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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밖에 가끔 나갈 때마다 사람들은 "아시아 탐험"을 하고 싶다면서 어디로 갈지 고민중이라고들 말한다. 태국 어때! 해변이 근사하니까~ 아님 중국! 요즘 중국이 대세던데~ 아님 일본!-아냐, 일본은 아냐… 거긴 물가가 너무 비싸…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나는: "음, 한국은 어때?"라고 제안하곤 한다.

그럼 보통 대답은 이렇다: "한국… 어… 생각 못해봤네~", 혹은 "한국, 한국에 뭐가 있지?"… 그럼 나는 "한국에 내가 있잖아… 나 거기 산다고!"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농담은 잠시 접어두고 현실을 직시해보자- 아시아의 확연한 미와 두드러지는 독특함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관광국가가 아니다. 서양인의 관점에서 보면 한국은 불행히도 세련됨과 유적지로 유명한 일본과, 뜨거운 해변, 열대의 즐거움의 상징인 태국 혹은 인도네시아 중간에 껴있다.

결과로 사람들이 한국에는 그다지 많이 오지 않게 되니 그것은 또한 어떤 의미에서 비극이라고 할 수 있다. 당연히 한국은 관광 산업 수입을 잃고 있으며, 그것은 전체 GDP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 이상으로 심한 문제점이 있으니: 관광 여행은 전 세계에서 온 사람들로 하여금 다른 나라를 재발견하고 경험하도록 만든다. 그리고 다른 나라에 가보는 것이 보통 부정적인(그리고 틀린) 선입견들을 줄여줄 뿐 아니라, 어떤 나라에서 즐거운 경험을 한 사람들은 돌아가게 되면 보통 그 나라의 "대사" 노릇을 하게 되는 것이다. 친구들과 옆에 있는 사람들에게 여행이 얼마나 즐거웠는지 그리고 어떤 사람들을 만났는지 말하고, 그러면 그 나라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쌓는 데도 도움이 된다.

그럼 왜 한국은 관광 목적지로 인기가 없을까? 한국은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 견줄 만한 게 없다는 말은 너무 쉽게 생각해서 나온 말일 뿐 아니라, 내가 볼 때는 사실도 아니다. 대신 나는 이것을 설명해줄 만한 두 가지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① 지금껏 한국 정부가 관광 사업 발전에 중점을 두지 않은 것이 명백하며(예를 들어 태국 등에 비교해보면) 한국을 흥미로운 장소로 "브랜드화"시키지 못했다.

나의 의견: 당연히 정부가 한국의 전체적 관광 시설기반에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외국에 한국을 마케팅하고 브랜드화 시키는 것도 아주 중요하다. 불행히도 유럽이나 미국에서 신문광고 등은 아직도 아주 드문 일이며 영어를 쓰는 사람이 듣기에 좀 웃긴 "Korea Sparkling"이라는 슬로건도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또한 서울의 관광 지점은 거의 숨어있다. 도쿄를 예로 들자면 역사적 관광지들은 밤새도록 밝게 불이 켜져 있어서 아주 인상깊게 볼 수 있지만, 서울에서는 밤에 스카이 바에서 경복궁을 찾기조차 불가능하다.

② 많은 한국인들이 자국에 대한 "관광 마인드"가 부족하다. 가끔 한국에서 평생을 산 사람들보다 내가 더 여행을 많이 다니고 이 나라에 대해 더 잘 아는 점이 있다는 걸 왕왕 발견하곤 한다.

나의 의견: 한국인들이 자국을 여행하면서 쓰는 돈은 결과적으로 나라의 관광 산업을 발전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작은 마을과 지방에서 지방 본연의 차별되는 색깔(관광사업 목적으로)을 만들도록 노력하고 자주 가는 여행지들은 좀 더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하면 국내 여행이 더 흥미로워질 것이다. 경주를 예로 들자면 경치와 역사 유적은 끝내주지만, 음식점마다 다 쌈밥 밖에 없고 별로 즐길 거리가 없는 것 같아 조금은 안타까웠다.

이상의 짧은 글에서는 한국이 왜 관광국가로 더 인기를 얻지 못하는지에 대한 나의 짧은 소견을 적었다. 이 외에도 한국 관광을 더 재밌고 성공적으로 만들기 위한 좋은 의견들이 많을 것이다. 그런 의견들이 모이고 반영되어 앞에서 지적한 사항들이 개선된다면, 앞에서 언급했던 바와 같이 한국에는 외국인 관광객들을 끌어모을 만한 충분한 매력이 있다. 그 매력을 어필하지 못하고 관광객을 잃는다면 한국의 입장에서도, 그 매력을 모르고 지나친다면 관광객 입장에서도 결국엔 큰 손해가 아닐까, 한국 관광사업이 계속 발전해가기를 기원한다.

개인적으로 아주 좋아하는 수원성의 멋진 모습
 개인적으로 아주 좋아하는 수원성의 멋진 모습
ⓒ 마티아스 슈페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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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마티아스 슈페히트 기자는 독일에서 태어나 10여 년 전 첫 방한한 후 거의 매년 한국에 오다가 2006년 서울로 이주했다. 독일 유러피안 비즈니스 스쿨에서 경영학 학위를 2008년엔 연세대에서 MBA를 취득했다. 그 후 서울에서 '스텔렌스 인터내셔널(www.stelence.co.kr)'을 설립하여 유럽 라이프스타일 제품 등을 수입판매 중이다. 최근 한국에서의 경험을 블로그에 쓰고 있다. 블로그 주소는 http://underneaththewater.tistory.com/이다.



태그:#외국인, #관광객, #투어리즘, #한국,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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