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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취재팀>

취재 : 손병관, 김영균, 이승훈, 김환, 박상규, 이경태 기자 / 총괄 이한기
사진 : 남소연 유성호 기자
동영상 : 김윤상 박정호 기자 / 총괄 이종호

10일 오후 서울 시청앞 서울광장에 모여있던 시민들이 무대장비를 실은 트럭을 둘러싼 경찰들을 밀어내고 있다.
 10일 오후 서울 시청앞 서울광장에 모여있던 시민들이 무대장비를 실은 트럭을 둘러싼 경찰들을 밀어내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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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서울 시청앞 서울광장에 모여있던 시민들이 무대장비를 실은 트럭을 둘러싼 경찰들을 밀어내고 있다.
 10일 오후 서울 시청앞 서울광장에 모여있던 시민들이 무대장비를 실은 트럭을 둘러싼 경찰들을 밀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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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신 : 10일 오후 6시 45분]

민주당 의원-시민 힘 모아 무대장비 반입 트럭 확보해

10일 오후 5시 50분 시청 앞 서울광장에 모여있던 시민들이 무대장비를 실은 트럭을 둘러싼 경찰을 밀어냈다. 시민들로부터 "정신 차렸다"고 격려 받던 민주당 의원들이 앞장섰다. 이 과정에서 이 장면을 촬영하던 KBS 카메라 기자가 시민들이 던진 계란을 맞기도 했다.

또 서울광장 쪽으로 진입하지 못하고 있던 대형 무대 차량도 을지로 쪽에서 시민들의 도움을 받아 광장으로 들어왔다. 무대가 확보되면서 민주당 측은 현재 농성천막을 걷어내고 있는 중이다. 6·10 범국민대회 준비위는 예정대로 '6월 항쟁 계승-민주회복 범국민대회'를 저녁 7시를 즈음해 시작할 예정이다.

사람들도 서울광장으로 계속해 오고 있다. 현재 서울광장에 모인 사람 수는 약 5천여 명. 각 학교 학생회의 깃발을 들고 온 대학생부터, 지역에서 촛불을 들었던 시민들까지 다양하다. 시민사회단체들도 각자 자신들의 깃발을 가지고 나왔다. 참여연대는 이날 서울광장 사용과 관련한 조례 개정을 위한 서명을 시민들로부터 받고 있다.

앞서 민주당 천막 앞에서 진행된 자유발언 시간대에는 국회의원들과 시민들이 한 목소리로 이명박 정부를 규탄했다. 또 민주당에게 국민의 진짜 목소리를 대변할 것을 요구했다.

서울시청광장에서 열릴 예정인 '6월항쟁 계승 및 민주회복 범국민대회'를 경찰이 불법집회로 규정하고 집회를 불허한 가운데 10일 오후 서울 시청앞 서울광장에서 청소년들이 시국선언을 하기 위해 광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서울시청광장에서 열릴 예정인 '6월항쟁 계승 및 민주회복 범국민대회'를 경찰이 불법집회로 규정하고 집회를 불허한 가운데 10일 오후 서울 시청앞 서울광장에서 청소년들이 시국선언을 하기 위해 광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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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민주항쟁 22주년을 맞은 10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 등 당 지도부가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와 국정쇄신을 요구하는 삼보일배를 하고 있다.
 6월 민주항쟁 22주년을 맞은 10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 등 당 지도부가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와 국정쇄신을 요구하는 삼보일배를 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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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신안군에서 올라왔다던 차아무개씨는 "목수인 난 더운 날이면 팬티가 흠뻑 젖을 정도로 일하지만 1년에 2천만 원도 채 벌지 못하는데 시원한 에어컨 바람에서 일하는 누구는 연 1억 원을 훌쩍 넘게 번다"며 "이런 것을 민주당이 바로잡아줘야 한다"고 말했다.

