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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개혁시민연대는 5월 7일 조선일보가 보도한 '이승복 오보 전시회' 관련 기사에 대해 논평을 내고 "조선일보의 악의적 보도에 대해 분명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언론연대는 의혹을 제기한 김강원 전 미디어오늘 기획조정실장에 대해서도 "없는 사실을 제기한 당사자로서 입증책임을 분명하게 져야 할 것"이라며 "법적책임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 조선일보는 지난 7일 8면 기사에서 "언론개혁시민연대의 이승복 오보 전시회는 조선일보를 흠집내기 위해 김대중 정권 차원에서 기획된 작품"이라는 김강원씨의 주장을 보도하고 사설을 통해 비난했다. 아래는 언론개혁시민연대가 발표한 논평 전문이다.

 

 

5월 7일 조선일보의 언론연대 음해 기사에 대한 논평

 

조선일보는 어제자(5/7) 8면에 미디어오늘에서 횡령사건으로 쫓겨난 김강원씨가 "언론개혁시민연대의 '이승복 오보 전시회'는 조선일보를 흠집 내기 위해 김대중 정권 차원에서 기획된 작품"이라고 증언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싣고 사설까지 동원해 우리단체를 비난했다.

 

이번 조선일보의 기사는 왜 조선일보가 방송에 진출하면 안 되는지 보여준 단적인 사례이다. 조선일보는 김씨의 일방적 주장을 진실인양 호도하여 비판단체를 공격하는 수단으로 삼았을 뿐 아니라 자사(自社)의 정치적 이득을 위해 공적인 지면을 사유화하는 반언론적 행태마저 서슴지 않았다.

 

조선일보는 8면 기사의 제목을 <"98년 언개련이 개최한 이승복 오보展, DJ정권 실세 미디어오늘이 지원했다">로 뽑았다. 그러나 관련 기사의 내용은 김씨의 일방적인 주장만을 담고 있을 뿐, 어떤 신빙성 있는 근거도 제시하지 않고 있다. 해당 기사를 보면 관련 당사자들이 "사실이 아닌 허위 주장"이라고 부인하고 있는데도 이를 사실인양 악의적으로 편집한 것이다.

 

조선일보는 나아가 <"1998년 '이승복 오보 전시회'는 DJ정권의 기획 작품">이라는 사설에서는 "이념에 눈먼 세력들은 정치적 이득을 위해서라면 한 소년의 티 없는 영혼에 침을 뱉는 일도 서슴지 않았다. 그 진실이 지금 밝혀지기 시작한 것"이라며 우리단체를 패륜집단으로 몰아세웠다. 어떻게든 우리단체를 흠잡기 위해 이런 식의 악의적 보도를 했겠지만, 이런 상식이하의 기사는 결국 부메랑이 되어 조선일보에 되돌아갈 뿐이다. 이렇게 사실관계 확인도 없이 자사의 이해관계에 따라 기사를 쓰니 세상이 조선일보를 '찌라시'라고 힐난하는 게 아닌가.

 

우리단체에 대한 조선일보의 악의적 사설은 도를 넘었다.

 

조선일보는 김대중 정권이 조선일보에 대한 전방위 압박에 나서면서 친위적 시민단체들을 동원했고, 그 대표적 단체로 만들어진 게 언개련이라는 김씨의 주장을 인용하며 우리단체를 '정권의 하수인'으로 지목했다. '대한민국 정통성을 부인하는 세력', '좌파 이데올로기를 전파하기 위한 것' 운운하며 '색깔론'을 들이대는 대목에서는 이념적 적의마저 느껴진다. 그러나 우리단체가 지난 DJ, 노무현 정부 10년 동안 주요 정책에 있어 비판적인 활동을 해왔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일제에 부역하고 독재권력의 관변언론을 자임했던 조선일보야말로 '정권의 하수인', '권력의 충견'이란 이름이 어울리는 집단이 아닌가. 그런 조선일보가 우리단체를 '정권의 하수인'이라고 공격하니 기가 찰 따름이다.

 

김주언 전 사무총장과 김종배씨에 대한 비난도 악의적이긴 마찬가지다.

 

조선일보는 "김주언씨는 언개련 사무총장과 한국언론재단 연구이사를 거쳐 노무현 정권에서 신문발전위 사무총장을 역임했고, 김종배씨는 지금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고정 패널로 출연하고 있다"며 "정권의 캠페인에 앞장섰던 인사들은 정권의 비호를 받아 승승장구했다"고 비난했다. 우리단체 사무총장직과 라디오프로그램의 고정패널 자리가 대단한 자리라도 되는 것처럼 끼워넣은 것도 우습지만 김주언 전 사무총장이 언론재단과 신문발전위에 참여한 것을 두고 엄청난 특권을 누린 것처럼 몰아가는 것은 참으로 파렴치하다.

