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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5일 하정초등학교 행복한교실 아이들은 토마토, 상추등을 화분에 심어 일년동안 키울 자신의 상자텃밭을 만들었다.

행복한교실 1,2,3학년 학생들은 매달 2회에 걸처 텃밭수업을 진행한다. 이번에 진행한 수업은 상자텃밭만들기이다. 아이들은 자신의 작물을 직접 키울 수 있다는 즐거움에 들떠있었다. 교실에서 먼저 상자텃밭이란 무엇이고, 왜 이렇게 텃밭을 만들고, 어떻게 만들 것인지에 대해 설명을 하였다.

이미 아이들 마음은 바깥으로 향해 있었다. 간단한 설명을 마치고 직접 상자텃밭을 만들기위해 운동장으로 나갔다.
때이른 더위에 주차장 그늘에서 수업을 진행하였다. 작은 마티즈 차안에서 온갖 흙들이 나오기 시작한다. 피트모스, 펄라이트, 버미큐라이트,마사토,퇴비...

아이들에게 짐옮기는 것 도울 사람을 찾자 모두가 하나같이 자기가 하겠다고 나선다. 가장 무거운 마사토를 네명이서 힘들게 들면서도 즐거워한다.

흙을 나르는 아이들의 얼굴에 즐거움이 가득하다.
▲ 상자텃밭 흙을 나르는 아이들의 얼굴에 즐거움이 가득하다.
ⓒ 김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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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을 다 옮기고, 아이들을 세워놓고 설명을 하는 오유진샘. 2명씩 짝을 지어 큰화분, 작은화분 하나씩 다 해보라는 설명인데, 모두들 자기것에 대한 욕심으로 결국 한명이 하나씩 실습을 하게된 결과가 되어버렸다.

상자텃밭에 대한 설명을 하는 중
▲ 상자텃밭 상자텃밭에 대한 설명을 하는 중
ⓒ 김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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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화분에 스티커를 붙이고, 망을 까는 작업을 하였다.

망을 깔고 있는 아이
▲ 상자텃밭 망을 깔고 있는 아이
ⓒ 김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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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을 깔고 있다.
▲ 상자텃밭 망을 깔고 있다.
ⓒ 김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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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을 들으며 망을 깔고 있는 아이
▲ 상자텃밭 설명을 들으며 망을 깔고 있는 아이
ⓒ 김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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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흙 섞기.
우선 마사토를 모두 부어주고 다음으로 경량토에 대한 설명을 한다. 아무리 설명을 해도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런데 피트모스를 부어주고 흙을 섞어보라고 하니 모두들 달려들어 손으로 흙을 만지기 시작한다. 이어 펄라이트, 버미큐라이트를 차례대로 똑같이 진행하였는데, 흙을 붓자마다 모두들 달려들기 시작한다.

흙을 부어주자 달려들어 손으로 섞어주고 있다.
▲ 흙 흙을 부어주자 달려들어 손으로 섞어주고 있다.
ⓒ 김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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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마음껏 삽질할 기회가 언제 있겠는가, 그나마 가벼운 흙들로 힘들지 않은 삽질을 마음껏 해볼 수 있는 기회.

흙을 섞기위에 본격적인 삽질
▲ 삽질 흙을 섞기위에 본격적인 삽질
ⓒ 김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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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아이들은 작은 꽃삽으로 하겠다고 한다. 물론 그렇지 않은 여자아이들도 있다.

여자아이들의 삽질하는 모습. 꽃삽으로 하겠다는 아이들과 직접 삽질을 하는 아이들이 대조를 보인다.
▲ 삽질 여자아이들의 삽질하는 모습. 꽃삽으로 하겠다는 아이들과 직접 삽질을 하는 아이들이 대조를 보인다.
ⓒ 김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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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모종심기.
먼저 모종을 심을 곳을 파고 물을 붓는다. 그리고 고추, 토마토 등 모종을 포트에서 조심스레 꺼내어 구멍에 넣고 잘 묻어준다. 아이들은 너무나 정성스럽게 잘 하였다.

