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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이 제 발 저린 것일까? 아니다. 정국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심상치 않은 민심을 예의주시하며, 어떻게 하면 꼬투리를 잡아 보수층을 결집시키고 들끓는 민심을 진압할까 골몰하던 청와대와 한나라당 말이다.

 

국민분열정권의 적반하장

 

'독재에 아부하지 말자'는 DJ의 발언이 국민을 분열시키고 반독재투쟁을 선동하는 것이란다. 그러면 전직 대통령이 '독재에 아부하면서, 시키면 시키는 대로 찍소리 말고 밥이나 먹고 살자'는 시답잖은 얘기를 국민들에게 해야 한단 말인가? 더구나 이처럼 어지러운 정국과 이런 참담한 사태를 초래한 괴상망측한 정권을 앞에 두고 말이다.

 

앞서 한나라당은 6.10 범국민대회를 두고 "국민대회가 아니라 좌파대회였다"는 망언을 퍼부은 바 있다. 국민과 좌파를 분리시키고, 좌파만 따로 고립시켜서 척결한다는 그들 나름의 정치 전략의 재현이다.

 

웃기는 소리다. 그렇다면 500만 추모인파도 모두 좌파인가? 머리부터 발끝까지 반공이데올로기로 똘똘 뭉친 촌스럽고 구차하기 짝이 없는 수구본색의 재탕일 뿐이다.

 

말은 바로 하자. 지금 누가 국민을 분열시키고 있는가? '국민과 좌파' 운운하며 본인들 입으로 폭로하고 있다.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이 국민을 철저히 분열시키고 있다.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힘 있는 자와 없는 자로 나누고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을 철저히 짓밟고 있다.

 

거침없는 수구본색

 

죽은 사람이 어디 '바보 노무현' 하나인가? 용산 희생자들과 박종태씨의 영혼은 아직 장례도 치르지 못하고 구천을 떠돈다. 지금도 평택에서는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이 '해고는 살인'이라고 절규하며 죽어가고 있다. 지금 누가 국민을 분열시키고 있는가?

 

이명박 대통령은 "이념과 집단이기주의, 불법과 폭력이 민주주의를 왜곡하고 있다"고 말했다. 말이야 맞는 말이다.

 

케케묵은 반공이념과 돈이면 다라는 특권지배층의 집단이기주의가 민주주의를 왜곡하고 있다. 헌법을 밥 먹듯이 어기는 이명박 정권의 불법이 법치를 타락시키고 있다. 평화를 외치는 시민들을 향해 곤봉과 방패를 휘두르는 경찰의 불법폭력이 민주주의를 압살하고 있다. 22년 전 전두환 시절과 지금 다른 게 뭔가?

 

'DJ의 퍼주기가 북한 핵 실험의 원인'이라는 철 지난 '대북 퍼주기론'이 다시 등장했다. 강경 일변도의 대북 정책과 천박하기 짝이 없는 비핵개방 3000 따위의 무대책에 대한 성찰은 없다.

 

지금 북핵 문제를 해결해야 할 대통령은 DJ나 죽은 노무현이 아니라 이명박이다. 금강산은 이미 닫혔고 개성공단 또한 문 닫기 일보직전이다. 이명박 정권은 아무런 대북 지원도 하지 않았는데 북한은 대체 무슨 돈으로 핵 실험을 했을까?

 

중도실용 운운하더니 스스로 반민족, 반통일, 수구세력임을 만천하에 자백하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MB는 민심에 순응하라

 

이명박 정권은 분명히 알아야 한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국민을 이긴 독재자는 없다. 민주주의는 이미 22년 전에 한국사회에서 합의가 끝난 문제다. 그것을 거꾸로 되돌리려 하고 짓밟으려 할 때 충돌은 불가피해 진다.

 

지금이라도 민심을 수용하고, 헌법에 따라 국정을 운 영 하기 바란다. 경제난으로 고통 받는 서민을 위한 경제살리기에 나서기 바란다. 21세기에 반독재투쟁이 재현되는 불행이 없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태그:#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임종인, #민주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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