차씨는 이어, "우리 시민들도 대한민국 헌법을 알아야 한다, 헌법에 보면 '모든 공무원은 모든 국민에게 봉사를 해야 한다'고 돼 있다"며 "알아야 자신의 권리를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부산에서 올라온 할머니'라고 자신을 소개한 60대 여성은 거침없이 욕설을 섞으며 "이명박이 대통령이 된 것은 선거를 잘못한 시민들 탓"이라며 "다음번에는 제대로 투표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해 천정배 민주당 의원은 "22년 전 수많은 국민들이 쟁취한 민주주의를 후퇴시킨 것은 이명박 정권이지만 이 정권을 탄생시킨 민주당에도 잘못과 책임있다"며 "이 나라 민주주의의 최대 수혜자인 우리 의원들이 이 나라의 민생과 민주주의를 다시 살릴 책임이 있다, 도와달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노동당은 이날 오후 3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의 이정희 의원 폭행사건에 대해 남대문 경찰서장과 경찰 지휘책임자에게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민노당은 이어 "야당탄압을 중단하라"며 "평화적이고 안정적인 대회진행을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이 없다면 오늘의 6·10 대회 탄압은 강력한 도화선이 되어서 국민적 저항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서울시청광장에서 열릴 예정인 '6월항쟁 계승 및 민주회복 범국민대회'를 경찰이 불법집회로 규정하고 집회를 불허한 가운데 10일 오전 서울 시청앞 서울광장에서 경찰들이 무대설치 차량을 견인 시도하자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가 몸을 던져 저지하고 있다.
 서울시청광장에서 열릴 예정인 '6월항쟁 계승 및 민주회복 범국민대회'를 경찰이 불법집회로 규정하고 집회를 불허한 가운데 10일 오전 서울 시청앞 서울광장에서 경찰들이 무대설치 차량을 견인 시도하자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가 몸을 던져 저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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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청광장에서 열릴 예정인 '6월항쟁 계승 및 민주회복 범국민대회'를 경찰이 불법집회로 규정하고 집회를 불허한 가운데 10일 오전 서울 시청앞 서울광장에서 경찰들이 무대설치 차량 진입을 저지하자 최문순 민주당 의원이 경찰들을 밀어내고 있다.
 서울시청광장에서 열릴 예정인 '6월항쟁 계승 및 민주회복 범국민대회'를 경찰이 불법집회로 규정하고 집회를 불허한 가운데 10일 오전 서울 시청앞 서울광장에서 경찰들이 무대설치 차량 진입을 저지하자 최문순 민주당 의원이 경찰들을 밀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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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신 : 10일 오후 5시 3분]

"모처럼 정신 차린" 민주당, 광장에서 인기 폭발

"어제(9일) 비 내리는 날, 민주당 의원들이 광장에서 노숙을 했는데, 정말 보기 좋았습니다. 앞으로도 그렇게 아래로 향하고 시민들 속으로 들어오면 곧 좋은 날이 올 겁니다."

서울광장에서 민주당 인기가 급상승했다. 서울광장에 설치된 민주당 노란 천막에는 지금 시민 약 500여 명이 모여 앉아 있다. 정범구 민주당 대외협력위원장 진행으로 시국을 성토하는 자유발언이 진행되고 있는데, 그 열기가 뜨겁다.

바로 앞서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가 '광장 특강'을 통해 이야기한 "독재 정부와 선명하게 맞설수록, 민중과 서민의 품으로 들어갈수록 야당의 인기는 올라간다"는 말이 맞아 떨어진 셈이다.

시민들은 자유 발언 등을 통해 "민주당이 오랜만에 야당다운 시원한 일을 했다"며 "계속 이렇게 시민들 편에 서면 끝까지 지지하겠다"며 민주당 의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도 천막 농성을 벌였지만, 의원 수십 명이 우르르 앉아 있는 민주당과 비교하면 '그림'상으로 역부족인 형국이다. 민주당 천막을 지키고 있는 정세균 대표와 송영길 최고위원 등 의원 20여 명은 표정관리에 들어간 모양새다.

"이 대통령, 민주주의는 옵션이 아닙니다"

민주당 천막 앞에 우르르 모여 앉아 자유발언을 하고 있는 시민들은 민주당을 치켜세우는 동시에 이명박 정부를 강하게 비난하고 있다.

시민들 앞에서 마이크를 잡은 김정란 상지대 교수는 "민주당이 모처럼 정신을 차린 것 같아 보기가 좋다"며 "민주주의를 지키는 건 우리 자신일 수밖에 없다는 걸 민주당과 시민들이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차린 분향소까지 부수는 이명박 정부를 보면서 정말 인간에 대한 예의가 없는 정권이란 걸 실감했다"며 "이명박 대통령은 우리 사회에서 민주주의가 선택사항인 '옵션'인 줄 아는 것 같은데, 민주주의는 사회의 기본이란 걸 알았으면 한다"고 현 정부를 비판했다.

1987년 6월 항쟁의 도화선이 됐던 박종철 열사의 부친 박정기씨도 마이크를 잡았다.

"22년 전의 6.10과 지금의 6.10이 도대체 뭐가 다른가. 하나도 다르지 않다. 이명박 정부가 힘으로 밀고 나오는데, 우리도 힘이 있지 않나. 우린 22년 전 독재정권을 무너뜨린 경험이 있다. 하나가 됐던 그 기억을 오늘 되살려보자."

이한열 열사의 모친 배은심씨도 "오늘 서울광장에 다시 서니 나는 자식도 못 지키고 광장도 못 지킨 부끄러운 사람으로 느껴졌다"고 밝힌 뒤 "이번처럼 민주당이 계속 국민들 편에 서서 고생을 한다면 금방 성과가 나올 것"이라며 민주당의 분투를 당부했다.

이에 송영길 민주당 최고위원은 "노 전 대통령 서거로 민주당 지지도가 좀 오르니 공무원들이 우리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며 "노 전 대통령이 던지고 간 민주주의의 가치를 잘 살리겠다, 감사하다"며 고마워했다.

현재 서울광장과 그 일대에는 시민 1000여 명이 모여 있다. 곳곳에서 실랑이가 계속되고 있지만 경찰은 '아직' 시민들의 통행을 막지 않고 있다.