 

김주언 전 사무총장은 널리 알려져 있다시피 86년 엄혹한 독재정권 시절 수치스런 언론의 침묵을 깨고 정부 보도지침을 폭로한 양심적인 언론인이다. 이후로도 언론시민단체에서 활동하며 언론자유를 위해 헌신적으로 싸워온 인물이다. 이런 언론인이 언론유관단체에 참여해 활동한 것을 두고 정권의 혜택을 받은 것 마냥 호도하는 것은 명백한 명예훼손이다.

 

백번 양보해 조선일보가 김주언 전 사무총장의 경력을 문제 삼고자 한다면 현재 이명박 정권 하에서 '신문발전위 사무국장'과 '언론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조선일보 출신' 인사들에 대해서도 일관성이 있는 자세를 취해야 마땅하다. 조선일보를 거쳐 이명박 정권에 들어가 언론장악 행동대장으로 날뛰고 있는 문화관광부 차관에 대해서는 왜 침묵하는가? 지난 대선에서 '이명박 정권의 하수인' 노릇을 해 낙하산 자리를 꿰차고, 정권의 비호 아래 출세를 도모하는 '권력에 눈먼 세력'은 다름 아닌 조선일보라는 '진실'에 눈을 감아서야 되겠는가?

 

이승복 사건 보도 판결과 관련한 조선일보의 아전인수격 보도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조선일보는 자사의 이승복 사건 보도에 대한 의혹제기를 마치 이승복 사건 자체를 부정하는 것으로 둔갑시켜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 조선일보의 이승복 사건 보도와 관련한 논란의 핵심은 조선일보 기자가 현장에 있었느냐 여부였다. 재판부는 김주언 전 사무총장에 대해 "진실 여부에 대해 특별한 확인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며 명예훼손을 인정했지만, 김종배씨의 기사의 경우 "직접 광범위한 조사를 해 허위보도라고 믿을 만한 이유가 있었다"며 위법성 조각으로 무죄판결을 내렸다. 이를 호도하여 조선일보의 모든 보도내용이 진실인 것처럼 보도하는 것은 진실을 왜곡하는 것이다.

 

당시 오보 전시회는 조선일보가 주장하듯 "정치적 이득을 위해 한 소년의 티 없는 영혼에 침을 뱉고자" 진행된 것이 아니다. 그 전시회는 독재정부가 한 소년의 죽음을 반공주의의의 표상으로 포장해 반공이데올로기 강화에 이용한 것을 비판하는 취지였다. '조선일보' 보도에 대한 비판을 고인과 유가족에 대한 명예훼손으로 몰아 우리단체를 '패륜집단'으로 몰아가는 조선일보의 반인륜적 보도행태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

 

우리는 8천만원 상당의 횡령으로 고소되어 그 일부를 스스로 배상하기까지 한 김씨의 일방적 주장을 받아 우리단체를 정치권력의 홍위병인 것처럼 몰아간 조선일보의 기사에 대해 깊은 유감의 뜻을 밝히는 바이다.

 

조선일보의 악의적 보도는 언론개혁진영을 흠집 내고 뉴라이트 계열의 '방송개혁시민연대'라는 단체를 띄우기 위한 치졸한 여론플레이에 불과하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조선일보와 김강원씨에게 경고한다. 우리는 조선일보의 악의적 보도에 대해 분명한 책임을 물을 것이다. 특히, 김강원씨는 없는 사실을 제기한 당사자로서 입증책임을 분명하게 져야 할 것이다. 법적책임도 져야 할 것이다. 조선일보도 마찬가지다. 조선일보는 사기꾼의 나팔수인가? 조선일보는 근거 없는 거짓보도로 우리단체의 명예를 훼손한 것에 대한 응분의 책임을 져야할 것이다.

 

조선일보는 언론법 개악에 반대하는 시민단체를 공격하여 비판세력을 위축시키고, 방송을 손쉽게 거머쥐어 보겠다는 얄팍한 생각을 당장 버려라. 지금이라도 이명박 정권의 실정을 비판하고 언론으로서 정도의 길을 걷는 것이 조선일보가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는 유일한 길임을 깨닫기 바란다. 우리는 앞으로 조선일보의 악의적 보도에 대해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며, 잘못이 바로 잡혀질 때까지 싸워나갈 것임을 밝혀둔다.

 

덧붙이는 글 | 논평 전문은 언론연대 홈페이지(www.pcmr.or.kr)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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