고추모종을 정성스레 심고 있는 아이들
▲ 모종심기 고추모종을 정성스레 심고 있는 아이들
ⓒ 김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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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종심기에서 너무 모범적으로 잘 해준 1학년 현식이.
가장 먼저 모종심기를 하여, 자세하게 설명을 해주자 다음부터는 직접 물조리를 들고 물을 주어가며 친구, 누나, 형들에게 모종심기 지도까지 해주었다.

상추모종을 심고 있는 모습
▲ 모종심기 상추모종을 심고 있는 모습
ⓒ 김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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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썽꾸러기 1학년 석주, 아직 아이들을 몇번보지 못해 이름을 알지못하는데, 가장먼저 이름을 외우게되었다. 말썽도 심하지만, 지난수업때 작물퀴즈에서 가장 큰 활약을 하였다. 샘도 많고, 어리광도 많다. 상자텃밭을 옮기는데 힘들다며 나더라 들어달라고 하더니 결국 혼자 옮기었다.

완성된 상자텃밭을 각자 옮겼다. 힘들어하는 1학년 석주.
▲ 상자텃밭 완성된 상자텃밭을 각자 옮겼다. 힘들어하는 1학년 석주.
ⓒ 김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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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날씨에도 자기가 만든 화분을 들고 교실앞으로 힘겹게 오고있다.

상자텃밭을 만들고 교실앞으로 옮기고 있는 아이들. 힘에 겨워보이지만 모두들 즐겁게 옮기고 있다.
▲ 상자텃밭 상자텃밭을 만들고 교실앞으로 옮기고 있는 아이들. 힘에 겨워보이지만 모두들 즐겁게 옮기고 있다.
ⓒ 김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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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이렇게 자기 화분을 들고오는데 한참있다가 저 뒤에 있던 아이들이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선생님, 지예 넘어졌어요. 빨리와보세요"

달려가보니 1학년 지예가 자기화분이 힘에 겨웠는지 앞으로 넘어지며 화분마져 쏟아버린 것이다. 울고 있는 지예의 모습에는 아픔고 함께 화분이 쏟아진 것에 대한 속상함이 함께 있었다.

"괜찮아? 무릎에 피가 나네"
"선생님 진료실로 데려갈까요?"

언니들이 지예를 챙겨 진료실로 가고 나는 화분을 추스려 다시 상추를 심었다.
1학년 왜소한 몸으로 화분하나를 혼자 들고 오려다 힘에 겨워 넘어진 지예. 말없이 얌전해 보이는 이 아이가 혼자서 그 큰화분을 들고 오려던 용기가 너무나 예뻐보인다.

행복한 교실 앞에 도착한 20개의 상자텃밭들.
선생님, 학생들 모두 덥고 힘들었지만, 마지막 기념촬영을 위해 한자리에 섰다.
넘어졌던 지예(오른쪽에서 두번째)도 무릎을 치료하고 나왔다.

기념촬영을 위해 나온 아이들.
▲ 상자텃밭 기념촬영을 위해 나온 아이들.
ⓒ 김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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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이 2주후에 있어, 그때나 볼 수 있는 상자텃밭에 대한 관리법을 아이들에게 설명하였다. 행복한교실 담당 선생님이 들으라고 한 설명일 것이다. 아이들이 함께 물을 주며 관리할 수 있도록 지도해주시길 바란다.

더위에 힘들고 지칠것도 같은데 다들 즐거운 모습이다.
▲ 상자텃밭 더위에 힘들고 지칠것도 같은데 다들 즐거운 모습이다.
ⓒ 김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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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교실 선생님은 실습을 하러 아이들과 바깥으로 나갈때에 이런 말씀을 하셨다.
"이것만 매일 했으면 좋겠어요, 애들이 이렇게 활기찬 건 처음이에요"
덩달아 선생님의 표정도 수업내내 밝았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블로거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학교텃밭, #상자텃밭, #텃밭수업, #토마토, #상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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