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찻길에서 자전거 타기 너무 무서워요! ▲ 지난해 김천 대경연합라이딩 때 김천시 부곡동 앞을 지나면서... 이때는 큰 행사였기 때문에 경찰차가 통제를 해주었기 때문에 차선을 통째로 차지하고 달릴 수 있었지요. 그렇지만 보통 때엔 꿈도 못꿀 일이랍니다. 갓길로 바짝 붙어서 가도 얼마나 위험한지 몰라요. 게다가 언제라도 술 먹고 운전하는 이들이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아찔합니다. 가끔은 마치 "자전거가 왜 찻길에 나왔어!" 라고 고함치며 요란스럽게 빵빵! 경적을 울리면서 위협하듯 쌩 지나갈 때도 있어요.
제발 참아주세요. 자전거도 '차'랍니다.

오늘(19일) 아침, 텔레비전에서 아침뉴스를 보다가 깜짝 놀랐어요. 김천에서 술에 취한 운전자가 자전거를 타고 가던 사람을 치어서 두 사람이 죽었다는 뉴스였어요. 현장 화면을 스치듯 잠깐 봤는데, 자전거를 보아하니 자전거 동호회 사람들이 주로 타는 자전거더군요.

 

뉴스 보기 --> '사람 잡은' 뺑소니 만취경관 - munhwa.com

 

"애고, 저런 또 어떤 미친 넘이 죄 없는 사람 여럿 죽였네."

"저러니, 술 먹고 운전하는 것들은 처벌을 엄하게 줘야 한다니까……."  

 

김천이면 우리가 사는 구미와는 꽤 가까운 곳이고, 무엇보다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사고가 났다는 얘기에 몹시 씁쓸했어요. 우리도 자전거를 타고 나가면 찻길이 늘 위험하고, 때때로 위협까지 하면서 쌩쌩 달리는 차들 때문에 몹시 겁이 나곤 했었지요. 또, 자칫 날이 조금이라도 어두워지면 자전거를 타고 나가기가 겁날 만큼 차가 무서웠어요. 혹시라도 술에 취해서 운전하는 이들이 있을까봐 말이지요(사실 술 먹고도 아무렇지 않은 듯 운전하는 사람들을 많이 봅니다).

 

그동안 늘 입버릇처럼 '술 취해서 운전하는 사람들'은 '살인미수죄'로 다스려야 한다고 얘기해왔던 터였어요. 아침부터 씁쓸한 뉴스를 보고 속이 상했는데, 일터에 나와서 인터넷 뉴스를 보다보니, 기가 막혀서! 그 운전자가 경찰관이랍니다. 또 사고를 당한 이들은 자전거 동호회 사람들이라고 합니다.  

 

부리나케 김천에 있는 자전거 동호회 카페에 들어가서 사고와 관련된 글이 있나 싶어 찾았더니, 누군가 벌써 뉴스를 보고 왔다며 그 사고를 당한 동호회인지를 묻는 글이 올라왔더군요. 김천MTB 동호회는 벌써 여러 차례 우리와도 함께 자전거를 탔던 분들이라서 몹시 걱정이 되었지요.  

 

다행스럽게도(?) 그분들은 아니라고 하면서, 다른 동호회 소속이라고 알려주더군요. 그렇다고 해도 몹시 가슴이 아프고 화가 났어요. 우리도 자전거를 타는 사람으로서 마치 내가 사고를 당한 것처럼 속상하더군요. 무엇보다도 우리가 늘 걱정했던 바로 그런 일이라서 더욱 그랬어요.  

 

얼마 앞서 태권도장에 다녀온 초등학생 아이를 술에 취해 치어놓고도 병원까지 데리고 갔다가 다시 나와 끔찍한 일을 저지른 그런 몹쓸 사람 소식도 참기 힘들 만큼 화가 나고, 자전거 타고 찻길에 나가기가 무섭다는 생각을 참 많이 했는데 또 이런 비슷한 소식을 들으니 참으로 미치겠더군요. 게다가 그 운전자가 경찰관이라는 것과 그것도 모자라서 뺑소니까지 쳤다가 같이 간 동호회 사람들한테 붙잡혔다는 것도 참으로 화가 났어요.  

자전거를 타고 찻길에 갈 때는 갓길에 바싹 붙어서 갑니다. 갓길도 좁고... 아니 거의 없는 이런 길에서는 그저 한 줄로 줄맞춰 가는 수밖에 없어요. 여긴 그나마 시골마을이라서 한적해서 다행스럽지만, 가끔은 이런 곳에서도 위험할 때는 많이 있답니다.

사고가 난 김천시 봉산면 덕천리 4번 국도에는 우리도 여러 차례 자전거를 타고 가본 곳이지만, 자전거 길이나 인도가 그다지 안전하지 않은 곳으로 기억해요. 바로 어제도 블로그에다가 높은 양반님 네들한테 자전거 정책을 펴려면 발로 뛰면서 제대로 연구해서 해주십사 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는데, 이렇듯 자전거를 타고 다니기에 너무나 위험하고 아찔한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일을 겪고 보니, 참으로 안타깝고 기가 막힙니다.  

 

글보기 -->자전거 정책 펴는 높은 양반님네들, 제발 발로 뛰면서 연구해보세요. 

 

어쨌거나, 차를 몰고 다니는 그 누구한테라도 부탁합니다. 제발 술 먹고는 운전대 잡을 생각을 아예 하지 마세요. 그건 바로 아무 죄 없는 이들을 죽이는 짓입니다. 또 혹시라도 찻길 한쪽에 자전거 타고 가는 이가 있다면, 조금만 더 천천히 가주세요. 위협하듯이 바싹 붙어서 쌩~ 하고 지나가면 정말로 가슴이 바짝 오그라드는 기분이랍니다.  

 

그리고 높은 양반님 네들한테 거듭 부탁합니다. 자전거 산업이니, 녹색성장이니 하는 것에 앞서 먼저 자전거 탄 이들이 아무 걱정 없이 다닐 수 있도록 안전하게 길을 만들고 꼼꼼하게 연구해서 자전거 정책을 펼쳐주세요. 제발 부탁합니다. 

덧붙이는 글 | 뒷 이야기, 자전거 길 안내와 더욱 많은 사진은 한빛이 꾸리는'우리 말' 살려쓰는 이야기가 담긴 하늘 그리움(http://www.eyepoem.com)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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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 오랫동안 여행을 다니다가, 이젠 자동차로 다닙니다. 시골마을 구석구석 찾아다니며, 정겹고 살가운 고향풍경과 문화재 나들이를 좋아하는 사람이지요. 때때로 노래와 연주활동을 하면서 행복한 삶을 노래하기도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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