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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경기도교육감선거가 9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진보-보수 진영의 대표주자격인 기호 2번 김상곤(59·한신대 교수)와 기호 4번 김진춘(69·현 교육감) 후보가 30일 경기도교육청에서 잇따라 기자회견을 갖고 정책공약을 발표했다.

 

김상곤 후보는 "이명박 정부 정책과 연계된 경기교육은 실패했다"면서 "공교육 혁신 등을 통해 새로운 교육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반면 김진춘 후보는 "지난 4년 동안 추진해온 이명박 대통령의 교육공약과 맥을 같이하는 '맞춤교육'에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상곤 "새로운 교육, 새로운 학교 선보이겠다"... 5대 정책-6대 공약 발표

 

김상곤 후보는 오전 11시 기자회견에서 자신을 경기지역 민주시민사회가 선정한 민주개혁 후보라고 소개한 뒤 "교육감에 당선되면 공교육 혁신 등을 통해 새로운 교육, 새로운 학교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학교가 교육을 책임지는 정책 추진, 공교육 혁신 등을 담은 5대 정책 방향과 학급당 25명 이하의 '작은 교실' 운영, 무상급식 실시 등 6대 실천공약을 발표했다.

 

김 후보는 우선 "창의력을 키워주는 새로운 공교육을 위해 동아리 활동, 외부전문가 초빙 등을 통한 동기유발형 교육을 실시하고 학생인권조례를 제정해 학생들의 기본인권보장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공교육 혁신을 위해 초·중학교 학급당 인원을 현재의 32~38명에서 25명 이하로 줄이고 학년당 5개 반 정도로 축소하는 '혁신학교' 모델을 도입하겠다"면서 "이를 통해 학생들 스스로 공부하는 공교육 풍토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함께 그는 "미래지향적인 교육투자를 위해 앞으로 5년간 4조 원의 특별예산을 확보하고 교육여건이 낙후된 지역에 우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른 재원마련을 위해 정부의 추경예산 30조 원 가운데 상당 부분을 경기도에 배정해줄 것과 경기도 교육재정지원 특별법 제정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또 "경기도가 경기도교육청에 지급하지 않은 1조 원에 이르는 전입금 지급을 요구하고 경기교육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산업·경제계와 협의를 거쳐 기금을 조성하는 등 다양한 재원조달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덧붙였다.

 

초·중·고교 학생들에 대한 완전 무상급식을 실시하겠다는 공약도 제시했다. 그는 초등학교부터 우선 실시하고, 이를 단계적으로 중·고교로 확대해 나가는 한편 저소득층 자녀에게는 아침 급식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명박 정부의 영어몰입교육은 특권층 1%만을 위한 교육이 돼서는 곤란하다"면서 그 대안으로 "영어만이 아닌 다양한 국제화 교육을 실시해 학생들이 국제적 시민으로서 자격과 소양을 갖추고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어 "경기도 31개 시·군 가운데 도시지역과 도농복합, 농촌지역이 혼재해 있어 지역적 특성에 맞는 교육정책이 추진돼야 한다"면서 "평준화 여건이 되는 곳은 평준화를 실시해야 공교육이 발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따라서 "평준화를 통해 공교육의 자율성을 확대하는 대신 특목고와 자사고는 현행수준에서 동결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명박 정부의 자사고 확대 정책 등은 부의 세습적인 교육정책이며 교육의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낭비적 요소만 더해진다"고 비판한 뒤 "우리 사회의 전반적인 교육열정을 공교육으로 흡수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이번 직선제 교육감 임기 1년 2개월을 강조하며, 하던 사람이 계속 교육감을 맡아야 한다는 후보가 있다"고 김진춘 후보를 겨냥한 뒤 "실패한 경기교육을 앞으로 1년 2개월 동안 더 망치면 경기도민은 4~5년을 후유증에 시달려야 한다"고 비틀었다.

 

김진춘 "맞춤형 교육으로 세계와 경쟁"... 3대 공약-7대 정책 제시

 

이에 앞서 오전 10시 기자회견을 가진 김진춘 후보는 3대 핵심공약으로 경기교육방송과 경기청소년문화재단, 국제고교 2곳 설립을 제시했다. 또 학력별·수준별 맞춤형 교육 확대, 맞춤형 복지지원 확대, 방과 후 맞춤형 수업 확대 등 7대 정책도 밝혔다.

 

김 후보는 경기교육방송 설립과 관련해 "경기도에는 210만 명의 초중고 학생이 있으나 기존의 EBS 교육방송이 전국적이고 입시위주의 획일화된 면이 있어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지 못한다"면서 "사교육비 절감방안으로 경기교육방송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어 "경기도 31개 시군에 수백개의 청소년단체가 있으나 실질적인 활동을 못하고 있다"면서 "경기도청소년문화재단을 설립해 청소년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겠다"고 성명했다. 그는 교과부·경기도 등과 긴밀한 협조를 통해 재원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김 후보는 또 경기 남부와 북부지역에 학생들의 글로벌 마인드를 육성할 국제고교 2곳을 설립하겠다고 밝히고 학생들이 IBO(국제교육과정연합회)의 교육과정을 이수해 각국 대학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7대 정책과제, 39개 실천과제도 함께 제시했다. 학생들의 학력별·수준별로 맞춤형 교육을 확대해 공부를 잘하는 학생은 더 잘하게, 뒤처지는 학생은 상향평준화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소득의 차이가 학력의 차이로 이어지지 않도록 맞춤형 복지지원을 확대하고, 방과 후 맞춤형 수업을 확대해 학교에서 모든 것을 해결토록 하며, 학부모들의 사교육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영어교육 인프라'를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밖에도 교육환경 개선사업과 다양화·특성화·자율화 교육을 확대하고, 교직원의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해 교직수당 등의 지원을 늘리며, 휴게실·탈의실·육아수유실 등 교직원 편의시설을 확충하겠다고 공약했다.

 

김 후보는 "경기교육은 방대하고 복잡·다양한 욕구들이 상충하기 때문에 현황을 파악하는데만 임기의 절반이 소요된다"면서 "초보자에게 경기교육이란 거함을 맡길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라고 '초보론'을 거듭 강조했다.

 

김 후보는 이어 "경기도 학생들이 '김진춘식 맞춤교육'을 통해 세계 각국의 학생들과 경쟁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면서 "지난 4년의 성장 동력을 바탕으로 연속성을 가지고 맞춤교육에 매진할 수 있도록 기회를 달라"고 말했다.


태그:#김상곤, #김진춘, #경기교육감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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