6.10민주회복범국민대회 준비위원회가 10일 정오 서울 시청앞 서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6월항쟁 계승 및 민주회복 범국민대회' 불허 방침 철회와 시민들의 참여를 호소하고 있다.
 6.10민주회복범국민대회 준비위원회가 10일 정오 서울 시청앞 서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6월항쟁 계승 및 민주회복 범국민대회' 불허 방침 철회와 시민들의 참여를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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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신 : 10일 오후 1시]

"시민 여러분, 서울광장으로 모여주십시오"

"함께 모여 민주주의 상징인 서울광장을 지켜냅시다. 시민 여러분, 서울광장으로 모여 주실것을 정중히 요청드립니다."

6.10민주회복범국민대회 준비위원회가 본 행사를 약 7시간 앞둔 10일 정오께 서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들의 참여를 호소했다.

범국민대회 준비위원회는 "우리는 경찰의 어떤 방해 수단에도 굴하지 않고 가장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서 6.10범국민대회를 지켜낼 것"이라며 "예정대로 서울광장에서 6월항쟁 계승과 민주회복을 위한 행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민주주의를 지키고자 하는 모든 시민들, 노무현 전 대통령을 추모하고자 하는 모든 사람들이 함께 모이는 일이 지금 가장 시급하고 중요하다"며 "직장 동료, 가족, 친구들과 함께 서울광장에 모여 줄 것을 정중히 요청 드린다"고 밝혔다.

10일 오후 서울 시청앞 서울광장에서 경찰들이 무대장치를 실은 차량 진입을 저지하기 위해 시민들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10일 오후 서울 시청앞 서울광장에서 경찰들이 무대장치를 실은 차량 진입을 저지하기 위해 시민들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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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경찰은 "이번 행사는 미신고된 불법집회이기 때문에 행사가 강행되면 강제 해산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 때문에 서울광장 주변에서 시민과 경찰의 크고 작은 실랑이가 계속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경찰 측은 저녁 7시가 되면 약 2만여 명의 시민들이 모일 것을 예상하고 병력 152개 중대 약 1만여 명을 배치할 계획이다.

낮 12시 현재 서울광장 통행은 자유로운 편이다. 국가인권위원회와 프레스센터 방면에서 서울광장으로 통하는 길목에 무장 경찰 병력이 각각 100명 씩이 진을 치고 있지만 시민들의 통행은 막지 않고 있다. 서울광장에는 시민 200여 명과 민주당·민주노동당·진보신당 소속 국회의원 약 30여 명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한편 한홍구 교수가 서울광장에서 오전 11시부터 약 40분 동안 진행한 특강 '6.10의 현재적 의미'에는 시민 약 200여 명이 참석해 강연을 경청했다.

이 자리에서 한 교수는 "5천 년 우리 역사에서 한 지도자의 죽음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슬퍼 한 적은 없었다"며 "용(노무현 전 대통령)이 떨어진 그 자리에서 우리는 수천 만의 부엉이가 되어 날아 올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6월민주항쟁계승사업회와 시민사회단체 주최로 10일 서울 정동 대한성공회 대성당에서 열린 '6월 민주항쟁 22주년 기념식'에서 이해학 목사가 개회사를 하고 있다.
 6월민주항쟁계승사업회와 시민사회단체 주최로 10일 서울 정동 대한성공회 대성당에서 열린 '6월 민주항쟁 22주년 기념식'에서 이해학 목사가 개회사를 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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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민주항쟁계승사업회와 시민사회단체 주최로 10일 서울 정동 대한성공회 대성당에서 열린 '6월 민주항쟁 22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정세균 민주당 대표와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 박종철 열사의 아버지 박정기씨 등 참석자들이 '6월정신 계승' 구호를 외치고 있다.
 6월민주항쟁계승사업회와 시민사회단체 주최로 10일 서울 정동 대한성공회 대성당에서 열린 '6월 민주항쟁 22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정세균 민주당 대표와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 박종철 열사의 아버지 박정기씨 등 참석자들이 '6월정신 계승'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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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민주항쟁계승사업회와 시민사회단체 주최로 10일 서울 정동 대한성공회 대성당에서 '6월 민주항쟁 22주년 기념식'이 열리고 있다.
 6월민주항쟁계승사업회와 시민사회단체 주최로 10일 서울 정동 대한성공회 대성당에서 '6월 민주항쟁 22주년 기념식'이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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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신 : 10일 오전 11시 35분]

소강상태, 긴장감은 높아져... "광장 막을수록 시민들 쏟아져 나온다"

야당 의원·시민들과 경찰 간의 대치가 소강상태로 들어섰지만, 긴장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무장한 경찰은 시야에서 사라졌지만, 서울광장이 외부와 이어지는 횡단보도 등의 길목에는 정복을 입은 경찰이 방패를 들고 삼엄한 경비를 펼치고 있다. 무대 행사차량은 서울광장 언저리에 세워져 있고, 인근에는 경찰 견인차 10여 대도 대기 중이다. 서울광장과 100여m 떨어진 조선일보사 앞 태평로 등 서울광장 인근에는 속속 경찰버스가 도착하고 있다.

