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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주말 드라마 <잘했군 잘했어> (극본 박지현, 연출 김남원, 손형석) 제작발표회가 10일 오후 1시40분 일산 MBC 드림센타에서 열렸다. 채림, 엄기준, 김승수, 김정화 등이 출연하는 50부작으로 3월 14일 첫방송을 시작한다.

 

김남원 PD는 "전체적으로 사랑에 대한 이야기인데 사랑은 여러 가지가 있다"며, "드라마가 백화점이나 할인마트보다 재래시장 같은 드라마"라고 말했다.

 

<잘했군 잘했어>는 도자기 공예가 이강주(채림)가 자기를 죽자 사자 따라다니는 연하남 최승현(엄기준)에게 못 이겨 드디어 알콩달콩 사랑을 꿈꾸려는 찰나, 과거에 미국으로 떠나버린 첫사랑 유호남(김승수)이 약혼녀 나미라(김정화)와 같이 돌아와 갈등하는 이야기다. 거기에 공부 잘해 미국으로 유학 갔던 남동생 이은혁(최다니엘)이 미국에서 입양아로 살던 하은비(서효림)와 덜컥 애를 낳고 돌아오면서 겪는 좌충우돌기가 곁들인다.

 

다음은 <잘했군 잘했어> 배우들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 영화 <과속스캔들> <춘자네 경사났네>도 그렇고 미혼모가 대부분 당찬 역할이다. 채림씨가 맡은 강주도 미혼모로 당찬 역할이다. 다른 설정을 맡고 싶은 욕심은 없었나?

채림 : "사회적으로 봤을 때 미혼모에 대한 편견을 갖고 봐서 (미혼모가) 당차질 수밖에 없다. 그 분들은 20대 역할이 많지 않나? 이강주는 30대에 접어든 사람이라 아무래도 생활방식이 조금 더 성숙되거나 표현도 성숙되지 않을까 싶다. 일단 연기자가 틀리기 때문에 다르지 않을까?"

 

채림 "미혼모 사회적 편견 때문에 당차져"

 

- 엄기준씨는 진지한 역보다 밝고 해맑은 역이 많다. 이번에도 평소 자신의 이미지를 끌어들일 수 있는 캐릭터가 아니었나 하는데?

엄기준 : "글쎄다. 제가 그렇게 드라마를 많이 하진 않았지만 밝은 캐릭터를 하면 그나마 연기하기가 편하다. 밝은 캐릭터 연기하다 보면, 같이 촬영하는 형님, 동생들까지 금방 친해질 수 있어 좋다. 어쨌든 촬영장 분위기도 좋고, 이 드라마를 하길 참 '잘했군 잘했어'란 생각이 든다. (웃음) ('잘했군 잘했어' 농담에 사람들이 웃자) 나도 내가 창피해."

 

- (서효림이 맡은 하은비가) 흑인 부모에게 입양돼 잘 큰 캐릭터로 나온다. 평소에 영어를 많이 쓰는 편인가?

서효림 : "이번 기회에 영어 공부 다시 하게 됐다. 보통 영어만 한다고 하면 좀 쉬울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어눌한 한국말도 해야 하고 여러 가지 신경 많이 써야 해서 초반에 걱정도 많이 된다."

 

- 최다니엘씨는 보통 혼혈이냐는 질문이 많다.

최다니엘 : "한국에 태어나 한국에서 쭉 자랐다. 비행기 탄 건 촬영 때문에 한 번 가봤다."

 

- 최다니엘씨는 지금까지 맡은 역 가운데 부부는 처음인데?

최다니엘 : "부부 역은 처음이고 모두 처음 같다. 애기도 낳고 애기도 키우고... 소감? 과연 제가 좋은 아빠가 될 수 있을까? 그런 생각도 들고, 아직 그렇게 실감은 잘 안 난다."

 

- 엄기준, 서효림, 최다니엘씨는 KBS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에 함께 출연했었다. 서효림씨는 엄기준과 최다니엘 매력을 비교 한다면?

