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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닐봉투 필요하십니까? 50원의 비용이 추가됩니다."

대형 할인마트를 갈 때마다 장바구니를 들고 가지 않는 한 주부들은 비닐 쇼핑 봉투를 50원씩 주고 삽니다. 이 비닐 봉투는 다시 반납하면 50원을 돌려주게 되어 있지만 가정에서 쓰레기를 담거나 다른 용도로 사용하기 때문에 반납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주부들이 장바구니를 사용하게 되면 비록 50원의 적은 돈이지만 절약이 되고, 무엇보다도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비닐이 썩는 데는 수백 년이 걸리기 때문에 환경 문제를 생각하면 비닐 봉투 사용을 자제해야 할 것입니다.

문제는 요즘 주부들이 사회생활을 많이 하기 때문에 퇴근길에 마트에 들러 저녁 찬거리나 생필품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아 장바구니 소지율은 그리 높지 않습니다. 그래서 비닐봉투 사용이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한해 대형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비닐봉투 매출액이 무려 100억이 넘습니다. 물론 이 매출액에 따른 수익은 모두 대형마트에 돌아갑니다.

대형 할인마트 고객이 원하면 무료로 제공하게 되어있는 종이봉투는 계산대에 비치해놓지 않은채 고객센터에 가서 받으라고 하는 것은 얄팍한 상술이다.
▲ 대형 할인마트 고객이 원하면 무료로 제공하게 되어있는 종이봉투는 계산대에 비치해놓지 않은채 고객센터에 가서 받으라고 하는 것은 얄팍한 상술이다.
ⓒ 한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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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대형마트에서는 비닐봉투는 50원씩에 제공되지만 종이봉투는 무료로 제공된다는 것을 아는 주부들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정부가 자원재활용, 환경보호를 위해 대형마트들에 '종이봉투 무상 제공' 제도를 시행하고 있고, 언론에서도 많이 소개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할인마트 측에서는 이에 대한 홍보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아 무료 종이봉투가 있는지조차 모르는 주부가 많습니다.

지난해 6월에 개정된 환경부의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쇼핑용 비닐봉투를 유상판매 하는 유통업체들은 재활용이 가능한 종이봉투를 고객에게 무료로 제공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대형마트 뿐만 아니라 그동안 백화점에서 100원씩 주고 샀던 종이 쇼핑백도 공짜로 받을 수 있습니다. 롯데, 현대, 신세계, 애경 등 서울 시내 모든 백화점에서는 종이 쇼핑백을 무료로 주고 있습니다.

문제는 대형마트 측에서 종이봉투가 무상으로 많이 제공되면 순수익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적극적인 홍보도 하지 않을뿐더러 매장에도 종이봉투를 비치하지 않고 있습니다. 대형 할인마트에서 쇼핑을 하고 계산대에 오면 캐셔들은 "비닐봉투 필요하십니까? 50원 비용이 추가됩니다"라고 말하며 으레 봉투 구입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비닐봉투 구입 의사를 물어본 뒤 "무료로 제공되는 종이봉투도 있습니다"라며 계산대에 종이봉투를 비치해야 하는데, 종이봉투를 달라고 하면 고객센터로 가라고 합니다.

지난 주말에 대형 할인마트에 갔다가 비닐봉투를 구입하지 않고 고객센터로 가서 종이봉투를 달라고 하니까 "예, 고객님, 드리겠습니다"하며 내주었습니다. 문제는 왜 고객센터에서 종이봉투를 주느냐는 겁니다. 쇼핑을 끝낸 고객들이 계산대에서 편리하게 봉투에 물건을 담을 수 있도록 제공해야 하는데, 계산대에는 비치하지 않고 있습니다. 대형마트의 얄팍한 상술이 보이는 것입니다. 전국 최저가, 최고의 쇼핑 서비스를 자랑한다지만 이런 작은 것 하나부터 해결되지 않는 한 최고의 서비스는 요원합니다.

법률적인 면도 아직 미흡합니다. 환경부가 제정한 '무상 종이봉투 제공'은 법적으로 의무화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대형마트 측에서 주지 않는다고 단속할 권한이 없다는 것입니다. 무상제공과 의무제공은 완전히 다르기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눈 가리고 아웅' 하는 법률입니다. 그래서 대형마트에 갈 때는 소비자들이 적극적으로 종이봉투 요구를 해야 합니다. 주부들의 이런 요구들은 50원이라는 작은 돈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대형마트의 고객서비스 개선과 환경보호 두 가지를 달성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 주부들은 대형마트에서 쇼핑할 때는 당당하게 종이봉투를 요구해주시기 바랍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다음(Daum) 블로그뉴스에도 송고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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