서울광장 한가운데에는 민주당·진보신당 등에 이어 민주노동당도 자리를 잡았다. 민주당 천막 앞에서는 오전 10시께부터 민주당 의원·당직자들의 이명박 대통령 규탄 연설이 이어졌고, 시민 수백명이 모여들어 이들 의원들의 발언에 박수를 보냈다. 시간이 갈수록 서울광장에 들어서는 시민들의 숫자가 늘어나고 있다.

정범구 민주당 대외협력위원장은 "민주주의가 광장에 들어서지 못하게 이명박 정부가 막고 있어, 민주주의가 숨 막혀 죽어가고 있다"며 "민주주의와 인권이 짓밟히는 상황에서 22년 전 민주주의를 일군 시민들에게 얼굴을 들 수 없다"고 말했다.

조경태 의원은 "광장을 봉쇄하는 이명박 정부는 무엇이 두려워서 자신을 감추느냐, 폐쇄된 광장을 열라는 것이 국민의 뜻"이라며 "이를 이명박 대통령은 알아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추미애 의원은 "민주사회에서 광장을 정권의 광장으로 삼는 것은 어렵다, 광장을 틀어막을수록 사람이 쏟아져 나와 경찰버스를 에워쌀 것"이라면서 "이곳에 와서 민심이 무엇인지 듣기만 하면 정치를 참 쉽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6·10 범국민대회를 경찰과 서울시가 불허한 데 반발해 10일 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이 광장 봉쇄를 차단하기 위해 서울광장에서 천막 농성을 하고 있다.
 6·10 범국민대회를 경찰과 서울시가 불허한 데 반발해 10일 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이 광장 봉쇄를 차단하기 위해 서울광장에서 천막 농성을 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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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청광장에서 열릴 예정인 '6월항쟁 계승 및 민주회복 범국민대회'를 경찰이 불법집회로 규정하고 집회를 불허한 가운데 10일 오전 서울 시청앞 서울광장에 경찰병력이 배치되고 있다.
 서울시청광장에서 열릴 예정인 '6월항쟁 계승 및 민주회복 범국민대회'를 경찰이 불법집회로 규정하고 집회를 불허한 가운데 10일 오전 서울 시청앞 서울광장에 경찰병력이 배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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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와 권영길 의원 등 당직자들이 10일 오전 서울 시청앞 서울광장에서 정부의 강압통치중단과 민주주의회복 등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와 권영길 의원 등 당직자들이 10일 오전 서울 시청앞 서울광장에서 정부의 강압통치중단과 민주주의회복 등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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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래 민주당 원내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시청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정부의 '6월항쟁 계승 및 민주회복 범국민대회' 불허 방침 철회와 평화적 집회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강래 민주당 원내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시청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정부의 '6월항쟁 계승 및 민주회복 범국민대회' 불허 방침 철회와 평화적 집회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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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인권위 '서울광장 허가' 긴급구제 각하
국가인권위원회가 서울광장에서 '6·10 민주회복 범국민대회'를 개최하게 해달라는 긴급구제 신청을 10일 각하했다.

이 같은 결정은 민주당이 지난 9일 법원에 같은 사안을 놓고 '집회금지통보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낸 데 따른 것이다.

국가인권위법 32조 1항은 "진정의 원인이 된 사실에 관하여 법원 또는 헌법재판소의 재판, 수사기관의 수사 또는 그 밖의 법률에 따른 권리구제절차가 진행 중이거나 종결된 경우" 진정을 각하한다고 정하고 있다.

앞서 9일 참여연대는 "서울시와 경찰이 범국민대회 서울광장 개최를 불허한 것은 시민의 기본권을 침해한 결정"이라며 국가인권위에 긴급구제를 신청했다.
[5신 : 10일 오전 9시 20분]

경찰, 무대트럭 견인 시도... "국회의원이든 뭐든, 다 끌어내!"

서울시청광장에서 열릴 예정인 '6월항쟁 계승 및 민주회복 범국민대회'를 경찰이 불법집회로 규정하고 집회를 불허한 가운데 10일 오전 서울 시청앞 서울광장에서 행사 진행을 위해 무대설치 차량이 진입을 시도하자 경찰들이 차량을 에워싸고 저지하고 있다.
 서울시청광장에서 열릴 예정인 '6월항쟁 계승 및 민주회복 범국민대회'를 경찰이 불법집회로 규정하고 집회를 불허한 가운데 10일 오전 서울 시청앞 서울광장에서 행사 진행을 위해 무대설치 차량이 진입을 시도하자 경찰들이 차량을 에워싸고 저지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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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광장에 투입된 경찰력을 지휘하고 있는 한 경찰간부는 이렇게 외쳤다.

"국회의원이든, 뭐든 다 끌어내!"

경찰은 30명 이상의 현직 국회의원들이 광장에 있는데도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오전 8시 55분부터 2차 몸싸움이 시작됐다.