서효림 : "엄기준은 저하고 나이 차이가 좀 있기 때문에 편안하고 자상하다. 최다니엘은 촬영장에서 분위기 메이커다. 스태프도 굉장히 좋아하고 많이 웃게 된다."

 

- 남자친구로 한 명 선택하라면?

서효림 : "1년, 1년씩 같이 살면 안 될까?(웃음)"

최다니엘 : "제가 가만 있지 않겠다.(웃음)"

 

- 예고편에 보니 채림이 엄기준씨에게 '존댓말 해' 하며 애쓴다. (엄기준씨가) 어린 역을 하니 닭살스럽지 않았나? 채림씨는 연기하며 부담되고?

엄기준 : "솔직히 그리 닭살스런 대사는 없다. 말은 거의 놓은 상태로 대시 열심히 하고 있다. 요즘 세상에 두 살 연하가 연하인가?(웃음)"

채림 : "일단 제가 가르쳤던 제자다. 제자는 제자다. 사실 오빠(엄기준)가 세 살 위다. 구박을 하는 게 솔직히 부담되고 그렇다."

엄기준 : "(민망한 표정으로) 나이까지..."

 

- 실제론 둘이 말 안 놓나?

엄기준 : "거의 놓으려고 하는 찰나다. 이제."

 

김승수 "막장, 저렇게 시청률 내야 하나 안타까워"

 

- 김승수씨는 주말극이나 일일극은 베테랑이 된 거 같다. 요즘 일일극 주말극에 '막장 드라마' 이야기가 많은데 본인 나름 시선 있을 거 같다. 어떤가?

김승수 : "조금은 저렇게 해서 시청률을 내야 하나 안타까움은 있다. 너무 자극적이어야 시청률이 올라가고 사람들이 본다는 게 안타깝다. 평범하고 일상적인 걸로 시선 끌지 못하고 이슈가 못 된다는 게 안타깝긴 한다. 그러나 배우 입장에서는 작가의 기획 의도에 순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안타까운 면도 있다. 앞으론 따뜻함을 줄 수 있는 드라마를 많이 만들어주셨으면 좋겠다. 저희 드라마도 인물 구조는 복잡하긴 한데, 막장 구조는 아니고 따뜻한 모습을 많이 보여드릴 거라 생각한다."

 

- 엄기준씨는 지금도 드라마 하고 연극도 하고 뮤지컬 <삼총사>도 할 텐데, 어려움 없나? 연극도 같이 하면 시너지 효과가 있나?

엄기준 : "일단 제가 미쳤구요.(웃음) 여기 스태프, 형님들께 스케줄 때문에 많이... 그렇다. 연극이랑 드라마를 같이 하면 시너지 효과는 있다. 분명 있다. 왜냐면 연극의 장점과 드라마 장점이 달라서, 그걸 병행하면서 배우한텐 좋은 영향들이 있는 거 같다. 그걸 즐기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해마다 꼭 연극을 한두 편씩은 할 예정이다. 어쨌든 가장 중요한 건 스케줄 같다. 얼마 전 박00씨도 드라마와 뮤지컬 병행하다 드라마 때문에 뮤지컬을 펑크 낸 적이 있다. 그렇겐 되지 말아야 하는데 해보는 데까진 해볼 생각이다."

 

엄기준 "연기 그만두고, 군대에 말뚝 박을까 고민한 적도"

 

- <잘했군 잘했어> 기획의도 보면 꿈을 잃어버린 이야기가 나온다. 여태껏 배우로 살아오면서 꿈을 포기할 뻔한 적이 있었나? 그걸 딛고 일어선 계기나 누구의 도움을 받았나?

최다니엘 : "저는 이 일을 하고 있는 것에 감사하다. 제 딴엔 나름 힘 들었다 그런 것도 있지만, 객관적으로 봤을 땐 이른 나이에 일을 시작할 수 있게 돼 엄청난 행운이다. 설 자리가 있단 것에 감사하고 있다."

서효림 : "데뷔한 지 2년 째 되는 해다. 아직 데뷔 오래 되지 않아, 너무 제가 좋아하는 일이고 연기하며 행복하다 느낀다. 연기하며 한 번도 힘들다거나 포기하고 싶다거나 그런 생각 가질 틈 없이 달려온 거 같다. 그런 고난 시련 없어 조금은 여유 갖고 갈 수 있는 거 같다.

