 건 없지만 일부 이벤트 내용 때문에 누리꾼들 비판을 받고 있다.

 

제1장 '안보신권 필살기를 연마하라' 코너에는"깨달음을 통해 적을 먼저 알아야, 진정한 힘을 얻을 수 있다. 열공신법으로 적을 제압하라"고 한다. 이 게임에는 북한 김일성 부자를 찬양하는 간첩 따위 5명의 간첩을 찾는 게임이 등장한다.

 

문제는 북한 김일성 부자를 찬양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남북 경협, 이산가족 상봉 등을 구실로 통일 운동을 하자는 사람"도 포함되어 있다는 점이다.

 

 국정원 '안보신권' 이벤트 화면 갈무리

 

"남북 경협, 이산가족 상봉"을 간첩 행위로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은연 중 이를 간첩 활동으로 오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남북경협과 이산가족 상봉에 대한 이명박 정권 인식이 무엇인지 알게 한다.

 

제2장 '의심강추'는 "어느 누가 적일지 모른다. 정신을 집중하여 수상한 기운을 알아채라"고 한다. 한 마디로 자기 주위에 있는 사람이 간첩일 수 있다고 말한다. 북한 김정일 정권도 아니고 대한민국에서 이웃집 사람과 동무가 간첩일 수 있으니 정신을 집중하라는 말은 대한민국을 공포 분위기로 몰아가고 있다.

 

 국정원 안보신권 이벤트 갈무리

 

생각해보라. 내 이웃집과 동무, 직장 동료를 간첩으로 의심하는 순간 그와 관계는 어떻게 되는가? 대한민국판 '5호 담당제'가 2009년 대한민국에서 부활하고 있다. 내 이웃집과 동무, 동료까지 감시해야 하는 비극이 2009년 대한민국에서 이명박 정권이 들어선 지 1년 4개월만에 벌어지고 있다. 이웃이 이제는 적이 될 수 있다.

 

제3장 '즉시신공'에서는 "한 손가락에 내공을 모아 귀신같은 스피드와 파워로 적을 제압하라"고 했다. 전화기 다이얼을 빨리 눌러 간첩 신고를 빨리 하라는 말이다. 간첩 신고는 빨리빨리 하는 것이 좋다는 말이다.

 

한편 국정원은 '안보신권'을 연마하면 추첨을 통해 1등은 넷북, 2등 닌텐도, 3등 디카, 4등 영화예매권과 함께 블로그 또는 인터넷 카페 등에 전파할 경우에도 추첨을 통해 고급 국정원 시계를 주겠다고 덧붙이고 있다.

 

2009년 한반도 하늘 아래는 이웃과 동무, 동료까지 믿을 수 없는 지경까지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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