대한문 앞 횡단보도에서 경찰이 견인차를 이용해 무대장비를 실은 트럭을 견인하려고 하자 민주당 강기정 의원과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 등이 견인차 앞을 가로막으면서 또다시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강기정 의원은 견인차 앞 유리창에 매달려 견인을 저지하려 했으나 전경들에 의해 곧바로 끌려나왔다. 대한문 앞에서 7일째 단식농성 중인 이정희 의원은 경찰들에 둘러싸여 견인차 앞에서 끝내 쓰러졌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는 이정희 의원이 쓰러지자 곧바로 현장으로 달려와 전경들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현장에는 119 구급대원들이 도착해 이정희 의원을 후송할 준비를 하고 있다.

[4신 보강 : 10일 오전 8시 50분]

밤샘 농성 민주당 의원들, 경찰과 심한 몸싸움... 광장에 전투경찰 투입

강기정 민주당 의원이 10일 오전 서울 시청앞 서울광장에서 '6월항쟁 계승 및 민주회복 범국민대회' 준비를 위한 무대설치 차량이 경찰들에게 저지되자 항의를 하고 있다.
 강기정 민주당 의원이 10일 오전 서울 시청앞 서울광장에서 '6월항쟁 계승 및 민주회복 범국민대회' 준비를 위한 무대설치 차량이 경찰들에게 저지되자 항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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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청광장에서 열릴 예정인 '6월항쟁 계승 및 민주회복 범국민대회'를 경찰이 불법집회로 규정하고 집회를 불허한 가운데 10일 오전 서울 시청앞 서울광장에서 경찰들이 무대장치를 실은 차량 진입을 놓고  민주당 의원, 민주노동당을 비롯한 시민들과 대치를 벌이다가 철수하고 있다.
 서울시청광장에서 열릴 예정인 '6월항쟁 계승 및 민주회복 범국민대회'를 경찰이 불법집회로 규정하고 집회를 불허한 가운데 10일 오전 서울 시청앞 서울광장에서 경찰들이 무대장치를 실은 차량 진입을 놓고 민주당 의원, 민주노동당을 비롯한 시민들과 대치를 벌이다가 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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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광장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서울광장에서 밤샘 천막농성을 한 민주당 의원들은 10일 오전 8시부터 경찰과 한차례 심한 몸싸움을 벌였다. 민주당 보좌진과 시민 등 300여 명이 무대장치를 실은 트럭의 광장 진입을 놓고 정복을 착용한 의경 200여 명과 30여 분 동안 실랑이를 벌인 것. 10여 분 뒤인 오전 8시 40분께부터 무장한 전투경찰 1개 중대가 서울광장에 투입되면서 진압이 시작되는 게 아닌가 하는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오늘 6.10 범국민대회를 열기 위해 1톤 트럭 7대 분량의 무대장치를 서울광장에 설치하려고 했다. 하지만 이날 행사를 불허한 경찰이 이를 막아서면서 곳곳에서 몸싸움이 벌어졌다.

강기정 의원 등은 보좌진들과 함께 경찰들을 밀어내며 차량 이동로를 확보하려 했지만 경찰은 이를 강경하게 가로막았다. 현재 7대의 차량은 서울광장 진입로에서 움직이지 못한 채 멈춰 있다.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와 이정희 의원도 서울광장에 나와 있다.

한편 경찰이 원천봉쇄 방침을 밝혔지만 6.10 범국민대회 행사 주최측은 오늘 정오에 성공회 대성당 등에서 기념식을 진행하고 저녁 7시 서울광장에서 시국선언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문화제 등을 개최할 예정이다.

서울시청광장에서 열릴 예정인 '6월항쟁 계승 및 민주회복 범국민대회'를 경찰이 불법집회로 규정하고 집회를 불허한 가운데 10일 오전 서울 시청앞 서울광장에서 한 시민이 '촛불아 모여라! 될때까지 모여라!'가 적힌 우비를 입고 서있다.
 서울시청광장에서 열릴 예정인 '6월항쟁 계승 및 민주회복 범국민대회'를 경찰이 불법집회로 규정하고 집회를 불허한 가운데 10일 오전 서울 시청앞 서울광장에서 한 시민이 '촛불아 모여라! 될때까지 모여라!'가 적힌 우비를 입고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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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청광장에서 열릴 예정인 '6월항쟁 계승 및 민주회복 범국민대회'를 경찰이 불법집회로 규정하고 집회를 불허한 가운데 10일 오전 서울 시청앞 서울광장에서 이강래 민주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정부의 불허 방침에 맞서 '1박2일 노숙투쟁'에 들어가 연좌농성을 벌이고 있다.
 서울시청광장에서 열릴 예정인 '6월항쟁 계승 및 민주회복 범국민대회'를 경찰이 불법집회로 규정하고 집회를 불허한 가운데 10일 오전 서울 시청앞 서울광장에서 이강래 민주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정부의 불허 방침에 맞서 '1박2일 노숙투쟁'에 들어가 연좌농성을 벌이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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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신 : 9일 밤 11시 20분]