엄기준 : "군대 있을 때다. 1998년도쯤 제대 앞두고, 저희 집안이 너무 힘들어서 (군대에) 말뚝을 박으려고 했다. 한 4년 동안 4천 모을 수 있다고 들었거든.(웃음) 말뚝을 박으려고 생각하던 찰나 어머니와 통화했는데, 어머니가 제게 '내가 아무리 너한테 도움 못 줄지언정 네가 하고 싶은 일을 방해하고 싶지 않다' 말하셨다. 그 말 때문에 제대했다. 그 이후로 집에 손 빌리지 않고, 다시 뮤지컬 시작할 수 있었고 그렇게 해서 지금까지 왔던 거 같다. 중간에 배우 포기하려던 게 그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솔직히, 지금도 힘들다."

 

- 뭐가 힘든가?

엄기준 : "연기를 할 때 있어서 2002년도 2003년도인가. 비유를 들자면 산에 오르고 있는데 분명 올라갈 고지는 있는데 어떻게 가야 될지 모르겠던 때가 있다. 연기 더 잘하고 싶은데 어떻게 연기를 더 잘할 수 있을지 몰라 고민했다. 방금 힘들다고 한 건 금전적 문제다.(웃음)"

 

채림 "제가 선택한 길은 후회 안 해"

 

채림 : "남들 삶 보면 다들 우여곡절 있긴 한데, 전 그나마 감사한다. 저 정도 삶이라면 큰 굴곡 없이 무난히 살았다고 생각한다. 하고자 하는 일을 큰 일 안 겪고 꾸준히 했단 게 감사하다고 생각한다. 결과가 어떻든 제가 선택한 길이라면 후회는 안 하는 스타일이다. 지금 생활에 만족한다."

 

김승수 "저도 연기생활하면서 포기하려던 순간이 많이 있었다. 지금도 그렇다. 어떨 땐 너무 깊게 생각하는지 모르겠는데, 어떤 드라마 하면서 너무 하기 힘든 역할이란 생각이 든다. 디테일한 몇 문장 대사를 못 외워, '이 대사들이 내 인생을 가로막고 있구나. 내가 이걸 못해내면 어떡하지?' 이런 생각 한 적도 있고, 그런 고민이나 역할은 앞으로 연기생활하며 고민할 문제 같다. 사람들은 '다양한 삶 살아 좋겠다'고 부러운 듯이 말 하는데, 제 입장에선 고통이다. 그 인물로 살면 모르는데, 아직까지 그 인물로 100% 살진 못해서 그런 척하며 산다. 세상에서 가장 힘든 게 그 사람이 아닌데 그 사람인 척하는 거 같다. 배우로 극복할 문제 같다."

 

김정화 : "지금 연기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일 같다."

 

- 이 드라마에서 엄기준은 일편단심 사랑하는 역이고 채림은 받는 역할이다. 두 분 실제 사랑법은 어떤가? 만약 주변에서 반대한다면?

엄기준 : "주변 반대가 만약 있다면 저는 전혀 신경 안 쓴다. 무조건."

 

채림 : "저도 잘 모르겠다. 저도 신경 안 썼다. 제가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주변에서 뭐라던. 물론 제가 하고 있는 직업이 있어 신경 쓰였던 건 사실이지만, 그 사람과 사랑엔 신경 안 썼던 거 같다. 서로 사랑한다면. 지금은 잘 모르겠다. 뭐가 맞는지 모르겠다."

 

- 강주 캐릭터가 '사랑은 책임감'이란 말이 있던데, 채림씨가 사랑에 대해 한 마디로 정의한다면?

채림 : "강주 캐릭터에게 사랑은 아마 '의리'일 거다. 책임감도 있지만, 의리다. 저도 거기 공감한다. 사랑이란 게 우정과 사랑 두고 이야기하는데, 사랑도 우정이 베이스 돼야 한다 생각한다. 서로 의리 지켜나가는 사랑을 쌓아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태그:#잘했군 잘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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