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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광근 한나라당 신임 사무총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로 일고 있는 국민들의 추모 물결과 정부·여당을 향한 성난 민심을 '사변'과 '광풍'에 비유해 논란이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재·보선 참패 이후 '추모정국'을 거치면서 각종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 5년 만에 민주당에 밀리는 등 고전하고 있다. "이러다간 10월 재·보선은 물론 내년 지방선거, 차기 총선, 길게는 대선까지 어려워진다"는 위기의식이 당내에 팽배하다. 쇄신특위까지 출범시켜 쇄신안 마련에 골몰하고 있는 처지다.

 

이런 터에 나온 발언이라 여당 사무총장으로서 상황 판단이 너무 안이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서거정국'에 몰입돼 국민들을 감성적으로 흔들어"

 

장 사무총장은 3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사무총장 이·취임식을 겸해 열린 사무처 월례 조회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정국'에 몰입되다 보니 국민들을 굉장히 감성적 측면으로 흔드는 부분이 있다"며 "그러나 복잡한 비교를 할 것 없이 작년 바로 6월 이맘 때 '(쇠고기) 촛불정국'을 되돌아보면 해답은 나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 사무총장은 "국민들이 감성에 휩쓸려서 (당에) '광풍'이 불어닥쳤지만, 작년 (쇠고기 촛불정국의) 광풍 자체도 잊은 국민이 많을 것이다. '노무현 조문정국'이라는 광풍 역시 정 많은 국민들이 또다시 겪는 사변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저희 스스로가 단단히 뭉쳐서 우리가 지향하는 목표점과 방향을 잃지 말고 나가자"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들이 서서히 이성의 자리로 돌아온다면 이런 부분들은 시간이 해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둘러싼 '정치보복' 여론과 정부의 국정운영 기조를 향한 폭발 직전의 민심을 일시적인 '광풍'에, 노 전 대통령을 향한 추모 열기를 '사변'에 빗댄 것으로 풀이된다.

 

장 사무총장은 "채 1년이 안됐을 때지만 (정국에) 상당히 앞장서야 할 사람들이 뒤로 꼬리를 내리고 대통령에게 짐을 지우도록 했던 것도 사실"이라며 "지금 누가 미국산 쇠고기를 먹으면서 광우병을 걱정하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근본 무너뜨리는 변화는 추구하지 않음만 못해"... '지도부 퇴진론' 우회 비판

 

'지도부 퇴진론' 등 당에 불고 있는 '쇄신바람'과 관련해서도 그는 "그 변화가 긍정적이고 생산적으로 승화되지 않고 단지 변화라는 목표치에만 몰입한 나머지 근본을 무너뜨리고 퇴행을 가져오는 변화는 추구하지 않음만 못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안팎의 움직임들을 우리 스스로 한번 되돌아보고 취사선택 하되, 현실성이 떨어진 부분은 엄중히 판단해서 우리가 취할 것은 무엇이고 버릴 것은 무엇인지 충분히 판단할 역량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참패한 지난 재·보선 공천의 책임을 지고 스스로 물러난 안경률 전 사무총장은 이날 "사무총장을 하면서 무리하게 밀어붙인 일들이 몇 가지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부분에 대해서 섭섭한 마음을 갖고 계시면 오늘 이 시각부터 잊어버리시라"고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또 안 전 사무총장은 "화합과 통합의 노력이 아직도 좀 부족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라며 "우리의 목표는 대한민국 살리기인데 그 과정에서 서로 인내하면서 화합·단결해 나가면 지금보다 더 단단한 사무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당부했다.


태그:#장광근, #한나라당, #조문정국,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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