민주당 의원들, 장대비 속 서울광장 노숙

장대비가 내리는 9일 밤 서울광장에서 '1박2일' 천막농성 중인 정세균 민주당 대표.
 장대비가 내리는 9일 밤 서울광장에서 '1박2일' 천막농성 중인 정세균 민주당 대표.
ⓒ 김영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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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밤 11시 20분 현재 민주당 의원들은 서울광장 천막에 모여 촛불을 들고 있다. 천막 안에는 정세균 대표와 이강래 원내대표 등 40여 명의 의원들이 무릎을 맞대가며 앉아 있다. 민주당 의원 뿐 아니라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와 조승수 의원, 전 노사모 대표일꾼 노혜경씨,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 참여정부 인사들도 자리를 같이 했다.
천막 바깥에는 장대비가 내리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 당직자와 보좌관, 시민 100여 명은 우산을 들거나 비옷을 입고 자리를 지키는 중이다.

저녁 8시와 밤 10시 민주당은 약식 규탄집회를 잇따라 열었다. 비가 내리면서 기온이 떨어졌지만, 규탄집회 열기는 뜨거웠다.

정세균 대표는 "오늘 이 비가 국민들의 눈물이 아닌가 생각되고, 안타깝고 무한 책임을 느낀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불과 열이틀 전 이 자리에서 노 전 대통령을 떠나보내고, 31일 민주당은 국정쇄신과 노 전 대통령 서거 진상규명, 법무장관 해임을 요구했지만 지금까지 아무런 답변이 없다"고 이명박 대통령을 비난했다. 이어 정 대표는 "다시 한번 신속한 답변을 요구한다"면서 "하루 빨리 국회가 정상화돼야 하지 않겠느냐"고 이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장대비가 내리는 9일 밤 서울광장에서 1박2일 노숙 천막농성 중인 추미애 민주당 의원.
 장대비가 내리는 9일 밤 서울광장에서 1박2일 노숙 천막농성 중인 추미애 민주당 의원.
ⓒ 김영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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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의원도 연사로 나섰다.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추 의원은 특히 '4대강 마스터플랜'을 강하게 비판했다. 추 의원은 "이 정권 들어서 민주주의 시계는 30년 이상, 환경시계는 40년 이상 뒤로 돌아갔다"며 "4대강 마스터플랜은 결국 대운하였고, 이명박의, 이명박에 의한, 이명박을 위한 사업일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추 의원은 이날 농성에 대비한 듯 점퍼와 바지를 입고 농성장에 들어와 눈길을 끌었다.

진보신당 조승수 의원은 민주당의 서울광장 철야농성에 동참한데 대해 "어떤 정당이든 민주주의를 바로잡기 위해 싸우는 당이면 같이 손을 잡고 싸울 것"이라며 "민주당과 함께 민주주의, 서민, 일자리를 위해 싸우겠다"고 말해 강한 연대감을 표시했다.

김효석 의원도 "서울광장에 모여 국민이 슬퍼할 수도 없는게 바로 이명박 정부의 현실"이라고 성토했다. 김 의원은 또 "대한민국 헌법 제1조에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돼 있는데, 이명박 정부의 권력은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으로부터 나오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김재균 의원은 즉석에서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추도시를 작성해 읽기도 했다. 김 의원은 "원래 하늘에서 내리는 비는 하늘에 올라간 용이 흘리는 눈물"이라며 "이 비는 노 전 대통령이 국민들을 위해 흘리는 눈물 같다"고 표현했다.

밤 10시40분께 약식 규탄집회를 마친 민주당 의원들은 다시 침묵과 촛불농성에 들어갔다. 민주당 의원들은 밤새워 천막을 지킨 뒤 10일 오전 9시 서울광장에서 또 다시 의원총회를 열기로 했다.

또 같은 날 10시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6월 항쟁 기념식에 참석한 뒤 11시에는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를 초청해 시국강연을 들을 예정이다. 오후 2시에는 같은 장소에서 민중가요 가수를 불러 작은 문화제도 연다.

한편 서울광장에 경찰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은 10일 새벽 경찰이 기습적으로 차벽을 설치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9일 밤 서울광장에 설치된 천막 안에는 민주당의 정세균 대표와 이강래 원내대표 등 40여 명의 의원들이 무릎을 맞대가며 광장을 지키고 있다.
 9일 밤 서울광장에 설치된 천막 안에는 민주당의 정세균 대표와 이강래 원내대표 등 40여 명의 의원들이 무릎을 맞대가며 광장을 지키고 있다.
ⓒ 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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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 9일 저녁 7시 45분]

천막 친 민주당... "서울광장을 민주광장으로"

