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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개념 강연 콘서트가 열렸다. 모 강연전문 회사 주최로 열린 콘서트다. 왜 콘서트라는 이름이 붙여졌을까? 바로 지루하고 느슨해지기 쉬운 대학강연의 틀을 바꾸기 위해서다.

이 콘서트는 9시간의 마라톤 강연이다. 공병호, 김태원, 유수연, 신해철, 노홍철, 션으로 구성된 6명의 연사가 이 시대 젊은이들의 사소한 고민과 해법을 전수하기 위해서다.

때로는 진지했고, 배고프다는 생각에 지쳤다. 또 이들의 파워에 참석자들의 스트레스가 풀렸고 한바탕 웃음바다가 난 적이 있었다. 그리고 감동과 진지함이 있었다. 콘서트로 부르기 쉬운 9시간 강연의 현장을 다녀왔다.

시작 30분 전, 화이트데이에 갈 곳 없는 사람들이 몰렸나?

강연회가 열린 14일은 토요일이자 화이트데이였다. 주말 화이트데이임에도 화정체육관 주변은 시작전부터 붐비는 모습이었다. 연사에 대한 기대감이 크기 때문이다. 한 학생은 "션의 사랑 강의가 화이트데이인 오늘 뜻깊을 것 같다는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또 취업과 인간관계에 고민인 학생들도 있었다.

졸업을 앞 둔 학생은 "평상시에 만나고 싶었던 연사가 냉정세션(공병호, 김태원, 유수연)에 포함돼 기대된다"고 전했다. 강연회 내부 자리도 벌써 붐볐다. 이날 평상시에 볼 수 없는 유명인사를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큰 것을 반영한다.

'진지' 공병호   

물컵이 준비되지 않았네요! '자기 계발의 대가' 공병호 씨(우)의 강연모습
▲ 물컵이 준비되지 않았네요! '자기 계발의 대가' 공병호 씨(우)의 강연모습
ⓒ 조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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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0시 20분부터 열린 '냉정' 세션은 주로 인재와 취업, 그리고 영어에 대해 구성됐다. '인재' 부분을 맡은 '자기계발의 대가' 공병호씨는 강의를 임하는 태도가 진지했다. 또 강연을 듣는 학생들도 꼭 메모하라고 권유할 정도였다.

이날 공병호씨는, 주최 측의 작은 실수를 강연으로 활용하는 재치를 보였다. 강연대에 물컵이 채워지지 않자, "물컵 안에 물이 없네요" 하면서 "이런 작은 실수 속에서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이 있다"고 말했다.

"서비스적인 정신이 중요합니다. 상대방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미리미리 작은 것부터 남에게 서비스하려는 정신이 필요합니다."

이렇게 서비스에 대한 정신을 강조한 그는 여러 학자와 자신의 의견을 종합해 '인재의 조건'에 대해 강연했다.

'자기계발의 대가' 공병호씨의 조언을 그대로 실천중인 한 학생 공병호 씨의 말은 이랬다"오늘 강연에 오신 분들 정말 시간투자가 좋으신 분들입니다.
이 시간 투자가 아깝지 않게 메모 잘해주세요"
▲ '자기계발의 대가' 공병호씨의 조언을 그대로 실천중인 한 학생 공병호 씨의 말은 이랬다"오늘 강연에 오신 분들 정말 시간투자가 좋으신 분들입니다. 이 시간 투자가 아깝지 않게 메모 잘해주세요"
ⓒ 조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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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인기' 김태원

이름이 뭔가요? '젊은 구글러' 김태원씨(우)가 남학생의 사인을 응하고 있다.
▲ 이름이 뭔가요? '젊은 구글러' 김태원씨(우)가 남학생의 사인을 응하고 있다.
ⓒ 조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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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부분을 맡은 '젊은 구글러' 김태원씨는 세계가 인정한 구글 코리아 직원이다. 그는 대학생활 중 20여 곳의 공모전을 수상한 '인재'다. 심지어 외모도 호감형이고 성격도 부드러워 소위 '엄친아'로도 불린다.

