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최근 안면도 꽃 박람회 개장을 한 달 여 남기고 천안·아산지역 곳곳에서 입장권 강매논란이 불거지고 있다.(2009안면도 국제꽃박람회 조감도)

"아무리 취지가 좋다지만 해도 너무한다. 이건 단순한 홍보차원을 넘어선 강제적인 할당이다."

 

충청남도와 충청남도 개발공사가 주최하는 '2009 안면도 국제꽃박람회'(4월24일~5월20일) 개장을 불과 한달여를 앞두고 입장권 강매로 인한 논란이 일고 있다.

 

입장권 할당도 상식 수준을 넘어섰다. 아산시의회는 지난 3월10일 의원회의를 통해 의원 1인당 100매 예매를 협조해 달라는 내용으로 회의를 진행했다. 그러자 몇몇 의원들 입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A 의원은 "싫다고 거절 할 수도 없고 난감하다. 선출직 기초의원이라 입장권을 100매씩이나 구매해 누구에게 판매할 수도 없는 입장"이라면서  "모두 구매해 지인들에게 선물이라도 하고 싶지만, 선거법위반이라 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입장권을 구매해 지인들에게 돌릴 경우 공직선거법 113조 후보자등의 기부행위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처벌 받을 수도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시청 직원들에게는 개인할당은 물론이고 팀과 읍·면·동 마다 별도의 할당량이 배정되기도 했다. 아산시의 한 사회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는 B씨는 "내가 몸담은 단체 역시 입장권을 구매해 달라는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천안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천안시의회 C의원은 "요즘 입장권 예매 할당이 지역의 주관심사"라면서 "입장권을 보다 많이 소진하는 시의원이 능력 있는 시의원이라는 농담 섞인 말이 나오기도 한다"고 씁쓸해했다.

 

천안시도 각 부서, 읍·면·동, 사업소, 사회단체 등에 무차별적으로 입장권 떠맡기기가 진행되고 있다.

 

공직사회 뿐만 아니라 기업체 등에도 단순 홍보차원을 넘어선 보이지 않는 관의 압력행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불만이 쌓이고 있다.

 

아산시의 한 기업체 관계자는 "단순한 협조의뢰가 아니다. 귀 업체에서 최소한 몇 매 정도는 판매해 줘야 되지 않겠냐는 식이다. 물론 상황이 된다면 그러고 싶지만 지금 모두 어려운 때 아닌가"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무리한 관람객 목표설정 110만명

 

 안면도 국제꽃박람회 입장권 예매에 대한 아산시의회 협조자료.

꽃 박람회 조직위원회는 이번 행사를 관람할 예상인원을 110만명으로 잡았다. 총 27일의 행사기간 중 하루 평균 4만741명의 방문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조직위에 따르면 이번 행사에 총 발행된 입장권은 137만매며 3월 13일까지 30%의 예매율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입장료는 1만5000원, 1만3000원, 1만1000원, 7000원 등 판매하는 사람이나 단체마다 각기 다른 금액을 제시했다. 그러나 실제는 입장료 부과에 대한 기준과 원칙도 이미 무너진 상태다.

 

조직위원회에 관람객 목표(관람할 예상인원)에 대한 산정기준을 묻자 행사 관계자 D씨는 "연구용역 결과"라고 답했다. 연구용역 결과 수치가 어떻게 추산된 것인지 묻자 "아마 예년의 관광객 수를 대입시킨 것 같다. 더 이상은 답변이 곤란하다"며 전화를 또 다른 담당자에게 넘겼다.

 

또 다른 관계자 E씨는 현지 일선 시군에 배정한 입장권은 어떤 방법으로 할당했냐고 묻자 "의무적으로 목표를 할당하지는 않았다. 적극적인 홍보와 관광객 유치에 협조해 달라는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매우 중요한 행사이기 때문에 언론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 현 시점에서 언론의 비판적 보도는 행사의 성공 개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충남참여연대 김지훈 집행위원장은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예매율이 적어 흥행보장이 안 되고, 꽃 박람회 자체가 신선한 이미지를 주지 못하는 한계성을 충남도가 스스로 인정해야 한다"며 "이번 박람회의 주목적이 유류피해를 입은 태안주민을 돕기 위한 행사라 하지만 자발적 참여가 아닌 관주도 동원행사라면 그 의미가 반감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안면도국제꽃박람회는 기름유출 사고로 침체된 서해안지역의 경제 활성화와 120만 자원봉사자에 대한 보은 차원에서 마련된 행사로 '꽃 바다 그리고 꿈'을 주제로 내달 24일부터 5월 20일까지 충남 태안군 안면도 꽃지해수욕장 일원에서 열린다.  

덧붙이는 글 | <인터넷/충남시사><주간/충남시사><생활정보/교차로>에도 송고했습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