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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밤 서울 시청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6월항쟁 계승 및 민주회복 범국민대회'를 마친 학생과 시민들이 덕수궁 앞에서 경찰들과 대치를 벌이다가 한 시민이 경찰들에게 강제연행되고 있다.
 10일 밤 서울 시청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6월항쟁 계승 및 민주회복 범국민대회'를 마친 학생과 시민들이 덕수궁 앞에서 경찰들과 대치를 벌이다가 한 시민이 경찰들에게 강제연행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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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의 과잉진압이 문제가 돼 경찰이 자체 조사를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한나라당이 콜라와 치킨을 싸들고 전·의경 격려 방문을 할 예정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김금래 한나라당 중앙여성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한나라당 여성 의원 20여명은 15일 오후 3시 남대문경찰서를 방문해 전·의경을 격려할 계획이다. 전·의경이 먹을 치킨과 콜라 500인분을 남대문 경찰서에 전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경찰서장과 간담회를 여는 것이 행사 주요 내용이다.

한나라당 중앙여성위, 전의경 격려 방문 예정

30일 새벽 서울 덕수궁앞에 설치된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시민분향소가 경찰에 의해 강제철거된 가운데 오전에 다시 설치된 분향소에 시민들이 몰려들어 분향을 하고 있다.
 30일 새벽 서울 덕수궁앞에 설치된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시민분향소가 경찰에 의해 강제철거된 가운데 오전에 다시 설치된 분향소에 시민들이 몰려들어 분향을 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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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중앙여성위원회는 보도자료에서 "아들을 군대 보낸 어머니의 심정으로 전·의경들을 따뜻하게 보듬고 힘을 북돋아줄 것"이라며 "앞으로 한나라당 중앙여성위원회는 '대한민국의 든든한 지킴이'인 군인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하며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격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집회 시위 현장에서 전·의경들이 과잉진압으로 물의를 빚은 가운데 한나라당 여성 의원들이 경찰을 격려하고 힘을 북돋우는 것이 과연 시의적절하냐는 문제가 제기된다.

경찰은 노 전 대통령 서거 뒤 덕수궁 대한문 앞 시민 분향소를 경찰 버스로 봉쇄한 것도 모자라 노제 뒤 강제철거한 바 있다. 이에 대한 반발여론이 거세지자, 주상용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일부 의경들이 작전 지역을 벗어나 실수를 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가 아닌 것으로 드러나자 해당 부대 지휘관을 경고 조치하기도 했다.

지난 10일 6·10 범국민대회에서는 경찰이 방패를 휘둘러 달아나는 시민들의 머리를 뒤에서 찍어 넘어뜨리고, 호신용 경봉을 휘둘러 시민과 취재진들을 다치게 해 과잉진압 논란이 일었다.

경찰은 호신용 경봉을 휘두른 이는 경찰관기동대 소속, 방패를 휘두른 이들은 제1기동단 소속 의경이라고 밝히고 자체 조사해 위법행위를 처벌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피해 시민들은 주상용 서울청장을 상대로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 5월 노동절에도 경찰은 명동 일대에서 연행작전을 펼치면서 일본인 관광객을 잘못 연행해 구타하는가 하면, 지적장애 2급 장애인과 데이트를 하던 젋은이들까지 무차별로 연행한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경찰의 집회·시위 진압이 과잉 논란을 일으키고 있고, 경찰은 자체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피해 시민들은 법적 대응을 준비하는 가운데 한나라당이 경찰의 책임을 묻고 나서도 시원치 않을 판에 웬 격려방문이냐는 논란이 예상된다.

김금래 위원장 "공권력 무너졌다고 보는 사람들도 있다"

김금래 한나라당 중앙여성위원회 위원장
 김금래 한나라당 중앙여성위원회 위원장
ⓒ 김금래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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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김금래 의원은 14일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지난 주부터 경찰 위문 한번 가자는 얘기가 있어서 일정을 잡았다"며 노 전 대통령 서거 때도 그랬고 최근에도 많은 사람들이 시내 중앙에 모였으니 어찌됐건 경찰 입장에서는 계속 피로감이 쌓였을 거라고 봤다"고 격려 계획이 세워진 배경을 설명했다.

김 의원은 '과잉진압 논란이 있는데 격려 시기가 적절치 않은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런 일들을 뉴스에서 보긴 했다"며 "그러나 큰 불상사 없이 조용히 잘 지나갔고 그런 점에서 전·의경들이 고생들을 많이 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한나라당 지지자들 중에는 많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과잉진압이라고 보는 사람도 있고 공권력이 너무 무너졌다고 보는 사람도 있다"고 덧붙였다.

'전·의경들에게는 휴식이 가장 큰 격려일텐데, 전·의경 출동을 줄여달라고 경찰에 요청할 의향은 없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김 의원은 "그게 가장 좋은 방법이긴 하겠지만 불상사를 대비해서 출동하는 것이니 꼭 폭력집회가 아니더라도 출동을 해야 하는 것이고 전·의경들이 얼마나 피곤하겠느냐"고 답했다.


태그:#한나라당 여성위원회, #콜라, #치킨, #격려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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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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