민주당 의원들이 9일 '6·10 범국민대회'를 경찰과 서울시가 불허한 데 반발해 시한부 장외투쟁에 돌입, 광장 개방을 요구하며 서울광장 사수를 위한 천막 농성에 들어갔다.
 민주당 의원들이 9일 '6·10 범국민대회'를 경찰과 서울시가 불허한 데 반발해 시한부 장외투쟁에 돌입, 광장 개방을 요구하며 서울광장 사수를 위한 천막 농성에 들어갔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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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의원들이 9일 '6·10 범국민대회'를 경찰과 서울시가 불허한 데 반발해 서울광장 개방을 요구하며 시한부 장외투쟁에 돌입했다. 당직자들이 광장으로 천막을 들여놓자 경찰이 막고 있다.
 민주당 의원들이 9일 '6·10 범국민대회'를 경찰과 서울시가 불허한 데 반발해 서울광장 개방을 요구하며 시한부 장외투쟁에 돌입했다. 당직자들이 광장으로 천막을 들여놓자 경찰이 막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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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항쟁 기념식을 열기 위해 9일 오전 서울광장 노숙 투쟁을 결의한 민주당이 서울광장 한가운데 천막을 치고 농성에 들어갔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4시부터 노란색 천막 2개와 녹색 천막 2개 총 4개의 천막을 쳤다. 저녁 7시 40분 현재 민주당 의원들은 스티로폼을 깔고 김밥을 먹으며 광장을 지키고 있다.

검찰과 경찰은 10일 저녁 열릴 6.10 대회가 야간집회 금지 규정을 위반한 불법 집회라고 보고 불허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광장 주변에는 경찰이 배치돼 있지만, 아직 차벽 등 장애물은 설치되지 않았다. 하지만 서울광장 주변으로 경찰병력이 바쁘게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긴장감은 높아지고 있다. 한때 민주당 당직자들이 천막을 들고 서울광장으로 들어오자 서울시청 경비원들이 이를 막아서면서 잠깐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앞서 오후 4시께 민주당 의원들은 서울광장에서 즉석 의원총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는 오전과 마찬가지로 "서울광장을 지켜내자"는 의원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민주당 서울시당 위원장인 최규식 의원은 "서울광장에서 정치적 함성이 들리면 국가 브랜드가 떨어진다고 하는데, 광장을 둘러싼 차벽이야 말로 국가 브랜드를 떨어뜨리는 짓"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최 의원은 "헌법이 보장한 집회의 자유를 고작 서울시의 서울광장 사용 조례로 제약할 수 있느냐"며 "헌법상의 권리를 조례로 막는 것은 자의적이고 독단적인 법 해석일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줄곧 대한문 앞 분향소를 지켜 온 최문순 의원도 "지난 87년 야당의원들이 명동성당에서 장외투쟁하다 닭장차에 실려가 난지도에 버려졌을 때의 각오로 자리를 지키자"고 말했다. 오전 의원총회에서 "드러누워서라도 서울광장을 지키자"고 호소한 김재균 의원은 "서울광장을 앞으로 민주광장이라고 부르자"고 제안했다. 이종걸 의원 역시 "4.19 혁명과 직선제 개헌을 얻어낸 곳이 바로 이 광장"이라며 "분연히 일어서서 이 광장을 지켜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의원총회 도중 빗발이 흩날렸지만 의원들은 흰색 비옷을 입고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서울광장 의원총회에는 이강래 원내대표를 비롯해 우윤근 수석부대표, 김효석 민주정책연구원장, 이미경 사무총장, 송영길 최고위원 등 40여 명의 의원들이 참석했다. 의원총회 뒤에는 일부 시민들이 민주당 의원들을 찾아 격려 인사를 전하는 모습도 보였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밤 4개조로 나눠 오후 6시부터 2시간씩 돌아가면서 서울광장을 지키기로 했다. 경찰이 차벽을 설치하거나 천막을 철거하는 등 비상상황이 발생하면 모든 의원들이 곧바로 모이기로 했다. 의원들 천막 주변으로는 민주당 당직자와 보좌관, 시민 등 100여 명이 둘러앉아 있다.

한편 대한문 앞 분향소 옆에는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이 노 전 대통령 서거와 용산참사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며 6일째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광장 개방을 요구하며 서울광장 천막 농성에 들어간 민주당 의원과 당직자들.
 광장 개방을 요구하며 서울광장 천막 농성에 들어간 민주당 의원과 당직자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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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신: 9일 오후 2시]

9일 긴급 의총 '1박2일 투쟁' 결의

1987년 6월 항쟁 22돌을 맞는 10일 야4당과 시민단체 기념식이 열릴 예정인 서울광장을 정부와 서울시가 원천봉쇄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가운데 민주당이 서울광장을 지키기 위해 소속 의원들에게 총동원령을 내렸다.

민주당은 9일 오전 국회 본관 246호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10일 저녁 열릴 기념식 준비상황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 의원들은 경찰의 원천봉쇄 방침을 "민주주의 후퇴"로 비난하면서 이날 저녁부터 서울광장 사수에 나서기로 결의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서울광장에 천막을 치고 밤새워 농성을 벌이기로 했다. 

정세균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오후 회의를 통해 구체적인 행동방침을 결정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미 소속 의원들에게 서울광장 점거를 위한 '비상연락 대기' 방침을 내리는 등 큰 틀의 투쟁 전술은 세워놓은 상태다.

