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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5일, 아침 7시

지금 헤이리는 짙은 안개 속에 잠겨있습니다.

안개 속 헤이리의 윤곽은 아련하고

소리조차 안개 뒤로 숨은 듯

적막하고 고요합니다.

 

 청향재의 풍경風磬. 성낙중 작가

 

길게 드리운 버드나무의 실가지가 느리게 간간이 몸을 흔들고

새순을 낸 연둣빛 작살나무 잎의 팔랑이는 모습에

바람이 지나가고 있음을 알 뿐입니다.

 

 모티프원 정원의 작살나무 잎과 버드나무 가지 그리고 안개

 

저는 이 적막을 두고 늦은 밤도 잠자리에 드는 것이 아쉽습니다.

이 아침의 고요가 궁금해서 이부자리와 오랫동안 친해질 수 없습니다.

 

 모티프원의 밤. 저와 사람들과의 수다가 있고, 그 수다의 되새김이 있는 곳 모티프원의 서재. 성낙중 작가의 북어가 저와 함께 밤을 밝히곤 합니다.

전례로 보아 한두 시간 뒤면

참나무골 동산을 넘어온 태양이

안개를 몰아갈 것입니다.

 

 모티프원에서 아침을 맞은 부산에서 오신 최은영 가족의 부자. 함께 모티프원의 정원에서 쑥을 뜯고 있습니다.

 

그리고 대처의 사람들이

헤이리에 당도할 것입니다.

 

헤이리에서는 자일로드롭의 철렁한 경험이나

롤러코스터의 아찔한 현기증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자연을 집안으로 모신 청향재의 중정

 

놀이공원의 전율에 비하면 따분한 곳이지요.

그러나 간담이 서늘해지는 자극 대신

기웃거리며 느리게 걷는 것에 위안을 받을 수 있는 분이라면

마음이 충만해지는 곳입니다.

 

 모티프원 장독대아래에 숨어 꽃을 피운 매발톱꽃

 

헤이리는

등 푸른 고등어가 창문에서 헤엄치는 곳,

 

 아트팩토리. 이창수작가의 duchamp의 체스-고등어와 기구

배 깔고 게으르게 독서할 수 있는 곳,

 

 청향재 송효섭 교수님의 그림 한 점

지나가는 사람 손짓해서 마음을 붙잡는 곳,

 

 이정규장신구의 갤러리바움. '국제현대장신구전' 오픈식에서의 한향림관장님

만나면 반가워 함박웃음 짓는 곳,

 

 갤러리소소의 금혜원관장님

맏며느리 같은 갤러리 관장이 이웃의 어르신 화가를 시아버님으로 공양하는 곳,

 

 갤러리바움에서의 한향림관장님과 안상규화백님

수줍음 머금은 미소에 더불어 착해지는 곳,

 

 터치아트 갤러리의 미소가 아름다운 큐레이터

지친 마음 옆 사람의 어깨에 잠시 기대 휴식할 수 있는 곳,

 

 이정규장신구 앞 단풍공원

단풍나무 아래에서 반가움을 나누고,

 

 갤러리바움

키 큰 소나무아래에서 소담한 대화가 가능한 곳,

 

 갤러리소소

노신사부부가 팔짱 끼고 갤러리를 소요할 수 있는 곳,

 

 아트팩토리에서의 김은희, 박돈서 교수님 내외

작가로 부터 긴 명주 실타래도 닿지 않을 심해 같은 얘기를 들을 수 있는 곳입니다.

 

 갤러리바움에서 국제현대장신구전  'Crossing the Border'에 전시중인 국민대 조형대학 금속공예학과의 전용일 교수님

헤이리에서는 자동차를 벗고

느리게 그 고요 속으로 걸어 들어가 보세요.

 

 연휴를 맞아 차량에 차량의 꼬리를 물고 있는 일요일 오후의 헤이리. 헤이리는 17만평, 모두가 370가구밖에 되지않는 넓지않은 예술'마을'입니다.

덧붙이는 글 | 모티프원의 블로그 www.travelog.co.kr 에도 포스팅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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