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김태호 경남지사의 발언이 계속 논란이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남지부(지부장 진선식)는 8일 "김태호 지사는 색깔이념논쟁으로 도민 갈등을 부채질하지 마라"고 촉구했다.

 

김 지사는 지난 3일 마산에서 열린 '민주평통 전국대회' 때 "좌파정권 10년" 발언을 한데 이어, 지난 6일 창원에서 열린 현충일 추념식 때 "친북은 진보이고 나라 수호는 보수골통이냐, 기가 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젊은 세대 중 일부는 심지어 북침한 것으로 알고 있고, 여기에는 육군사관생도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는 젊은 세대가 전교조 세대라서 그렇다"고 말했다.

 

전교조 지부는 김 지사의 이같은 발언은 "근거없이 전교조를 비난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더욱이 남북화합을 위한 통일교육에 매진하고 있는 전교조에 대해 터무니없는 색깔공세를 들이대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처사이다"고 밝혔다.

 

이들은 "20년 전 창립 시기부터 평화통일을 앞당기기 위한 교육실천을 강령으로 채택하고 북녘 어린이들을 돕기 위한 학습기자재 지원, 교과서 종이보내기 사업을 벌여왔으며, 6.15남북공동수업을 통한 평화통일 교육을 실천해 왔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태호 지사는 어떤 근거로 전교조에 대해 엄해성 발언을 하는 것인가"라고 따졌다.

 

전교조 지부는 "김 지사가 지난 참여정부 시절 통일협력사업을 벌여온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평양 장교리 소학교 신축 당시 '소학교 지원으로 남북 신뢰구축을 통한 남북관계 개선과 평화적 통일을 이루는 기반을 마련하는데 이바지 하겠다'고 다짐해 왔으며, 소학교 건립을 위해 평양을 방문하지 않았는가?"라고 밝혔다.

 

이들은 "경남 전역의 학교에서 경남도의 통일협력사업인 평영소학교 건립을 위한 성금을 학생부터 교사까지 모금하여 도민이 한 마음으로 통일사업을 펼쳐왔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권이 바뀌었다고 소신까지 저버리는 처사는 정권의 색깔에 따라 왔다 갔다 하는 소신없는 철새정치인이라는 비난을 모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 지사의 발언에 대해, 지금까지 민주당 경남도당과 민주노동당 경남도당, 경남진보연합 등에서 비난 성명을 냈다.

 

한편 민주당 경남도당도 8일 "김태호 지사의 자가당착이 도를 넘고 있다"는 제목의 논평을 냈다. 민주당 도당 하귀남 대변인은 "연일 이어지는 그의 발언에 대해 이제는 단순한 해프닝으로 볼 수는 없게 되었다"면서 "어떤 이유에서라 하더라도 도민의 분열을 획책하고, 이를 이용해 중앙 권력의 눈에 들려는 행동이라는 비판을 면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최근 김 지사의 언행에 대해, 민주당 도당은 "기회주의적인 처신이다"며 "소위 '박연차 게이트'에 대한 도지사의 관련 여부가 거론되고 있는 시점에서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기회주의적 행동이라는 도민과 언론의 비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또 하 대변인은 "소신을 빙자한 궤변이다"면서 "불필요한 정치논쟁을 유발하여 도민의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하 대변인은 "지금이라도 자신의 발언을 철회하고, 도민들께 진심으로 사과해야 한다"며 "그렇게 함으로써 정치 논쟁에서 조속히 빠져 나와 민생을 돌보는 도지사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기를 간곡히 바란다"고 촉구했다.


태그:#김태호 경남지사, #현충일, #전교조 경남지부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