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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교육위원회(교육위)가 저소득층 초등학생 급식비 등 김상곤 교육감의 핵심 정책 공약예산의 일부 혹은 전액을 삭감한 것과 관련해 이에 대한 사죄의 의미로 이재삼·최창의 교육위원의 석고대죄가 23일 밤부터 도의회 본회의장에서 계속되고 있다.

 

23일 밤 도의회 농성에 들어가면서 이재삼·최창의 위원은 각각 다음 아고라에 글을 올려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도민들에게 용서를 구했다.

 

예결소위 위원장으로 중도에 회의장을 박차고 나왔던 최창의 위원은 '학생 무료급식 예산 삭감을 막지 못함을 사죄드리며'라는 글에서 "추경 예산 심의 과정은 참으로 감내하기 어려울 정도"였다고 밝히고 "모처럼 맞이한 공교육의 새로운 변화를 위한 시도와 교육 복지 향상의 기회가 매정하게 꺾여버렸다"고 안타까워 했다.

 

24일 오후 도의회 농성장에서 만난 이재삼 위원도 "7년 의정활동 중 의회 발언대에서 목이 멘 것은 어제(23일)가 처음이다.

 

특히 급식비 삭감과 관련해 지금 전체 여론이 워낙 거세다. 정치 지형은 다르지만 7월 7일 열리는 도의회에서 급식비만큼이라도 다른 각도에서 접근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임교육감의 정책이 집권 초기에 흔들리면 안 된다. 초기에 강하게 압박하고 막아야 한다는 생각에 도의회 역사상 처음으로 농성을 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 위원은 교육위의 정략적 판단을 비판하고, 이를 막지 못한 자신들의 잘못을 도민들에게 사죄하는 마음을 담아 농성을 무기한 이어갈 계획이다.

 

현재 도교육청을 비롯한 관련 기관의 인터넷 홈페이지는 학부모들과 도민들의 항의 글이 이어지고 있고, 예산 삭감에 찬성한 교육위원들의 휴대전화는 도민들의 항의 문자메시지와 전화로 불통 상태다.

 

24일 오후 농성장을 방문한 이철두 교육위 의장은 교육위 예산 삭감 이후 질타와 비난이 쏟아지는 도민 여론에 놀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의장은 "(삭감 찬성) 교육위원들의 문자메시지나 항의 글 등을 보고 놀랐다. 교육위원들이 경기교육과 아이들 미래를 위해 생각하고 판단했기를 바랄 뿐"이라며 정치적 이념에 따라 판단했다는 비판에 대한 논평은 사양했다.

 

또 개인적으로는 "(무상급식으로) 경기도 아이들 다 먹였으면 좋겠다"면서도 "그러나 이번 법안에 대해 개인적으로 말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번 예산 심의 표결 과정에서 이 의장은 '기권'했고 비교적 객관적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오후 2시 경기지역 시민사회단체는 농성 중인 두 교육위원을 격려 방문하고 '교육위 바로잡기' 대책회의를 열었다. 대책회의에서 이들은 예산 삭감에 찬성한 7명의 교육위원을 '7적'으로 규정하고 25일부터 다양한 방법의 저항 운동을 펼치고 7월 7일로 예정된 도의회 일정에도 적극 의사표현을 하기로 했다.


태그:#경기교육청, #김상곤, #교육위, #이재삼, #최창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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