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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0년 1월 30일 통일민주당 해체식에서 "이의 있습니다" 라고 외치는 당시 노무현 의원
 1990년 1월 30일 통일민주당 해체식에서 "이의 있습니다" 라고 외치는 당시 노무현 의원
ⓒ 김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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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과 지조의 정치인 노무현을 상징하는 이 사진을 우연히(?) 촬영한 당시 <경상일보> 서울주재 기자 김종구씨(현재 강원도 강릉에서 사진관 경영)를 만났다. 그는 1990년 1월 30일 통일민주당을 해체하는 실내 행사를 개최한다는 소식을 듣고 취재기자로서 단순 의무감으로 서울 마포 소재 모 호텔로 향했다.

해체식은 요식행사였다. 김종구 기자는 김영삼 통일민주당 당시 총재 뒤쪽 오른쪽에서 카메라에 36컷짜리 필름을 감았다. 대부분 기자들은 김영삼 당시 총재 앞에서 해체를 알리는 모습을 찍었다고 한다. 하지만 김 기자는 해체 선언에 대한 객석 반응이 궁금했다고 한다. 사진 전문기자의 프로정신이 발동됐을까.

 1990년 1월 30일 통일민주당 해체식에서 "반대토론 해야 합니다"라고 외치는 당시 노무현 의원
 1990년 1월 30일 통일민주당 해체식에서 "반대토론 해야 합니다"라고 외치는 당시 노무현 의원
ⓒ 김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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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 당시 총재가 "구국의 차원에서 통일민주당을 해체합니다... 이의 없습니까... 이의가 없으므로 통과됐음을..."이라고 말하는 순간 갑자기 한 사람이 객석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오른손을 벌쩍 들며 "이의 있습니다. 반대토론을 해야 합니다"라고 외쳤다. 바로 노무현 당시 통일민주당 국회의원이었다.

10초 정도 됐을까. 김종구 기자는 노무현 의원을 향해 36컷짜리 한통을 다 찍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때 찍은 사진은 현상된 필름으로 라면 박스에 묻혀 12년간 보관됐다. 노무현은 무명인이었기에 방치됐다는 표현이 더 정확하리라.

 1990년 1월 30일 통일민주당 해체식장에서 당기를 흔드는 김영삼 당시 총재
 1990년 1월 30일 통일민주당 해체식장에서 당기를 흔드는 김영삼 당시 총재
ⓒ 김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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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이 지난 어느날 2002년 민주당 대선후보로 노무현이란 사람이 선정되고 김종구 기자는 무관심했던 인간 노무현에 매력을 느끼고 노사모에 가입했다. 그리고 강릉노사모 모임에서 우연히 그 당시 촬영 얘기를 했다. 노사모 회원들은 그 필름을 사진으로 인화할 수 없겠느냐고 제의했다.

김종구씨는 그 사진의 중요성을 재인식하고 안전한 인화를 위해 필름스캔 처리하여 흑백사진으로 이 세상에 부활시킨다. 이 사진이 2002년 4월 노사모 홈페이지와 <오마이뉴스>에 공개되자 상상을 초월하는 다운로드가 이루어졌다. 신문·잡지·방송·대학 학보사·해외 잡지사 등 공식·비공식적으로 복사에 복사를 거듭하며 노무현 상징사진 1호가 됐다. 노출과 다운 건수가 수백만장은 되리라 예상된다.

김종구씨는 사진이 전공이라 지금도 디지탈사진점으로 생업에 종사하고 있다. 노인들을 위해 무료로 영정 사진 촬영을 해드리고 있다. 아마 인간 노무현의 일명 '이의 있습니다' 을 촬영한 것이 사진가로서 최고의 영광이자 행운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한때 저작권자인 자신의 허락없이 영리목적 수단으로 남용되는 것을 보고 화가 나기도 했지만 지금은 자부심으로 만족하고 있다. 다만 사진을 사용할 때는 '촬영 김종구'라고 표시해 주면 고맙겠다고 덧붙였다.

 강릉의 노무현 대통령 분향소에서 김종구씨
 강릉의 노무현 대통령 분향소에서 김종구씨
ⓒ 김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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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저작권자인 김종구씨에게 연락할 분은 sajinnet@hanmail.net 로 연락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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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윤기자는 오마이뉴스 시민기자이면서 네티즌들과 정치,사회문제들에 대하여 상호 공유하기위하여 기자회원으로 가입하였습니다. 특히 언론,정치분야에 관심이 많습니다. 언론,정치문화가 바뀌지 않으면 모든 것이 바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건축업체에 종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