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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연합뉴스) 심규석 노승혁 기자 = 충북 제천에서 에이즈 감염자의 무분별한 성접촉 사실이 드러나면서 시내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여성 종업원들과 일반 남성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14일 제천시 보건소에 따르면 지난 13일 하루 동안 남자 11명과 여자 39명이 보건소를 찾아 에이즈 검사를 포함한 건강검진을 받고 돌아갔다.

  보건소를 찾은 남성들은 대부분 직장인이었으며 여성들은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종업원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소 관계자는 "평소에는 3∼5명의 업소 종사자들이 찾아와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어제는 유흥업소 종사자뿐만 아니라 일반인 등 50명이 검진을 받고 돌아갔다"면서 "평소의 10배가 넘는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1명이 1년에 2번의 검사를 받는 경우도 있는데, 이를 포함해 1년에 400명 정도가 건강검진을 받는다"면서 "에이즈 감염자의 무분별한 성접촉 사실이 알려지면서 남성들은 '혹시나' 하는 생각에서, 여성들은 '업주의 지시'로 검강검진을 받으러 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제천시 보건소는 주말과 휴일에는 검진을 하지 않지만 방문자들이 요청할 경우 건강진단을 실시할 계획이다.

  전염병예방법상 '성병의 예방을 위해 건강진단이 필요한 종사자나 보건복지가족부령이 정하는 직업에 종사하는 자, 성병에 감염돼 그 전염을 매개할 우려가 큰 자는 성병에 관한 건강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건강진단을 받도록 종업원에게 지시하지 않은 업주나 건강진단을 기피한 종업원은 2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 수 있다.

  보건소에서 검진한 자료는 충북도 보건환경연구원으로 보내져 에이즈는 물론 매독, 결핵 등의 전염병 감염 여부를 판단하는 데 쓰인다.

  제천서 주점을 운영하는 A(38)씨는 "에이즈 감염자의 성접촉 사실이 알려진 후 매출이 반 이상 줄었는데 앞으로 타격이 엄청날 것 같다"면서 "그래도 걱정이 돼서 종업원들을 보건소에 보내 검진받도록 얘기했다"고 말했다.

  ks@yna.co.kr
ns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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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에이즈, #제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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