강연회 시작 전, 그를 알아본 학생들은 사인을 받으려 줄을 섰다. 이렇게 많은 사인 줄에 김태원씨는 침착하게 하나하나 사인해 주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김태원씨는 다른 연사와 달리 자신만의 파워포인트로 강연했다. 초반 그는
"내 자신이 엄친아라고 불리는 사실을 이해 못한다, 내 자신은 재수의 경험이 있었고 남들보다 뛰어난 생활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의 품에 안기고파 구글러 김태원씨와 포옹한 한 여학생
▲ 그의 품에 안기고파 구글러 김태원씨와 포옹한 한 여학생
ⓒ 조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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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파워포인트 강연에서 그는 여러 가지 예를 제시했다. 너무 큰 버거를 먹어 입이 찢어진 한 패스트푸드회사 광고, 숫자 예시 등 다양한 주제를 선보였다. 그 속에서 말하고자 하는 내용은 무엇이었을까? 그는 "남들보다 스펙을 많이 쌓는 것보다 남들이 하지 못한 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스펙'에 대한 강박관념을 가지지 말라는 명언을 남긴 그는, 강연 후에 더 큰 인기를 나타냈다. 그의 강연에 반한 학생들이 몰려들어 사인공세를 펼쳤기 때문. 주로 호감형 외모에 반한 여학생들이었다. 특히 한 여학생은 김태원씨의 품에 안기 위해 포옹까지 시도했다. 

'현실적' 유수연 
저는 오늘 여러분에게 현실적으로 다가가고 싶어요! 토익계의 최고 강사 유수연씨
▲ 저는 오늘 여러분에게 현실적으로 다가가고 싶어요! 토익계의 최고 강사 유수연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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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익학원계에 절대적인 강자로 떠오른 유수연씨는 이날 강연에서, 영어의 실력향상 비법보다 꿈에 대한 접근방향에 대해서 접근했다.

'작심삼일을 어떻게 극복하냐'는 말에 그녀는 "서태지를 롤모델로 삼아 극복했다"고 말했다.

"서태지씨는 저와 동갑입니다. 저는 그렇게 좋지 못한 대학을 나왔습니다. 그러나 서태지는 저보다 학력이 낮습니다. 근데 그는 저보다 성공했습니다. 노래로 말입니다. 우리나라가 학벌사회가 심해 학력이 높으면 인정받습니다. 오히려 제가 서태지보다 좋은 상황인데 그의 성공으로 인해 가치관 혼란이 났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유학시절, 팬처럼 서태지 포스터를 방에다 붙여 그의 성공 방향을 따르자는 마음가짐을 가졌다고 답했다.

결론적으로 롤모델을 특이하고 자세하게 잡아야 작심삼일을 극복할 수 있다는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금방 사라지는 메뉴,
최다 인원에 작은 매점 마비 상태 
배고픔을 참고 또 참아... 한시간 지체된 점심시간 후, 좁은 매점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학생들
▲ 배고픔을 참고 또 참아... 한시간 지체된 점심시간 후, 좁은 매점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학생들
ⓒ 조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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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 세션이 끝나고 1시간동안의 점심시간. 고려대 화정체육관은 주변 식당시설이 마땅치 않았다. 점심을 해결할 곳으로 실외 스넥 판매점과 내부 매점 뿐이었다. 게다가 매점은 수천 명의 사람들을 수용하기엔 작은 크기였다.

예상보다 한시간 늦게 끝난 냉정 세션. 오후 2시부터 3시까지 가진 점심시간은 참석자들에겐 전쟁같은 시간이었다. 시간 절약을 위해 외부 스넥을 구입해 바깥에서 점심을 빠르게 해결하는 학생들의 모습도 보였다. 그러나 쌀쌀한 꽃샘추위가 이들의 식사를 크게 방해했다. 추위를 피하려 내부 매점으로 들어온 학생들은 기이한 풍경에 어리둥절한 모습이다.

고대 화정체육관 매점은 예상하지 못한 인원에 크게 당황하는 모습이었다. 게다가 준비한 메뉴의 수량이 한정적이었다. 한 메뉴를 시키면 그 메뉴가 1분 이내에 종료될 정도였다. 이렇게 혼잡한 상황이 계속되자 한 참가자는, 점심을 포기하는 모습도 보였다. 심지어 부실한 식사준비에 대한 불만도 제기됐다.

신해철, 평상시 '마왕'다운 모습 유지 

마왕이 다가왔다 열정 세션의 첫번째 연사 신해철
▲ 마왕이 다가왔다 열정 세션의 첫번째 연사 신해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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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해철은 최근 사교육 관련 논란의 이슈가 됐다. 이렇게 부정적인 여론을 인식한 듯 이날은 조금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자신이 현재 '영생'의 길을 걷고 있다는 것이다. 열정 세션 '꿈'의 강연을 맡은 그는 때로는 과감하고 솔직한 모습을 보였다.

