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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하는 단체 회원들과 순천YMCA가 중심이 되어 펼치고 있는 '살기 좋은 순천만들기' 활동을 둘러보고 왔습니다. 1박 2일 일정으로 순천시내 구도심 시끌벅적 도시디자인 활동, 순천만 생태공원 그리고 벌교에 있는 태백산맥문학관을 다녀왔습니다.

시끌벅적 도시디자인 안내도
 시끌벅적 도시디자인 안내도
ⓒ 이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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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날 순천YMCA가 중심이 되어 전개하고 있는 지역주민이 참여하는 마을만들기 활동, '시끌벅적 도시디자인 - 구도심 재창조사업'을 견학하였습니다. 시끌 벅적 도시디자인 사업은 크게 순천 구도심 지하상가를 새롭게 변화시키는 활동과 구도심에 초록광장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나누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당초 지하상가를 새롭게 변화시키는 활동으로 시작되었으나 순천시가 지하상가를 지하차도로 재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구도심에 지역주민들이 직접 디자인하는 '초록광장'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일부 변경되어 진행되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천태만상 벽화 '숨바꼭질'
 천태만상 벽화 '숨바꼭질'
ⓒ 이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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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의 낙서가 전문 작가들의 손을 거쳐서 벽화로 탄생하였습니다. 낙서 하나 하나가 나무가 되어 추억의 숲을 이루었습니다. 시민들의 낙서가 작가들과 만나 참여벽화 작품으로 재탄생한 것입니다. 천태만상 벽화 '숨바꼭질' 제작에는 어린이에서부터 환갑 어른까지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참여하였다고 합니다.

초록광장이 조성된 이 곳은 모두 사유지라고 합니다. 할머니가 사시는 낡은 집에 벽화를 그려서 광장 전체와 조화를 이루도록 하였습니다.

여기 보시는 초록광장 디자인사업은 순천YMCA, 중앙동주민자치위원, 상인들, 작가들, 성동초등학교 학생들, 청암고 디자인과 학생들, 순천YMCA 청소년동아리 어스와 등불, 순천대학교 사회복지학과 학생들, 순천시 공무원 그리고 수많은 청소년과 시민들의 아이디어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초등학교 5학년, 6화년어린이들이 디자인한 '시끌벅적 그네'(좌)
 초등학교 5학년, 6화년어린이들이 디자인한 '시끌벅적 그네'(좌)
ⓒ 이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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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고, 순천여고 코스프레 동아이 '어스' 회원들이 디자인한 피아노 의자(우)
 순천고, 순천여고 코스프레 동아이 '어스' 회원들이 디자인한 피아노 의자(우)
ⓒ 이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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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와 상상력이 빚어낸 세상에 하나씩밖에 없는 의자입니다. 초등학교 아이들의 상상력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의자는 흔들의자가 여러 개 있습니다. 순천고, 순천여고 코스프레 동아리 회원들이 디자인한 피아노 모양을 한 의자도 특이합니다.

기발한 아이디어들이 많았지만, 제작 비용 문제로 모두 제작하지는 못하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아이들의 상상력을 현실로 만들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합니다. 실제로 흔들의자에 앉아 본 어른들도 모두 즐거워하였습니다.

그림과 나무가 어우러진 벽화
 그림과 나무가 어우러진 벽화
ⓒ 이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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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벽화는 실제 살아 있는 나무와 어우러지게 그려진 벽화입니다. 더 재미있는 것은 어떤 각도에서 봐도 벽화로 그려진 나무 밑둥과 마당에 있는 살아 있는 나무가 연결되게 그려져있습니다.

'점프'라는 제목이 붙은 벽화
 '점프'라는 제목이 붙은 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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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 벽화 중에 가장 유명한 벽화라고 합니다. 하늘을 향해 튀어오르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희망찬 미래를 떠올리게 합니다. 국적이 다른 8명의 아이들을 통해 소통과 활력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천태만상 벽화 '시끌벅적 기존 도심'이란 제목이 붙은 벽화
 천태만상 벽화 '시끌벅적 기존 도심'이란 제목이 붙은 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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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벽화는 순천시내 기존 도심지역의 모습을 그대로 벽화로 옮겨 담아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자 하였답니다. 초록광장을 향하고 있는 건물 벽면을 빌렸다고 합니다. 초록광장은 모두 사유지에 조성되었기 때문에 건물주의 협력을 끌어내는 것이 가장 힘든 일 중 하나였다고 합니다.

어린이 벽화(좌), 타일벽화(우)
 어린이 벽화(좌), 타일벽화(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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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벽화
 어린이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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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동 지하상가에 만들어진 이 벽화들은 대부분 초등학교 학생들 작품이라고 합니다. 순천평화학교, 순천성동 초등학교, 그리고 청소년축제에 참가한 중고등학생들이 조각벽화 및 타일벽화를 제작하였답니다. 순천지하상가를 찾는 아이들은 자기 작품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할 듯합니다.

얼굴을 걸고 장사하는 지하상가 사장님들 입니다.
 얼굴을 걸고 장사하는 지하상가 사장님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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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상가 한 켠에는 이 곳에서 장사를 하는 상인들 얼굴이 벽화로 그려져 있었습니다. 이 벽화 작품 제작에는 전문작가들이 참여하였다고 합니다. 얼굴을 공개하고 장사하는 이 분들이 손님들에게 친절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았습니다.

시끌벅적 골목아티스트는 구도심의 전통과 문화자원을 찾아 새롭게 디자인하고자 천태만상벽화, 지하상가 만남의 광장 조성, 도시디자인학교, 동네한바퀴, 시끌벅적 도시축제로 이어져 순천지역사회에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관 주도의 도시재생사업과 가장 다른 점은 이 모든 사업에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며, 어린이들과 주민들의 상상력을 실제 도시 디자인에 온전하게 반영하였다는 것입니다. 지역주민들이 자신이 사는 마을을 직접 디자인하는 신나는 체험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초록광장은 사람들이 걷고 싶은 거리, 사람들이 머물러 다리 쉼을 하고 싶은 광장으로 순천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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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분단 너머 통일 향한 염원, 태백산맥문학관
②'햇빛 전기' 팔아서 한 달에 2천만원 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제 블로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순천, #초록광장, #시끌벅적, #도시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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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YMCA 사무총장으로 일하며 대안교육, 주민자치, 시민운동, 소비자운동, 자연의학, 공동체 운동에 관심 많음.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 활동하며 2월 22일상(2007), 뉴스게릴라상(2008)수상, 시민기자 명예의 숲 으뜸상(2009. 10), 시민기자 명예의 숲 오름상(2013..2)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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