"33명 의열단 만들어 서울광장 봉쇄 막아내자"

이날 민주당 의총에서는 정부의 집회 불허와 서울광장 원천봉쇄 결정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최영희 의원은 "6월 10일 서울광장은 80년 5월 18일 광주의 금남로와 같은 곳"이라며 "민주당이 1박2일 고생할 각오로 서울광장을 지켜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그는 "서울광장을 봉쇄하는 경찰버스를 세어 봤더니 모두 33대가 되더라"면서 "차가 오면 바닥에 드러누울 자세로, 33인의 의열단만 있으면 막아낼 수 있다"고 열변을 토했다.

국회 법사위원장을 맡고 있는 유선호 의원도 "이 정부가 집시법의 사전신고제를 헌법 규정에 따르지 않고 행정편의적으로만 운영하고 있다"고 비난한 뒤 "정부의 위헌적 집회 불허 방침은 당장 중단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서울광장을 봉쇄하는 것은 집회 결사의 자유를 보장한 헌법을 유린하는 행위"라며 "서울광장을 국민에게 돌려주는 것만이 이명박 정부가 (민주주의 후퇴의) 실수를 만회하는 유일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민석 의원은 모든 야당의 단결을 호소했다. 안 의원은 "2012년 정권 탈환을 위해 민주당,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진보신당과 시민단체 모두 큰 틀에서 연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지금 국민들은 서울광장을 민주당이 책임지고 확보하라고 요구하고 있다"면서 "오늘 비가 오든, 천둥이 치든 서울광장에 베이스캠프를 치고, 깨지더라도 밤을 새워서 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재균 의원도 "최영희 의원의 말대로 33명의 의원들이 가부좌를 틀든지, 드러눕든지 해서 처절하게 투쟁해야 한다"고 가세했다.

의원총회를 마친 민주당은 '서울광장 개방'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채택했다. 사실 이날 의원총회는 민주당 의원들의 결의를 재확인하는 자리에 불과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전부터 6.10 기념식을 준비해 온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벌써 강도 높은 장외투쟁 방침을 선언하고 나섰다.

정세균 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원내대표단-중진 연석회의에서 "시국이 심각한 상황이고, 민심이반이 도를 넘었다"면서 "정치권이 나서서 국민의 걱정을 덜어드리고 국민이 편안하게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하는 실마리를 하루 빨리 만드는 데 노력해야 한다"고 대정부 투쟁의 방향을 잡았다.

정 대표는 또 이날 따로 성명을 발표하고 "6.10 대회에서 비폭력 평화 원칙을 반드시 지킬 것"이라며 "서울광장을 국민에게 돌려주고 6.10 범국민대회의 개최를 보장한다면 민주당은 평화적 집회가 되도록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병석 정책위원장도 연석회의에서 "서울광장은 시민의 광장이지 서울시장이나 이명박 정권의 광장이 아니다"라며 "무엇이 무서워서 못 여느냐, 이명박 정권은 경찰력이 아니면 나라를 못 끌어가느냐"고 비난했다. 박 위원장은 또 "서울광장을 당장 개방하고 민심에 순응해야 한다, 민심의 봇물을 끝까지 막으면 댐이 터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석현 의원 역시 "서울시로부터 시민광장 빌려 쓰기가 농민한테서 텃밭 빌려 쓰기보다 어렵다"면서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이 정권의 앞마당에는 몽둥이 든 경찰만 보이고, 어두운 뒷마당에서는 밥그릇 싸움만 난무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민주당, 서울광장 '의원단 대책회의'... 의원들 '노숙' 준비

민주당은 또 정부의 서울광장 집회 불허 방침에 항의하기 위해 이석현 의원을 단장으로 한 항의방문단을 국무총리실과 서울시청에 보냈다. 이 의원 등은 서울광장 집회 불허 방침을 철회해 줄 것을 요구했지만, 국무총리실이나 서울시청으로부터 민주당의 요구를 들어주겠다는 답을 듣지 못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이날 오후 4시께 서울광장에서 '6.10 집회 불허관련 의원단 대책회의'를 연 뒤 본격적인 점거 농성에 돌입하기로 했다. 민주당 소속 의원과 원로들의 모임인 '민주연대' 소속 의원들은 천막을 준비해 놓고 오후 2시 이후부터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점거에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의원 개개인도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민주당의 한 여성 중진의원은 아예 청바지를 입고 국회에 나왔다. 몇몇 남성 의원들도 넥타이를 매지 않고 편한 신발을 신은 채 '노숙'에 들어갈 채비를 한 모습이다.

민주당의 한 중진의원은 "미리 천막을 준비했는데, 경찰이 점거농성을 막으려면 아주 제대로 해줬으면 좋겠다"면서 "천막이 철거당하고 경찰에 끌려나오는 한이 있어도 오늘밤 서울광장에서 절대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는 결심을 밝히기도 했다.


태그:#민주당, #서울광장, #6.10 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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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오마이뉴스 입사 후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편집부를 거쳐 정치팀장, 사회 2팀장으로 일했다. 지난 2006년 군 의료체계 문제점을 고발한 고 노충국 병장 사망 사건 연속 보도로 언론인권재단이 주는 언론인권상 본상, 인터넷기자협회 올해의 보도 대상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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