초반에 그는 "책임을 질 수 있는 성관계를 하라, 그게 성사되면 분위기를 만들어라"를 말을 했을 때 장내 분위기는 당황스러움으로 가득찼다. 심지어 그는 자신의 성이야기도 거침없이 밝혀 눈길을 끌었다. 초반에 거칠고 특유의 '마왕' 기질을 보인 그는, 행복에 대한 의견을 냈다.

"행복이란 선택입니다. 좌절해도, 아 나는 좌절을 깊이 새기면 나중에 더 큰 행복을 누릴 수 있구나는 생각을 가져야 합니다. 그러면 더 행복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행복에 대한 명언을 남긴 그는, 강연 최초로 노래도 불렀다. "자신은 강연에서 노래 부르기 싫어하며, 노래방 가면 23점 나올 정도"로 노래에 대한 부끄러움이 큰 그는, 수천 명의 학생들을 위한 노래도 불러 큰 박수를 받았다.

노홍철, 강연회에서도 저질댄스 작렬 


'도전'이라는 주제를 맡은 방송인 노홍철은 주로 자신의 인생경험을 전달했다. 처음에 자신이 아무런 준비를 안했다고 밝힌 그는, "대학시절에 강연회를 많이 들었지만 너무 따분했다"며 "자신이 연사가 되면 꼭 지루한 강연은 탈피해야 한다는 바람을 가졌다, 그 꿈이 10년 후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 후 그는 자신이 대학생활 때 겪은 성공과 실패에 대해 들려줬다. 홍익대 시절 이야기와 군 제대 이후 월드컵 관련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 이렇게 개인적인 이야기가 많아지자, 남은 시간은 겨우 3분. 노홍철은 "이제 강연이 시작인데 시간이 너무 없다"고 당황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질의응답 후 그는 양말도 벗고 일명 '저질댄스'를 선보여 강연회장의 분위기를 달궜다. 이렇게 그가 소비한 시간은 거의 한 시간이 넘었다. 강연 40분보다 20분 초과된 시간이다. 참석한 학생들은 시간 초과에 대한 불만보단 노홍철의 강연에 초점을 맞춘 모습을 보였다.

미니콘서트 '션' 사랑의 중요성 일깨워 

만인의 아버지 '션' 마지막 연사로 나선 '션'
▲ 만인의 아버지 '션' 마지막 연사로 나선 '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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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지누션의 션은 탤런트 정혜영의 남편, 그는 남들보다 사랑으로서 이름을 널리 알렸다. 홀트아동복지회 홍보대사를 맡고 있다는 점이 그 이유다. 그는 복지를 통해 세상에 어려움이 있는 어린 아이들을 딸과 아들로 생각해 돕고 있다고 한다.

사랑을 베푸는 '천사'로 알려진 션. 강연회 초반은 그의 히트곡 공연으로 채워졌다. 대표로 '말해줘', '전화번호'가 흘러나오자 장시간 지친 관객들은 힙합에 흥겨운 모습을 보였다.

그 후 그는 정혜영과 함께한 웨딩 동영상을 선보였다. 그가 이 동영상을 선보인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사랑의 중요성에 대해 전달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이 세상에서 가장 멋진 남자는 누구인지 아십니까? 자신의 여자를 이 세상에서 가장 최고로 여길 줄 아는 남자입니다"

이 말이 흘러 나오자, 장내는 감동의 물결로 가득찼다. 특히 이날은 커플들의 믿음을 돈독하게 하는 자리였다. 체육관 내 대형스크린 속에 커플들이 나올 때마다 손을 꼭잡고 서로를 의존하는 모습이 많이 나왔다. 바로 션의 명언 한마디의 영향이 컸던 것과 다름없다.

흔들어!!! 강연 시작 전, 가벼운 공연으로 문을 연 션
▲ 흔들어!!! 강연 시작 전, 가벼운 공연으로 문을 연 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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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거리 마라톤 강연, 만일 이곳에 오고 싶다면?

이렇게 해서 장거리 마라톤 강연이 끝났다. 참석자들 하나하나가 장거리 강연에 지친 모습이다. 이들은 제대로 식사를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화정체육관 내는 음식물 출입이 금지됐다. 이 때문에 강연회 동안 아무 영양분을 흡수 못한 채 지쳐버리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렇다면 9시간의 긴 공연을 버티는 방법은 없을까? 만일 다음회에 참석하고 싶다면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하고 와야 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아침식사를 든든하게 해야 한다. 또 강연회 내부 시설 음식물 반입이 허용되는지도 알아봐야 한다는 점도 잊지 말자.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캠퍼스라이프, 네이버블로그, SBSU포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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